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이사동을 소재로한 소설 ‘무덤마을 등불책방’ 화제

최화진 2026. 9. 29.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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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진송씨 집성촌으로 500년 장묘문화가 보존된 대전시 동구 이사동을 소재로 한 소설 '무덤마을 등불책방'(책과나무)이 나왔다.

이 같은 이사동을 배경으로 한소민 작가가 쓴 '무덤마을 등불책방'은 이별의 아픔을 지닌 다섯 사람이 '등불책방'이라는 특별한 공간에 모여 저마다의 상처를 치유하고 새 삶의 전환점을 맞는 힐링소설이다.

이들 다섯 명의 '이별지기'들은 삶의 길을 잃은 채 이사동 무덤마을에 자리한 등불책방에서 하룻밤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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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무덤마을 등불책방'
한소민 작가
은진송씨 집성촌으로 500년 장묘문화가 보존된 대전시 동구 이사동을 소재로 한 소설 '무덤마을 등불책방'(책과나무)이 나왔다.

이사동은 1499년 송요년의 묘역이 조성된 후 현재까지 55만 평의 넓은 마을 전역에 1100여 기가 넘는 묘역이 조성되어 있다. 제사를 위한 재실이 16채, 학문을 강론하던 당우 5채가 있다. 특히 전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는 사족묘(士族墓)라는 점에서 이사동 묘역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하자는 목소리가 지역에서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이 같은 이사동을 배경으로 한소민 작가가 쓴 '무덤마을 등불책방'은 이별의 아픔을 지닌 다섯 사람이 '등불책방'이라는 특별한 공간에 모여 저마다의 상처를 치유하고 새 삶의 전환점을 맞는 힐링소설이다.

특별한 능력 때문에 외톨이가 된 '다미', 아내를 떠나보낸 뒤 뒤늦은 후회에 잠긴 '병국', 연인과 이별 후 자신을 잃어버린 '은서', 남편과 반려견을 잃고 삶의 의욕을 놓은 '현주', 희망조차 사치처럼 느껴지는 흙수저 청년 '준영'. 이들 다섯 명의 '이별지기'들은 삶의 길을 잃은 채 이사동 무덤마을에 자리한 등불책방에서 하룻밤을 보낸다.

그 과정에서 오래전 이 땅을 살다 간 이들을 만나게 되는데, 처음 마주한 이야기 속 주인공은 조선 중기의 시인 송몽우와 아내 민씨 부인이다. 다섯 명의 '이별지기'들은 부부가 주고받은 편지를 낭독하며 과거 시험을 위해 멀리 떨어져 지내다 병으로 남편을 잃은 민씨 부인의 가슴 아픈 사연을 알게 된다. 이어서 480년 만에 미라 상태로 발견된 김씨 부인과 끝내 신어 보지 못한 채 함께 묻힌 비단신의 사연이 펼쳐진다.

이별지기들은 수백 년의 침묵을 품은 사연을 차례로 만나며 오래 전 이 땅위에 살다간 누군가의 삶을 들여다보고 그들이 견뎌낸 사랑과 기다림, 후회와 좌절의 이야기 속에 지금 자신의 자리를 다시 바라보게 된다.

그 점에서 '무덤마을 등불책방'의 무덤은 마지막을 상징하는 장소라기보다 새로운 이야기가 시작되는 곳에 가깝다. 누군가의 삶이 우리의 인생에 등불이 되어주는 가운데 이별이 끝이 아니라 새로운 삶으로 향하는 문턱이 될 수 있음을 따뜻하게 보여 준다는 평이다. "무덤 아래 잠든 이야기, 오늘을 밝히는 등불이 되다"는 문구가 소설의 매력을 한눈에 보여준다.

한편 한소민 작가는 배재대학교에서 문학을 강의하고 있으며 지역문화 스토리텔링연구소 '컬쳐&스토리' 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사동을 소재로 다양한 콘텐츠를 발표하고 있어 저서로 '이사동, 콘텐츠를 꿈꾸다', '이사동에서의 하루', '이사동 연대기' 등이 있다. 공저로 '시를 위한 풍경', '이사동 24인의 이야기', '한밭의 아름다운 땅이름 100선' 등도 있다. 현재 중도일보에 '대전에서 신화읽기' 코너를 연재하며 대전지역의 곳곳에 얽힌 이야기를 소개하고 있다.
최화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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