이 대통령, ‘리트윗하지 말라’는 김어준 보란 듯 지지자 글 공유…“책잡힐 표현 안하셨길”

2026. 9. 29. 2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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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이 29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청와대통신사진기자단

이재명 대통령이 29일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 지지자의 게시물을 리트윗 형식으로 올리면서 “누군가에게 책잡힐 험한 표현 하지 않으셨길 바란다”고 썼다. 김어준 뉴스공장 대표 등이 “대통령이 알고리즘 감옥에 갇혔다. 리트윗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는데, 이런 말에 휘둘리지 않겠다는 뜻을 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통령은 이날 ‘10월부터 호남 태양광 접속제한 풀린다’는 내용의 기사를 공유한 한 지지자의 게시물을 인용하면서 “에너지 환경부 김성환 장관님과 공직자 여러분 정말 잘하셨다”고 노고를 치하했다.

이 대통령은 “전력망 추가 건설 없이 기존설비 활용도를 높여 2030년 기준 119GW로 전망됐던 송전 용량을 171GW까지 늘렸다”며 “이제 송전망 부족으로 태양광 발전이 사실상 중단되었던 지역의 태양광 발전사업이 원활해졌다”고 했다.

이어 “같은 조건과 상황 속에서도 공직자들의 아이디어와 노력으로 무려 52GW의 송전설비를 새로 건설하는 결과를 냈다”며 “수십조원의 예산을 절감한 것이다. 표창 포상해야겠지요?”라고도 적었다.

그러면서 글 말미에 원 게시물 작성자를 직접 언급하며 “누군가에게 책잡힐 험한 표현 하지 않으셨길 바랍니다”라고 썼다. 자신의 게시물 ‘리트윗’을 둘러싼 진영 내 논란을 의식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앞서 이 대통령은 이달 18일 문재인 전 대통령과 조국, 김어준, 정청래, 유시민 등 범여권 인사들을 겨냥한 멸칭인 ‘문조털래유’ 표현을 사용했던 지지자의 X 게시물을 인용했다가 논란이 일자 “통합에 도움이 안 된다”며 해당 글을 삭제한 바 있다.

이에 김어준 대표는 전날 이 대통령이 ‘알고리즘 감옥’에 갇혀 있을 가능성을 제기하며 다른 이용자의 게시물을 리트윗하지 않는 게 좋겠다고 주장했다. 김 대표는 “틀림없이 문조털래유 비판하는 글들이 포스팅된 계정들 대부분이 상단을 차지하고 있을 것”이라며 “작업의 대상이 된 게 확실하다”고 했다.

그러나 이 대통령은 김 대표 발언 이후 X에 “내가 누군가의 글을 인용하는 것은 그의 모든 과거의 주장에 동조하는 것이 아니다. 내가 인용하는 글의 작성자가 작성한 과거 글을 모두 조사할 만큼 시간도 필요도 없다”며 “우리는 소통하고 대화하는 것 뿐”이라고 했다. 대통령이 김 대표의 발언에 반박한 것이란 해석이 나왔다.

이용욱 기자 wood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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