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남성합창단, 도쿄리더타펠1925와 41년 우정의 노래

양형모 기자 2026. 9. 29.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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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남성합창단과 일본 도쿄리더타펠1925가 10월 7일 오후 7시 30분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제14회 합동연주회를 연다. 한국남성합창단 창단 68주년 기념 정기연주회를 겸한 공연으로, 한국 단원 63명과 일본 단원 34명 등 97명이 참가한다.

1958년 창단한 한국남성합창단과 1925년 창단한 도쿄리더타펠1925는 모두 단원들이 생업을 마친 뒤 모여 노래해 온 아마추어 남성합창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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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남성합창단·도쿄리더타펠1925, 41년 우정으로 부르는 97명의 합창 10월 7일 세종문화회관서 제14회 합동연주회…창단 68주년 기념 재난의 기억 담은 ‘군청’부터 ‘아리랑’·‘스바루’까지 한일 양국의 노래

[스포츠동아 양형모 기자]  한국남성합창단과 일본 도쿄리더타펠1925가 10월 7일 오후 7시 30분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제14회 합동연주회를 연다. 한국남성합창단 창단 68주년 기념 정기연주회를 겸한 공연으로, 한국 단원 63명과 일본 단원 34명 등 97명이 참가한다.

두 합창단이 처음 만난 곳은 1985년 도쿄에서 열린 한일교환연주회다. 이후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함께 노래했고, 올해로 교류 41년을 맞았다. 1958년 창단한 한국남성합창단과 1925년 창단한 도쿄리더타펠1925는 모두 단원들이 생업을 마친 뒤 모여 노래해 온 아마추어 남성합창단이다. 각자의 일상을 꾸리면서도 연습과 공연을 거듭한 두 단체가 다시 한자리에 선다.

2023년 13회 한일합동연주 장면(도쿄 트리포니심포니홀)
공연의 첫 곡은 양국 단원 전원이 함께 부르는 ‘가우데아무스 이지투르’다. ‘그러니 우리 즐기자’라는 뜻의 라틴어 학생가로, 젊은 시절의 노래를 들려준다. 한국남성합창단은 합창을 좋아하던 대학생들이 모여 출발했다. 도쿄리더타펠1925 역시 독일 남성합창 전통을 바탕으로 창단한 단체다. 첫 곡에는 두 합창단의 출발을 돌아보는 뜻도 담겼다.

한국남성합창단은 1부에서 국악풍의 초연곡 ‘훨훨날아올라’와 ‘내 가슴엔 바다가 있다’, ‘아리랑’을 부른다. 일본 단원들은 남성합창조곡 ‘도쿄 경물시’를 들려준다. 시인 키타하라 하쿠슈의 시에 작곡가 타다 타케히코가 곡을 붙인 작품이다.

2부에는 오페라와 고전가곡이 배치됐다. 모차르트 오페라 ‘마술피리’의 ‘오 이시스 운트 오시리스’, 칼 오르프 ‘카르미나 부라나’의 ‘술집에 있을 때’를 비롯해 헨델의 ‘옴브라 마이 푸’로 시작하는 이탈리아 고전가곡을 만날 수 있다. 지휘는 한국남성합창단의 홍성진과 도쿄리더타펠1925 상임지휘자 히모토 히데카즈가 나눠 맡는다. 박주미와 타카토리 타츠야가 피아노를 연주한다.

왼쪽부터 일본 지휘자 히모토히데카츠, 반주자 타카토리 타츠야, 한국 지휘자 홍성진, 반주자박주미
일본 도쿄리더타펠 네모토 다카오 단장(왼쪽)과 한국남성합창단 백요셉 단장
마지막에는 97명 전원이 다시 모여 네 곡을 부른다. 조지훈의 시에 박영주가 곡을 붙인 ‘마을’, 신홍철 작사·신동수 작곡의 ‘산아’, 타니무라 신지의 ‘스바루’, 일본 합창곡 ‘군청’이다. ‘스바루’를 발표한 타니무라는 조용필, 알란 탐과 함께 1984년 아시아 평화 음악회 ‘PAX MUSICA’를 만든 인물이기도 하다. 공연이 열리는 10월 7일은 2023년 세상을 떠난 그의 3주기 하루 전날이다.

‘군청’에는 동일본대지진과 원전 사고를 겪은 학생들의 기억이 담겼다. 후쿠시마현 미나미소마시립 오다카중학교 학생들이 세상을 떠난 친구들을 떠올리며 쓴 일기와 작문을 음악교사 오다 미키가 엮어 곡을 붙였다. 노부나가 타카토미가 합창곡으로 편곡했다. 고향을 떠나야 했던 학생들의 노래를 이번에는 한국과 일본의 남성 97명이 함께 부른다.

한국남성합창단은 단원들이 운영과 재정을 맡고 지휘자는 지휘에 전념하는 방식으로 활동해 왔다. 영화 ‘서울의 봄’의 삽입곡 ‘전선을 간다’를 부른 합창단이기도 하다. 도쿄리더타펠1925는 지난해 창단 100주년을 맞았다. 독일 연주여행을 여섯 차례 다녀왔으며 일본남성합창협회 설립에도 참여했다.

티켓은 세종문화회관과 NOL티켓에서 예매할 수 있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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