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톤 자율주행 트럭 대구 도심 누빈다…‘무인 물류’ 상용화 시험대

이승엽 2026. 9. 29. 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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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1일부터 대구 도심과 산업단지 일원이 자율주행 기술의 물류 도입 가능성을 검증하는 거대한 시험장으로 바뀐다. 전국 최초로 이뤄지는 이번 실증은 단순히 자율주행차를 도로에서 달리게 하는 수준을 넘어 물류거점 간 이동인 '미들마일'부터 최종 목적지 '라스트마일'까지 물류 전 과정의 자율주행 기술 안정성과 현장 적용 가능성을 검증하고 상용화까지 가늠하는 데 초점이 맞춰진다.

대형 화물차가 거점과 거점을 연결하고, 소형 차량이 산업단지 등 최종 목적지까지 운송하는 물류 흐름에 자율주행 기술을 적용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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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톤 화물트럭 등 자율주행차 7대 투입
미들~라스트마일 실제 물류 전 과정 검증
무상 거쳐 유상운송 전환…상용화 시험대
29일 대구 동구 지능형자동차부품진흥원 동대구사무소에서 자율주행 시범운행지구 연계 미래 물류배송 서비스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이 열렸다. 대구시 제공

10월1일부터 대구 도심과 산업단지 일원이 자율주행 기술의 물류 도입 가능성을 검증하는 거대한 시험장으로 바뀐다. 전국 최초로 이뤄지는 이번 실증은 단순히 자율주행차를 도로에서 달리게 하는 수준을 넘어 물류거점 간 이동인 '미들마일'부터 최종 목적지 '라스트마일'까지 물류 전 과정의 자율주행 기술 안정성과 현장 적용 가능성을 검증하고 상용화까지 가늠하는 데 초점이 맞춰진다. 이번 실증 결과에 국내는 물론 글로벌 물류업계 눈이 쏠리는 이유다.

대구시는 다음달부터 내년 6월까지 12억원을 투입해 25톤과 11.5톤 트럭, 카니발 등 총 7대의 자율주행차를 실도로에 투입한다. 인공지능(AI) 기반 자율주행 기술의 물류산업 도입 가능성을 검증해, 지역 미래모빌리티 산업 육성과 첨단 물류 생태계를 선도하기 위해서다. 실증은 물류거점 간 운송을 담당하는 미들마일 2개 과제와 산업단지 및 생활물류를 대상으로 하는 라스트마일 2개 과제로 나뉜다.

미들마일 과제는 지역 주요 물류거점 간 자율주행 운송 실증이 진행된다. '물류 공룡' 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유>와 협업하는 첫 번째 과제에는 25톤 자율주행 트럭 2대가 투입된다. 달성군과 달서구, 수성구 등 지역 곳곳에 포진한 쿠팡 물류거점을 잇는 고정노선을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주 5회 운행할 예정이다. CJ대한통운과 함께 진행하는 두 번째 과제에서는 11.5톤 자율주행 트럭 1대가 동·서·북·수성·달서구 일원의 물류거점을 오간다.

라스트마일 과제는 보다 세분화된 물류 실증이 이뤄진다. 1톤 자율주행 화물차가 테크노폴리스와 서대구산업단지 일원에서 농기계 부품 등을 운송한다. 주 3회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행한다. 테크노폴리스에서는 카니발 기반 자율주행차 3대를 활용한 생활편의 지원 서비스도 시험대에 오른다. 오는 11월부터 내년 6월까지 주 5회 운행할 예정이다.

서로 크기와 용도가 다른 차량을 투입하는 이유는 물류의 각 단계에서 자율주행 기술의 적용 가능성을 시험하기 위해서다. 대형 화물차가 거점과 거점을 연결하고, 소형 차량이 산업단지 등 최종 목적지까지 운송하는 물류 흐름에 자율주행 기술을 적용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대구시는 미들마일부터 라스트마일까지 자율주행 물류체계의 운행 안정성과 현장 적용 가능성을 검증할 계획이다.

대구시와 지능형자동차부품진흥원, 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 등 6개 기관이 함께 추진하는 2026년 자율주행자동차 시범운행지구 운영사업 개념도. 대구시 제공

이번 사업에서 눈여겨볼 부분은 실제 물류기업과 산업단지 입주기업이 실증에 직접 참여한다는 점이다. 국내 대표 물류기업인 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와 CJ대한통운은 운송 대상 화물을 제공하고 상·하차와 인수·인계 과정에 참여한다. 서대구산업단지관리공단은 차량 출입과 상·하차 공간 이용을 지원하고, 산단 입주기업인 <주>광덕정밀과 <주>아세아텍은 농기계 부품 운송 실증에 참여한다.

이는 자율주행 기술 성능뿐 아니라 기존 물류체계에 투입됐을 때 현장에서 원활하게 작동할 수 있는지를 확인하는 과정으로 풀이된다. 자율주행차가 정해진 구간을 달리는 데 그치지 않고 화물을 넘겨받아 운송한 뒤 목적지에서 다시 인계하는 일련의 과정까지 시험하는 셈이다. 이번 실증을 통해 운송시간과 정시성, 돌발상황 대응, 상·하차 과정과의 연계 등 기존 물류체계와의 접목 가능성을 어느 수준까지 확인할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이번 사업의 최종 목표는 실증을 넘어 상용화 가능성을 확인하는 데 있다. 초기에는 화물을 무상으로 운송하며 기술 안정성을 검증하고, 이후 관계 법령에 따른 유상화물 운송허가를 취득하면 실제 운송료를 받는 유상운송 서비스로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자율주행 운송이 기존 유인 운송체계와 견줄 만한 안정성과 효율성을 확보할 수 있느냐가 사업의 성패를 가늠할 주요 지점이다. 상용화가 이뤄질 경우 물류업계의 운송 방식에도 적잖은 변화가 예상된다. 기술 안정성과 경제성이 확보된다면 물류업계가 겪고 있는 인력 부족 문제에 대응하는 동시에 운송 효율을 높이는 수단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크다.

김신영 대구시 미래모빌리티과장은 "상용화에 앞서 자율주행차를 실제 도로에서 운행하며 사고나 돌발상황 등 발생 가능한 문제를 사전에 확인하고, 주행경로에 따른 데이터를 축적하는 과정"이라며 "실증을 통해 발생 가능한 문제를 최대한 검증해 안전한 환경에서 상용화가 이뤄질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이승엽기자 sylee@yeongna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