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청주공항의 오디세이, 마침내 이타카로

이한국 청주시의회 의원(청주공항 비상을 바라는 모임 대표의원) 2026. 9. 29.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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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이한국 청주시의회 의원

 오디세우스는 이타카로 돌아가기까지 십 년을 떠돌았습니다. 외눈박이 거인의 동굴을 빠져나오고, 세이렌의 노래를 뒤로하고, 스킬라와 카립디스 사이를 지나서야 고향의 해안에 닿았습니다. 그가 그리워한 것은 화려한 정복이 아니라 돌아갈 곳이었습니다.

 최장 4일의 추석 연휴를 앞두고 오송역과 청주역, 청주버스터미널은 캐리어 바퀴 소리로 가득합니다. 누군가는 고향으로, 누군가는 타지의 자식에게로 갑니다. 청주국제공항 역시 오랜 항해 끝에 자신의 이타카를 향하고 있습니다. 제 몫을 다하는 중부권 거점공항이라는 이름입니다.

 지난달 청주공항은 월간 이용객 50만 4천 명을 넘어 개항 이래 최고 기록을 세웠습니다. 국제선 이용객도 23만 명을 넘어 전년 같은 달보다 24.6% 늘었습니다. 국제선 100만명 돌파는 지난 6월 4일 역대 최단 기록으로 새겨졌습니다. 국제노선은 19개로 늘었고 국내선 터미널도 실시설계를 마쳐 2027년 완공을 향해 가고 있습니다. 한때 먼 이야기 같던 성장이 이제 실제로 지나온 뱃길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항해가 끝난 것은 아닙니다. 활주로가 짧아 성장이 막혔다는 말에 저는 동의하지 않습니다. 활주로는 이미 제 몫을 다하고 있습니다. 오디세우스를 붙든 것이 넓은 바다가 아니라 좁은 해협이었듯, 청주공항의 발목을 잡는 곳도 따로 있습니다. 램프버스가 부족해 여행객들이 뙤약볕 아래 줄지어 기다립니다. 5400여 면의 주차장은 하루 1만 1천 명의 발길을 감당하기 어렵고, 공항 앞 도로에는 불법주차 행렬이 2km 가까이 이어집니다. 통관 후 대기 공간도 늘어난 인파에 벅찹니다. 재작년 칼럼에서 촉구했던 램프버스 지원은 아직 건너지 못한 해협입니다.

 화물 기능도 회복해야 합니다. 2012년 이후 끊긴 국제 화물의 뱃길은 오래도록 멈춰 있었습니다. 다행히 충북도가 물류 활성화 TF를 꾸려 콜드체인과 상시통관체계 구축에 나섰습니다. 반도체와 바이오산업이 밀집한 이 권역에서 전자상거래 물류를 선점한다면 일자리와 지역경제에도 순풍이 될 것입니다.

 지난 9일 청주시의회 연구단체 '청주공항 비상을 바라는 모임'이 열두 명의 의원과 함께 발대식을 열었습니다. 항공ㆍ물류 전문가 특강과 정책토론으로 실질적 과제를 찾겠습니다. 함께 노를 잡을 선원이 늘어난 셈입니다. 의회도 정책지원관 스무 명을 의회사무국으로 통합 배치했고, 임은성 의장님은 연구단체 활동 지원을 강화해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돛을 다듬을 행정적 뒷받침도 갖춰졌습니다.

 선거철마다 청주공항은 표를 얻기 위한 수단에 그쳤습니다. 구체적 기한 없는 공약은 닿지 못할 것을 알면서도 부르는 세이렌의 노래와 다르지 않습니다. 그러나 오디세우스가 끝내 이타카에 닿았듯, 이번 추석 고향에 닿는 이들처럼 청주공항도 있어야 할 자리로 향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가치를 빚어내는 그날까지 청주시의회는 충청인의 마음을 모아 끝까지 노를 놓지 않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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