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전·닉스 3분기 실적, 7조·8조 낮다"… 1300원대 환율에 수출기업 '발목'

전유진 2026. 9. 29.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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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화 강세를 바라보는 기업 표정이 엇갈렸다. 항공업계는 유류비 부담을 한시름 덜었지만, 반도체와 자동차 기업은 환율 하락에 따른 실적 부진을 우려하고 있다.

DS투자증권은 환율이 2분기 말보다 약 11% 하락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3분기 영업이익이 시장 전망치 대비 각각 7조 원, 8조 원 적은 104조 원, 70조 원에 머물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항공업계에선 환율 하락이 국제 유가 상승에 따른 유류비 부담을 상당 부분 상쇄하는 효과를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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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3분기 실적 70조 원 전망
"2분기 대비 환율 약 11% 하락한 결과"
항공·정유주는 방긋… 대한항공 14%↑
23일 서울 명동의 한 환전소 앞을 관광객들이 지나고 있다. 뉴시스

원화 강세를 바라보는 기업 표정이 엇갈렸다. 항공업계는 유류비 부담을 한시름 덜었지만, 반도체와 자동차 기업은 환율 하락에 따른 실적 부진을 우려하고 있다.

29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8.4원 내린 1,356.7원에 주간 거래를 마쳤다. 원·달러 환율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한때 1,380원선까지 올랐지만 빠르게 진정세로 돌아섰다. 수급이 금리차를 압도한 것으로 풀이된다. 7월 SK하이닉스 미국 주식예탁증서(ADR) 발행 자금이 국내 달러 공급을 늘리면서 원화 절상이 가속화됐다. 문정희 KB국민은행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외환 수급과 반도체 실적에 대한 기대가 팽배한 상황"이라며 "아직 고금리에 대한 시장 충격은 제한적"이라고 진단했다.

문제는 환율 하락이 수출기업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점이다. 당장 반도체 투톱 실적이 시장 눈높이에 못 미칠 수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DS투자증권은 환율이 2분기 말보다 약 11% 하락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3분기 영업이익이 시장 전망치 대비 각각 7조 원, 8조 원 적은 104조 원, 70조 원에 머물 것으로 전망했다. SK하이닉스 목표주가는 310만 원에서 264만 원으로 하향했다. 자동차주에도 먹구름이 드리웠다. 현대차, 기아 등이 포함된 KRX 자동차지수는 2분기 말과 비교해 16.73% 내렸다. 수출액을 원화로 환산한 금액이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됐다.

이에 반해 원자재 수입 비중이 큰 항공·철강 업종은 비용 부담을 덜게 됐다. 특히 항공업계에선 환율 하락이 국제 유가 상승에 따른 유류비 부담을 상당 부분 상쇄하는 효과를 내고 있다. 삼성증권은 환율이 9% 하락할 경우 대한항공, 진에어, 제주항공, 트리니티항공 순이익이 각각 약 7,500억 원, 340억 원, 780억 원, 400억 원 개선될 것으로 분석했다. 실제 2분기 말 이후 원·달러 환율이 12.4% 하락하는 동안 코스피는 18.94% 내렸지만 대한항공 주가는 13.97% 올랐다.

정유주도 금리와 환율 변화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업종으로 꼽힌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3개월간 SK이노베이션의 올해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88.5% 올랐다. 에쓰오일(S-Oil)의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도 35.8% 상향됐다. 반도체 등 성장주는 금리 상승기에 기업가치가 더 낮게 평가되지만, 정유주는 이미 구축된 설비에서 현금흐름을 창출하는 만큼 상대적으로 금리 부담이 적다. 정제마진과 경유 가격이 강세를 보이는 점도 실적 기대치를 끌어올리고 있다.

당분간 원화 강세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메리츠증권은 2027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원화 수요가 올해의 두 배 수준인 458조 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수출로 벌어들인 달러를 원화로 바꿔야 해 원화가 강세를 보일 것이라는 얘기다. 이승훈 연구원은 "1,300원대 환율이 낮아 보이지만 역사적 관점에서 보면 그렇지 않다"며 "원화는 역사적 평균인 1,190~1,288원 수준으로 복원되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이날 코스피는 미국 국채 금리 급등 여파로 18.93포인트(0.27%) 하락한 6,870.81에 거래를 마쳤고, 코스닥은 3.22포인트(0.38%) 오른 849.80에 마감했다.

전유진 기자 noon@hankookilbo.com
김민순 기자 so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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