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석유 못 팔면 아무도 못 판다”…이란, 美에 보복 경고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을 위한 '7일 계획'을 거부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향해 역내 석유 수출과 인프라를 거론하며 강력한 경고를 내놨다.
이란의 종전 협상단장인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의회 의장은 29일(현지시간) 의회 공개 세션 사전 연설에서 "만약 우리가 석유를 팔지 못하는 지역이 생기면 누구도 석유를 팔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의 안보가 보장되지 않는다면 그 어떤 인프라도 안전하지 않을 것"이라며 미국의 위협과 군사적 행동에는 신속하게 대응하겠다고 경고했다.

'7일 계획' 거부 뒤 거세진 이란 경고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6일 이란이 제시한 평화안을 거부했다며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즉시 개방하는 합의를 원하지만 해당 합의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미국 언론들은 미 당국자들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측 평화안에 회의적이며 오는 11월 미국 중간선거 이후 이란에 대한 폭격 재개 가능성도 열어둔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갈리바프 의장은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의 최근 유엔총회 연설을 언급하며 이란은 전쟁을 원하지 않지만 국가 안보와 권리를 지키는 데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혁명수비대도 트럼프 겨냥 비판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도 이날 '미국 국민에게 보내는 이란 혁명수비대의 서한'을 주제로 기자회견을 열고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했다.
호세인 모헤비 혁명수비대 대변인은 이란이 핵무기를 개발한다는 미국 측 주장이 거짓이라고 주장하며 미국 국민과 직접 소통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의구심이 남는 미국인이 있다면 이란에 초청해 호르무즈 해협을 비롯한 현장을 보여줄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모헤비 대변인은 이란의 핵무기 개발 가능성을 주장하는 트럼프 대통령을 "새빨간 거짓말쟁이"라고 비난하면서 미국이 중동에서 철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