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린쿼터에 밀려나는 용아맥 '오디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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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연휴 극장가의 신작 개봉 전쟁 속에서도 45만명을 끌어모으며 건재함을 과시했던 영화 '오디세이'가 주력 상영관이었던 아이맥스에서 조기 철수될 운명에 놓였다. 한국 영화 의무상영일수(스크린쿼터) 규제를 버틸 수 없어서다.
'영화 및 비디오물의 진흥에 관한 법률'(영비법)에 따르면 극장은 연간 상영 일수의 5분의 1 이상을 한국 영화로 상영해야 한다.
영진위 등에 따르면 용아맥의 올해 한국 영화 상영 일수는 35일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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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 아이파크몰 아이맥스관
연내 국산 영화 38일 더 걸어야
"아이맥스 아닌 영화 상영할 판"

추석 연휴 극장가의 신작 개봉 전쟁 속에서도 45만명을 끌어모으며 건재함을 과시했던 영화 ‘오디세이’가 주력 상영관이었던 아이맥스에서 조기 철수될 운명에 놓였다. 한국 영화 의무상영일수(스크린쿼터) 규제를 버틸 수 없어서다.
29일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오디세이’는 추석 연휴에 ‘암살자(들)’, ‘타짜: 벨제붑의 노래’에 이어 박스오피스 3위에 올랐다. 이미 1000만명을 돌파했는데도 화제작 ‘인턴’ 등을 가볍게 눌렀다.
‘오디세이’의 선전에는 ‘CGV용산 아이파크몰 아이맥스(용아맥)’로 대표되는 아이맥스 상영관의 역할이 컸다. 아이맥스에 최적화한 영화여서 아이맥스 수요가 꾸준했기 때문이다. 용아맥은 개천절과 한글날 연휴가 들어있는 10월 첫 주에도 ‘오디세이’로 아이맥스 상영을 편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영화업계에서는 다음달 하순부터는 아이맥스 상영관에서 ‘오디세이’를 접하기 힘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스크린쿼터 규제 때문이다. ‘영화 및 비디오물의 진흥에 관한 법률’(영비법)에 따르면 극장은 연간 상영 일수의 5분의 1 이상을 한국 영화로 상영해야 한다. 365일 내내 영사기가 돌아갈 경우 최소 73일은 하루 전체 회차를 한국 영화로만 채워야 하는 것이다. 문제는 스크린쿼터제가 극장 전체가 아니라 상영관별로 적용된다는 데 있다.
현재 용아맥의 경우 의무상영일수가 규정에 한참 못 미친다. 영진위 등에 따르면 용아맥의 올해 한국 영화 상영 일수는 35일에 불과하다. 내년까지 100일도 채 남지 않은 시점에서 38일을 채워야 한다. 스크린쿼터를 채우지 못할 경우 미달 일수에 비례해 이듬해 영업에 제한이 걸릴 수 있다.
반면, 아이맥스 영화들은 줄줄이 새로 나온다. 다음달 3일 개봉하는 ‘디거’를 시작으로 ‘어벤져스: 둠스데이’(12월) ‘듄: 파트3’(12월 예상) 등 아이맥스 포맷에 적합한 외화 블록버스터가 상륙을 앞두고 있다. 한국 영화로는 11월에 선보이는 ‘폭설’ 정도를 아이맥스에 걸 수 있는데 한 달 넘게 걸어두기에는 부담이 크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12월 하정우가 만든 ‘윗집 사람들’이 용아맥에 계속 걸렸는데 아이맥스와 상관없는 코미디 영화여서 말이 많았다”며 “‘아바타:불과 재’ 개봉을 앞둔 궁여지책이었다”고 말했다.
영화산업 장기 불황으로 실적 부진에 빠진 멀티플렉스업계에선 스크린쿼터에 대한 볼멘소리가 나온다. 특수관들의 수익성이 좋기 때문이다. 28일 기준 전체 관객(약 23만)에서 ‘오디세이’의 관객 점유율은 13.7%(3만명)에 그쳤지만 매출액 점유율은 17.7%에 달하는 이유다.
이런 이유로 극장들은 스크린쿼터 제도 개선을 주장한다. 의무상영일수 산정 기준을 ‘상영관’이 아니라 ‘극장’ 단위로 바꾸는 것이다. 아이맥스 영화를 즐기려는 관람객들의 수요도 반영해야 한다는 논리도 더해진다. 허남웅 영화평론가는 “스크린쿼터 제도 자체는 유지해야 한다”면서도 “20년 전과 비교해 특수관이 크게 증가하는 등의 환경 변화도 고려할 때”라고 말했다.
유승목 기자 mo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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