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취업’ 퇴직공무원 4170명…한화·삼성·현대차·LIG·SK 순으로 자리 옮겼다

배지현 기자 2026. 9. 29.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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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경제부 외환제도과장을 지낸 이희곤씨는 지난 8월 삼성전자 아이알(IR)팀 상무로 자리를 옮겼다. 같은 부처 소속 전략경제총괄과장이던 정여진씨도 공직자 취업 심사를 거쳐 에스케이(SK)하이닉스 부사장으로 합류했다.

올해 1~8월만 보면 대기업집단 취업 예정자 99명 가운데 삼성이 20명(20.2%), 한화가 16명(16.2%)으로 두 그룹이 36.4%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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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3월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 회원들이 경제 관련 8개 부처 퇴직공직자의 재취업 실태 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김명진 기자

재정경제부 외환제도과장을 지낸 이희곤씨는 지난 8월 삼성전자 아이알(IR)팀 상무로 자리를 옮겼다. 같은 부처 소속 전략경제총괄과장이던 정여진씨도 공직자 취업 심사를 거쳐 에스케이(SK)하이닉스 부사장으로 합류했다. 퇴직공직자들의 대기업행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재명 정부 출범 뒤 퇴직공직자 6명 중 1명꼴로 대기업집단(그룹) 계열사 취업을 선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가 2022년부터 올해 8월까지 인사혁신처가 공개한 퇴직공직자 취업 심사 결과를 전수 분석한 결과, 취업 심사를 받은 퇴직공직자는 모두 4637명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4170명(89.9%)은 취업 승인·가능 판정을 받았다.

이재명 정부 출범 뒤 퇴직공직자 계열사 취업 많은 대기업집단 7곳. 출처 리더스인덱스

4170명 중 대기업집단 계열사 취업을 택한 804명 중에선 한화가 95명(11.8%)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삼성 85명(10.6%), 현대자동차 57명(7.1%), 엘아이지(LIG) 45명(5.6%), 에스케이 40명(5.0%) 차례였다. 방산업체가 있는 한화와 엘아이지는 국방부 출신을 많이 데려갔다. 국방부 출신 공무원을 빼고 보면 삼성이 82명(12.3%)으로 가장 많았다. 퇴직공무원의 새 행선지로 떠오른 쿠팡에는 올해 취업심사를 받은 2명 모두 취업제한 또는 취업불승인 판정을 받은 게 눈에 띄었다. 지난해까지는 10명이 취업승인·가능 판정을 받았다.

이재명 정부에선 삼성 쏠림이 두드러졌다. 현 정부 출범 이후 대기업집단행 가운데 삼성 비중은 16.5%로 이전 정부(8.9%)보다 7.6%포인트 올랐다. 올해 1~8월만 보면 대기업집단 취업 예정자 99명 가운데 삼성이 20명(20.2%), 한화가 16명(16.2%)으로 두 그룹이 36.4%를 차지했다. 한 대기업 관계자는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 사업 등이 본격화하면서 인허가나 전력망처럼 정부와 풀어야 할 사안이 늘어 경제부처 공무원을 데려오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이재명 정부 출범 뒤 취업 심사를 받은 1375명 가운데 1223명이 승인·가능 판정을 받았고, 이중 17.8%(218명)가 대기업집단 계열사를 취업처로 적어냈다.

배지현 기자 beep@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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