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뇌부터 감각까지 '자급자족'… 中 '자체 피지컬 AI' 첫선

임주희 2026. 9. 29.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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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로봇의 몸체와 부품을 넘어 운영체제(OS)와 통신망, 인공지능(AI) 연산칩 등 '신경계'까지 자국 기술로 채운 피지컬 AI 로봇을 처음 선보였다.

로봇 하드웨어와 제조 공급망에서 강점을 보여 온 중국이 상대적으로 약점으로 꼽혔던 소프트웨어와 AI 영역까지 내재화하면서 피지컬 AI의 '풀 스택' 생태계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CCTV는 OS와 네트워크, 소프트웨어, AI 연산칩 등을 포괄하는 전자 아키텍처를 모두 중국산으로 구성한 피지컬 AI 로봇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소개했다.

로이터 역시 최근 중국이 로봇 하드웨어에서는 강점을 갖고 있지만 첨단 피지컬 AI 소프트웨어에서는 미국이 우위를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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둥투테크, 구신지능 로봇 공개
신경계 영역 확장… 자립 완성

중국이 로봇의 몸체와 부품을 넘어 운영체제(OS)와 통신망, 인공지능(AI) 연산칩 등 '신경계'까지 자국 기술로 채운 피지컬 AI 로봇을 처음 선보였다.

로봇 하드웨어와 제조 공급망에서 강점을 보여 온 중국이 상대적으로 약점으로 꼽혔던 소프트웨어와 AI 영역까지 내재화하면서 피지컬 AI의 '풀 스택' 생태계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29일 중국중앙TV(CCTV)에 따르면 중국 둥투테크는 전날 후베이성 이창에서 열린 발표회에서 로봇 스타트업 주지둥리(LimX Dynamics)와 함께 '완전 국산화 전자 아키텍처'를 적용한 구신지능(具身智能·피지컬 AI) 로봇을 공개했다.

CCTV는 OS와 네트워크, 소프트웨어, AI 연산칩 등을 포괄하는 전자 아키텍처를 모두 중국산으로 구성한 피지컬 AI 로봇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소개했다.

전자 아키텍처는 로봇의 각 부품을 연결해 AI의 판단을 실제 움직임으로 전달하는 일종의 '신경계'다. 사람으로 치면 AI 모델이 두뇌라면 전자 아키텍처는 두뇌의 판단을 팔과 다리로 전달하는 신경계에 해당한다.

이번에 공개된 전자 아키텍처에는 중국산 산업용 OS인 '훙다오'(Intewell)를 비롯해 시분할네트워크(TSN) 기반 통신 규격 'AUTBUS', 지능형 소프트웨어 도구 'MaVIEW', 중국산 AI 프로세서 등이 적용됐다. 이를 통해 AI의 의사 결정부터 통신과 실시간 제어, 물리적 동작까지 이어지는 기반 기술을 중국산으로 구성했다는 게 중국 측 설명이다.

중국이 특히 강조한 것은 '자립'이다. CCTV는 이번 아키텍처가 제어와 AI 연산의 분리·융합을 구현해 AI의 판단부터 물리적 실행까지 전 과정을 중국 기술로 구성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며 해외 솔루션을 대체할 수 있는 선택지를 제공한다고 평가했다.

중국 국가공업정보안보발전연구센터는 관절 파손과 네트워크 공격, 바이러스 침투 등의 상황을 가정해 기존 전자 아키텍처를 적용한 로봇과 중국산 아키텍처를 적용한 로봇을 비교했다.

발표에 따르면 기존 로봇은 일부 시험에서 회로 이상과 순간적인 전원 차단, 시스템 통제 불능 등이 나타났지만 중국산 아키텍처를 적용한 로봇은 작동을 유지했다. 이를 통해 실시간 제어와 고장 격리, 사이버 공격 방어 능력 등을 확인했다는 설명이다.

중국은 경쟁력을 확보한 로봇 하드웨어에 이어 두뇌와 신경계로 영역을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

중국은 유니트리와 유비테크, 주지둥리 등 현지 기업을 중심으로 휴머노이드 로봇과 액추에이터, 모터 등 하드웨어 분야에서 경쟁력을 키워왔다. 반면 로봇이 주변 환경을 이해하고 스스로 판단해 복잡한 작업을 수행하게 만드는 피지컬 AI 소프트웨어에서는 미국이 여전히 앞서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로이터 역시 최근 중국이 로봇 하드웨어에서는 강점을 갖고 있지만 첨단 피지컬 AI 소프트웨어에서는 미국이 우위를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에 중국 로봇 기업들은 화려한 움직임보다 실제 작업을 수행할 수 있는 '로봇 두뇌'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번 국산 전자 아키텍처 공개는 이런 중국의 약점을 메우려는 시도로 볼 수 있다. 로봇의 몸체를 값싸고 빠르게 만드는 데서 나아가 AI 연산칩과 OS, 통신, 제어 소프트웨어까지 자국 생태계 안에서 연결하려는 것이다.

이는 미국의 피지컬 AI 생태계와도 차이가 있다. 미국은 엔비디아를 중심으로 AI 반도체 설계와 피지컬 AI 플랫폼·소프트웨어에서 강력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지만 반도체 생산과 메모리 등에서는 한국과 대만 등 글로벌 공급망에 일정 수준 의존해야 한다.

대표적으로 엔비디아는 지난 6월 SK하이닉스와 AI 인프라뿐 아니라 피지컬 AI까지 겨냥한 차세대 메모리 공동 개발에 나섰다. 양사는 엔비디아의 로봇용 컴퓨팅 플랫폼 '젯슨 토르'(Jetson Thor) 등에 필요한 차세대 메모리 기술을 공동 개발하기로 했다.

한국 역시 피지컬 AI 경쟁에서 강점을 갖고 있지만, 엔비디아와 협력하는 등 아직 모든 공급망을 국산화 하진 못했다. 현대차그룹은 보스턴다이나믹스의 휴머노이드 '아틀라스'를 자동차 제조현장에 투입하며 실제 작업 데이터를 확보하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다만 범용 AI 모델과 로봇용 AI 컴퓨팅 플랫폼 등 '두뇌' 영역에서는 엔비디아·구글 등 미국 빅테크와 협업으로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중이다. 다만 '완전 국산화'가 곧바로 세계 최고 수준의 피지컬 AI 경쟁력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현재 휴머노이드 시장은 대부분 기업이 실제 산업 현장에서 기술을 검증하는 초기 단계다.

국제로봇연맹(IFR)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산업·전문 서비스용 휴머노이드 판매량은 약 7000대에 그쳤으며 상당수가 실제 노동력 대체보다는 AI 개발과 연구 목적으로 도입됐다.

임주희 기자 ju2@dt.co.kr

제미나이가 그린 일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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