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에 국내 첫 ‘의료기술시험연수원’ 문 열었다…첨복단지 기능 확장

박수연 기자 2026. 9. 29.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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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수술실을 옮겨놓은 듯한 공간에서 의료진이 수술과 시술을 반복 훈련하고, 예비의료인들은 국가시험을 치른다. 교육부터 실습, 평가까지 한곳에서 이뤄지는 국내 첫 보건의료인 종합시험·연수거점이 대구에 문을 열었다.

지난 10년간 825억 원을 투입해 조성한 의료기술시험연수원이 본격 가동되면서, 대구경북첨단의료복합단지의 역할도 연구개발(R&D)과 기업 지원을 넘어 의료인 교육·훈련과 시험·평가까지 한층 넓어지게 됐다.

의료기술시험연수원은 보건의료인의 임상역량을 높이기 위한 교육·훈련과 시험·평가기능을 한 건물에 집약한 시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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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간 825억 투입…연면적 1만9천723㎡ 국내 첫 종합 시험·연수시설
수술·시술 실전훈련부터 5개 보건의료 직종 국가시험까지 한곳서
추경호 시장 “국립치의학연구원·국시원 유치해 의료산업 거점 완성”
추경호 대구시장이 29일 오후 2시 대구 동구 첨단의료복합단지에서 열린 의료기술시험연수원 개원식에 참석해 축사를 하고 있다. 케이메디허브 제공

실제 수술실을 옮겨놓은 듯한 공간에서 의료진이 수술과 시술을 반복 훈련하고, 예비의료인들은 국가시험을 치른다. 교육부터 실습, 평가까지 한곳에서 이뤄지는 국내 첫 보건의료인 종합시험·연수거점이 대구에 문을 열었다.

지난 10년간 825억 원을 투입해 조성한 의료기술시험연수원이 본격 가동되면서, 대구경북첨단의료복합단지의 역할도 연구개발(R&D)과 기업 지원을 넘어 의료인 교육·훈련과 시험·평가까지 한층 넓어지게 됐다.

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케이메디허브)은 29일 오후 2시 대구 동구 첨단의료복합단지에서 의료기술시험연수원 개원식을 열었다.

이날 현장에는 추경호 대구시장과 박구선 케이메디허브 이사장을 비롯해 의료계·학계·산업계 및 유관기관 관계자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건립 경과보고와 비전 선포에 이어, 수술·시술 훈련공간과 시험시설 등을 직접 둘러봤다.

의료기술시험연수원은 보건의료인의 임상역량을 높이기 위한 교육·훈련과 시험·평가기능을 한 건물에 집약한 시설이다. 보건복지부와 대구시는 2016년부터 올해까지 국비 706억8천800만 원과 시비 118억6천만 원 등 총 825억4천800만 원을 투입했다. 연수원은 연면적 1만9천723㎡, 지하 2층~지상 7층 규모로 지난 4월 준공됐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것은 실제 의료현장을 최대한 구현한 훈련시설이다. 1~4층 연수센터에는 복강경과 내시경 등 각종 술기교육을 진행할 수 있는 18개 훈련 스테이션을 비롯해 시연수술실, 혈관중재시술 및 미세수술 훈련공간 등이 들어섰다.

중환자실과 응급실 등 실제 임상환경을 재현한 공간도 마련됐다. 고성능 시뮬레이터와 인공심폐기(ECMO), 가상현실(VR) 장비 등을 활용해 응급·중환자 상황에서 의료진의 판단과 처치능력을 훈련할 수 있다. 개인의 술기뿐 아니라, 실제 의료현장에서 필요한 의료진 간 의사소통과 팀 단위 대응도 연습할 수 있다.

그동안 의료진의 수술·시술교육은 환자 안전 문제로 실제 임상현장에서 반복적으로 실습하기 어렵다는 한계가 있었다. 연수원은 이 같은 제약에서 벗어나 예비의료인부터 전문의까지 실제와 유사한 환경에서 충분히 반복 훈련할 수 있는 공공교육 인프라 역할을 맡는다.
추경호 시장을 비롯한 관계자들이 29일 대구 동구에 위치한 의료기술시험연수원에서 수술·시술 훈련공간을 둘러보고 있다. 박수연 기자

시험기능도 한곳에 모았다. 5~6층 시험센터에는 200석 규모의 컴퓨터화시험(CBT) 시험장과 30실 규모의 실기시험장이 구축됐다.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이 공간을 임차해 의사·치과의사·약사·한의사·요양보호사 등 5개 직종의 국가시험을 진행할 예정이다. 전문학회가 주관하는 전문의 자격시험 등에도 활용할 수 있다.

케이메디허브는 연수원을 특정 기관만 사용하는 시설이 아닌 전문학회와 병원, 의과대학, 의료기기 기업 등이 함께 이용하는 '개방형 교육훈련 플랫폼'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특히 의료기기 기업은 실제 병원과 유사한 환경에서 의료진을 대상으로 제품을 시연하고, 직접 사용해 보는 핸즈온 트레이닝을 진행할 수 있다. 지역 의료기기 기업의 제품 실증 및 해외 진출 판로 개척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 첨복단지에서 개발된 의료기기가 의료진의 교육·사용 경험을 거쳐, 실제 의료현장으로 이어지는 연결고리 역할을 할 수 있다.

해외 의료진 교육도 확대한다. 국내외 의료진과 지역 의료기기 기업을 연계하고, 국제학술행사 등을 유치해 연수원을 글로벌 의료교육 거점으로 키운다는 구상이다.

대구시 역시 연수원 개원을 첨복단지의 기능을 한 단계 확장하는 계기로 보고 있다. 이날 현장에서는 연수원에 이어, 첨복단지에 추가로 필요한 의료 관련 국가기관 유치 구상도 나왔다.

추경호 대구시장은 "첨단의료복합단지가 대구의 미래 먹거리를 창출하는 핵심기지로서 상당한 시설을 갖추게 됐지만, 아직 확보해야 할 두 가지가 남아 있다"며 국립치의학연구원과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 유치를 과제로 제시했다. 이어 "두 기관까지 이곳에 유치해 명실상부한 메디시티 대구가 전국 최고의 의료산업 거점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대구시도 의료산업이 더욱 크게 발전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추 시장이 제시한 두 기관 유치 과제는 단순한 공공기관 지방 이전을 넘어, 첨복단지의 'R&D'과 연수원의 '교육·실습·시험', 그리고 국시원·연구원의 '평가·행정' 기능이 결합된 완결형 의료클러스터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즉, 기술 개발부터 인력 양성, 인허가·검증까지 한곳에서 이뤄지는 '메디시티 대구'의 마지막 톱니바퀴를 맞추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박구선 케이메디허브 이사장은 "오늘 개원은 하나의 건물이 완성됐다는 의미를 넘어 우리나라 200만 보건의료인이 더 높은 전문성과 역량을 갖출 수 있는 새로운 교육기반을 마련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의료인의 전문성과 술기는 하루아침에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직접 경험하고 반복해서 익히는 과정에서 쌓인다"고 강조했다.
추경호 대구시장을 비롯한 관계자들이 29일 오후 대구 동구 대구경북첨단의료복합단지에서 열린 의료기술시험연수원 개원식에서 테이프를 자르고 있다. 케이메디허브 제공

박수연 기자 waterkite@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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