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연구원 시군 정책보고서]⑮ 영암 "RE100·K-조선으로 산업축 넓힌다"

조태훈 기자 2026. 9. 29.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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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GW 태양광·에너지 기본소득 추진
대불산단 AI전환·함정 MRO 육성
무화과·스마트농업 고부가가치화
월출산·외국인도시·광역교통 확충

'조선의 도시'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영암이 재생에너지와 인공지능(AI)을 더해 산업 지형을 넓힌다. 대불국가산단은 AI 기반 스마트 조선과 함정 유지·보수(MRO), 해상풍력 기자재 산업으로 고도화하고 삼호·삼포 일원에는 RE100 산업단지와 대규모 태양광, 수소도시를 구축한다. 농업은 스마트화와 무화과 산업화에 속도를 내고 월출산·나불도를 중심으로 체류형 관광과 외국인 정주 기반, 광역교통망까지 확충한다.

전남연구원의 '영암군 발전 구상'은 '자연과 사람이 함께 여는 미래 에너지 생태도시 영암'을 비전으로 제시했다. 에너지 지산지소 그린시티, K-조선 혁신 허브, 산업대전환, 스마트농업, 월출산 치유관광, 해양·생태관광, 마한문화, 영암읍 생활권, 외국인 행복도시, 광역교통망 등 10대 과제를 담았다. 조선업 중심의 기존 산업 기반을 에너지·미래차·관광·농업으로 넓혀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3GW 태양광·RE100으로 에너지 전환

영암의 첫 번째 성장축은 재생에너지다. 삼호·미암지구와 영암호 일원에 대규모 태양광 발전단지를 조성하고, 생산된 전력을 산업단지와 주민에게 돌려주는 '에너지 지산지소' 모델을 구축한다.

보고서는 삼호·미암지구 약 514만평에 2GW, 영암호 약 184만평에 1GW 규모의 태양광 집적화단지를 조성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여기에 500MW급 영농형 태양광을 확대해 농업과 에너지 생산을 병행한다. 실증 결과 1천㎡ 논에서 벼 수확량은 21% 줄었지만 태양광 발전 매출이 897만원 발생했다는 분석도 제시됐다.

삼포·삼호지구에는 RE100 산업단지를 지정해 집적화단지에서 생산한 전력을 연간 800GWh 규모로 우선 공급한다. 발전사업에 군민이 직접 참여해 수익을 공유하고 이를 에너지 기본소득 재원으로 활용하는 방안도 포함됐다.

삼호지구는 산업과 정주를 결합한 AI 도시로 확장한다. 262만평에 계획인구 약 4만명, 1만9천100가구 규모의 주거·교육·의료·문화·체육 기능을 갖추고 AI가 주차와 교통, 의료 예약 등을 분석해 생활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RE100 산단에는 AI 연구개발센터도 구축한다.

수소산업도 한 축이다. 삼포지구에는 왕겨·볏짚 등 농업부산물을 활용해 연간 730톤의 청정수소를 생산하고 1.7㎞ 수소 배관을 구축하는 방안이 담겼다. 영암은 350억원 규모의 수소도시 조성사업을 토대로 국제자동차경주장과 연계한 수소차·버스 실증도 추진한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영암군 대불산업단지 전경.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제공

◇대불산단, AI 조선·MRO로 체질 전환

영암의 주력산업인 조선업은 AI와 친환경 선박, 방산 MRO를 중심으로 고도화한다.

대불국가산단은 현대삼호중공업을 중심으로 중소 조선소와 기자재업체가 집적된 국내 주요 선박 블록 생산기지다. 보고서는 기존 조선 생산공정에 AI·데이터 기술을 적용해 생산성과 품질을 높이고, 친환경 선박과 수리·정비까지 사업 영역을 확대하는 전략을 제시했다.

목표는 2028년까지 조선 생산공정의 AI 적용 비율을 30%까지 높이고 100개 조선·기자재 기업의 AI 전환을 지원하는 것이다. 설계부터 생산·품질까지 전 과정을 데이터화해 생산비와 납기를 각각 10% 줄이는 방안도 담겼다. 지역 대학에는 AI·조선 특화학과와 석·박사 과정을 도입하고 기업·특성화고와 연계한 '조선 AI 아카데미'를 운영한다.

친환경·고부가가치 선박 비중도 높인다. 해상풍력 설치선과 특수임무선, 수소·암모니아 등 친환경 연료 선박의 제작·실증 기반을 구축하고 관련 부품기업 50곳과 전문인력 200명을 육성한다는 구상이다.

해군 제3함대와 연계한 함정 MRO 특구 지정도 추진한다. 함정·선박 정비 전문인력을 양성하고 협력사 지원센터를 구축해 조선업의 새로운 수요를 확보한다. 대불산단과 목포신항, 해남 화원 배후항만을 잇는 해상풍력 전주기 공급망도 함께 구축한다.

미래차 산업은 국제자동차경주장과 전국 유일 전기차 개조 규제자유특구를 활용한다. 전기차 개조와 AI 기반 소프트웨어, 디지털 트윈 실증을 묶고 향후 광주~영암 초고속도로와 연계해 미래차 실증 거점으로 확장한다는 전략이다.
 

◇무화과·스마트농업으로 농촌 고도화

농업은 고령화와 노동력 부족, 기후변화에 대응해 AI·로봇 중심으로 전환한다.

영암은 전국 무화과 재배면적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최대 주산지다. 보고서는 임대형 스마트팜을 현재 7.46㏊에서 30㏊로 확대하고 AI 생육진단, 농작업 로봇, 스마트 축산단지를 도입하는 방안을 내놨다. 고령농의 방제·운반·수확 작업을 로봇으로 대체하는 공동 임대 시스템도 구축한다.

무화과는 생산을 넘어 연구·가공·관광을 결합한다. 무화과연구소를 건립하고 노지 스마트실증과 청무화과 재배기술을 개발한다. 나불도에는 2026~2030년 무화과 테마파크를 조성해 가공·체험·관광을 묶은 6차산업 모델을 구축한다.

기능성 특화작물을 활용한 그린바이오산업 클러스터와 아열대 작물 재배단지도 추진한다. 망고·용과·레드향 등 전략 품목을 육성하고 농특산물 공동브랜드와 온라인몰을 연계해 생산에서 판매까지 부가가치를 높인다는 구상이다. 영암몰은 2030년 연매출 100억원을 목표로 제시했다.
 

◇월출산·나불도 묶고 '외국인 도시' 조성

관광은 단순 경유형에서 숙박과 체험을 결합한 체류형으로 전환한다.

월출산에는 치유·명상·웰니스를 중심으로 한 관광산업지구를 조성하고 생태탐방원과 23만㎡ 규모 '대한민국 국립공원 엑스포 밸리'를 구축한다. 월출산의 자연·문화유산을 묶어 세계 복합유산 등재를 추진하고 고택·캠핑·플레이파크 등 숙박·체험시설도 확충한다.

나불도는 무화과와 마한역사, 영산강 습지·하구를 결합한 복합관광지로 재편한다. 무화과테마파크와 마한역사센터, 습지생태정원, 에코리버센터를 집적하고 콘도·리조트·캠핑단지 등 숙박시설을 늘린다. 나불도와 시종 마한문화공원을 잇는 수소 여객선 운항도 구상에 포함됐다.

정주 정책에서는 외국인 인구가 핵심 변수다. 영암의 등록 외국인은 1만425명으로 전체 인구의 20.8%를 차지한다. 특히 삼호읍에 외국인이 집중된 만큼 산호리 233만㎡에 주거·교육·상업·문화시설을 갖춘 '대한외국인 행복도시'를 조성하고 통합 행정지원기관과 기숙사, 복합문화센터 등을 확충한다는 계획이다.

산업과 관광을 잇는 교통망도 보강한다. 광주 승촌IC~영암 서호IC 47㎞ 구간에는 6차로 초고속도로 건설을 추진하고, 진도 임회~영암 학산 57.3㎞ 고속도로와 영암~순천고속도로 왕인박사IC 신설도 국가계획 반영을 추진한다. 목포~보성선과 호남고속철도를 연계하고 동영암IC 인근에는 서남권 스마트 물류배후단지를 조성하는 방안도 제시됐다.

영암은 대불산단의 조선업이라는 기존 산업 기반에 재생에너지와 AI, MRO, 미래차를 얹고 농업·관광의 부가가치를 높이는 방향으로 성장축을 넓히려 하고 있다. 동시에 외국인 근로자의 지역 정착과 영암읍 원도심 활성화, 광역교통망 확충을 통해 산업 성장의 효과를 지역 소비와 인구 유입으로 연결한다는 구상이다.

결국 3GW급 재생에너지와 RE100 산단이 실제 기업 투자로 이어지고, 대불산단의 AI·MRO 전환이 지역 일자리와 정주로 연결될지가 관건이다. 조선업과 삼호읍에 집중된 산업·인구를 영암 전역의 농업·관광·생활경제로 얼마나 확산시킬지도 영암의 다음 성장 전략을 가를 것으로 보인다.
/조태훈 기자 thc@namd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