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버스 주말·공휴일 요금 6000원으로 인상 추진···유료 예약제 도입도

노도현 기자 2026. 9. 29.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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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1일 서울 여의도 선착장에서 서울 한강버스 운행이 재개되고 있다. 문재원 기자

서울시가 내년 4월부터 주말과 공휴일 한강버스 요금을 6000원으로 인상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추가금 2000원을 받는 사전 예약제도 도입할 방침이다.

서울시는 29일 중구 서소문청사 후생동에서 ‘한강버스 요금체계 개편을 위한 시민 공청회’를 열고 이같은 방안을 공개했다. 공청회에서 나온 의견을 종합해 최종안을 마련하고 시의회 의견 청취 등을 거쳐 내년 4월부터 적용할 계획이다.

현재 한강버스 요금은 주중·주말 구분 없이 일반 3000원, 청소년(만 13~18세) 1800원, 어린이(6~12세) 1100원이다. 시는 주말과 공휴일 요금을 일반 6000원, 청소년 3600원, 어린이 2200원으로 올리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주중 요금은 지금처럼 3000원을 유지한다.

사전 예약제를 도입해 예약자에게 추가 요금 2000원을 받는 방안도 추진한다. 서울시는 전체 좌석 중 10~20% 정도를 예약제로 운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정식 도입에 앞서 다음달부터 평일 마곡 선착장에서 출발하는 항편을 대상으로 사전 예약제를 시범 운영한다. 이 기간에는 별도 추가 요금을 받지 않는다.

이번 개편안이 시행되면 성인이 사전 예약할 경우 주중에는 기본요금 3000원에 추가금 2000원을 더한 5000원, 주말에는 8000원을 내게 된다.

서울시는 차등요금제 도입 목적이 ‘수요 관리’에 있다고 설명했다. 한강버스는 지난해 9월 정식 운항을 시작한 이후 누적 탑승객 60만명을 넘어섰다. 평균 좌석 점유율은 70~80% 수준이다. 특히 주말과 공휴일에 관광·여가 목적 이용객이 몰리면서 대기 시간이 길어지거나 배에 타지 못하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 안전요원 추가 배치 등 운영·관리 비용도 늘었다.

적자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시는 이르면 2028년부터 한강버스가 흑자로 전환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내년까지 발생하는 운항결손액은 약 135억원으로 추산했다. 한강버스 운영사와의 업무협약에 따라 시가 운항결손액을 보전하게 된다.

이에 서울시는 관광·여가 수요가 많은 주말·공휴일 요금을 올려 ‘수익자 부담 원칙’을 강화하고, 이용 수요를 평일로 분산한다는 계획이다. 이승호 서울시 미래한강본부 한강수상활성화부장은 “추가 수익은 평일 기본요금을 유지하는 재원으로 활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시는 결제 방식과 국내 거주 여부에 따라 요금을 달리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다만 내년 4월부터 바로 적용하지는 않고 향후 한강버스 이용 추이에 따라 단계적으로 도입한다.

이번 요금 개편안은 서울연구원 학술용역 결과 등을 토대로 마련됐다. 연구원이 지난달 초부터 2주간 여의도·잠실 선착장 하선 승객 2107명을 대상으로 지불의사금액을 조사한 결과 중앙값은 8248원이었다. 응답자의 절반은 이 값을 내고 한강버스를 이용할 의향이 있다는 의미다. 수도권 일반 대중교통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인 공항철도 이용요금(최대 5350원)도 인상 폭을 정하는 데 참고했다.

시는 한강버스 요금 상한을 1만원으로 정했다. 향후 차등요금제를 확대하더라도 이를 넘기지 않을 방침이다.

이날 공청회에서는 차등요금제 취지에 동의하면서도 대중교통으로서의 공공성 또한 지켜나가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현재 한강버스 이용은 일상적인 이동보다는 관광·여가 목적에 집중되고 있다. 첫 운항 시간도 오전 11시여서 출근 시간대에는 이용하기 어렵다.

박동주 서울시립대 교통공학과 교수는 “한강버스가 관광·여가용으로 많이 이용되는 것도 바람직하지만, 일상 교통으로서 역할을 하면 더욱 좋겠다”며 “(이용자의) 통행 목적을 조사해 운항 시간와 항수 산정, 요금 정책에도 반영하면 좋을 듯하다”고 말했다.

박진영 서울시 미래한강본부장은 “선박 추가 건조와 선착장 확충 등을 통해 운항 여건이 개선되면 대중교통으로서 출퇴근까지 담당할 수 있을 것”이라며 “2035년까지 차근차근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노도현 기자 hyun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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