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의 황금빛 파리 넘어 상하이로, APEC 이후 경주의 길 확장한다

강시일 기자 2026. 9. 29.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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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통해 국제 외교 무대에 섰던 경주가 천년 문화유산으로 세계와의 만남을 확장해 가고 있다.

국립경주박물관이 프랑스 파리에 이어 중국 상하이에서 신라 특별전을 펼치고 있다.

국립경주박물관은 국립중앙박물관, 미국 메트로폴리탄미술관과 함께 2013~2014년 뉴욕에서 '황금의 나라, 신라' 특별전을 개최했다.

국립경주박물관과 상하이박물관이 공동 주최하는 '금관의 나라–신라 문화유산의 정수'는 내년 1월18일까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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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경주박물관 23일부터 내년 1월18일까지 상하이에서 국보 등 문화유산 250여점 전시
-신라 천년 문화유산으로 세계와 다시 만나는 경주, 해외 전시의 감동, 역사현장 방문·문화산업으로 이어야
국립경주박물관이 상하이에 전시하고 있는 금관총 금관. 국립경주박물관 제공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통해 국제 외교 무대에 섰던 경주가 천년 문화유산으로 세계와의 만남을 확장해 가고 있다.

국립경주박물관이 프랑스 파리에 이어 중국 상하이에서 신라 특별전을 펼치고 있다. 세계 각지의 문물을 받아들여 독창적인 문화를 일군 신라의 유산이 오늘날 경주를 알리는 문화사절로 나선 것이다.
경주 천마총에서 출토된 유리잔. 국립경주박물관 제공

◆뉴욕에서 파리로, 유물이 전하는 천년의 이야기

신라를 세계에 소개하는 노력은 축적돼 왔다. 국립경주박물관은 국립중앙박물관, 미국 메트로폴리탄미술관과 함께 2013~2014년 뉴욕에서 '황금의 나라, 신라' 특별전을 개최했다. 황금 장신구와 외래 문물, 불교미술을 통해 신라의 예술과 국제성을 알린 자리였다.

올해는 한·불 수교 140주년을 맞아 유럽으로 무대를 넓혔다. 5월20일부터 8월31일까지 파리 국립기메아시아예술박물관에서 열린 '신라, 황금과 신성'은 유럽 최초의 신라 단독 특별전이었다. 국보 9건과 보물 10건을 포함한 148건 333점이 출품됐다.

금관총 금관과 황금보검뿐 아니라 프랑스 국립도서관 소장 혜초의 '왕오천축국전'도 소개됐다. 바깥세상을 향했던 신라인의 여정과 신라에 도달한 이국의 문물이 한자리에서 만난 셈이다. 석굴암 재현 공간은 유물 감상을 신라의 정신문화에 대한 이해로 이끌었다.

국립경주박물관 집계에 따르면 파리 전시에는 4만2천917명이 다녀갔다. 전시실 밖에서도 교류가 이어졌다. 프랑스 거점 세종학당과 파리 포르네 도서관에서 진행한 금관 만들기, 불교미술 강연 등의 교육은 세 차례 모두 매진됐다. 직접 만들고 배우는 경험이 신라 문화에 다가서는 또 하나의 통로가 됐다.
상하이에서 전시되고 있는 금관총의 금관과 금허리띠를 관객들이 살펴보고 있다. 국립경주박물관 제공

◆상하이의 감동을 경주를 찾는 발걸음으로

파리에서 이어받은 신라의 이야기는 9월23일 중국 상하이박물관 동관에서 새롭게 펼쳐지고 있다. 국립경주박물관과 상하이박물관이 공동 주최하는 '금관의 나라–신라 문화유산의 정수'는 내년 1월18일까지 열린다. 중국에서 신라의 천년 역사와 문화를 종합적으로 소개하는 첫 특별전이다.

전시품은 국보 5건과 보물 10건을 포함한 88건 251점이다. 금관총 금관과 금허리띠, 계림로 황금보검, 천마총 유리잔, 월지 금동보살판불 등이 황금문화·대외교류·불교예술의 세 주제를 풀어낸다. 화려한 공예품을 통해 신라의 기술을 만나고, 외래계 유물과 불교미술을 따라 개방성과 정신세계를 살피는 구성이다.

지역 문화계에 따르면 이제 경주가 풀어야 할 과제는 해외 전시의 관심을 도시의 지속적인 성장으로 연결하는 일이다. 전시품의 출토지와 박물관, 왕릉, 사찰을 잇는 다국어 탐방 콘텐츠를 마련하고, 해외 관람객이 경주 여행을 설계할 수 있도록 안내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 금관의 문양과 제작기술을 활용한 공예교육, 문화상품, 역사 스토리텔링도 교류의 성과를 확대할 수 있는 경주의 숙제이자 방법이다.
경주 계림로에서 출토된 황금보검. 국립경주박물관 제공

고고학계 A 교수는 "성과를 살피는 기준 역시 관람객 수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야 한다"면서 "전시 이후 경주 방문과 교육 참여가 얼마나 이어졌는지 확인해야 다음 교류의 방향도 구체화할 수 있다"고 제언했다.

강시일 기자 kangsy@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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