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CFTC 수장대행·고팍스 중역' 영입한 문페이, 한국 시장 출사표[KBW 2026]
화이트라벨 모델로 원화 스테이블코인 인프라 제공
"실명 확인 계정 도입 위해 사업자 신고 단계적 접근"

글로벌 핀테크·디지털자산 인프라 기업 문페이가 국내 금융사와의 협력을 앞세워 한국 시장 공략에 나선다. 국내 금융망과 글로벌 온체인 인프라를 잇는 사업 기반을 마련해 원화 스테이블코인 유통과 국경 간 송금·결제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문페이는 29일 서울 콘래드 호텔에서 '한국 법인 공식 출범 미디어데이'를 열고 사업 전략을 공개했다. 앞서 문페이는 캐롤라인 팜 전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 위원장 대행을 최고법률책임자 겸 최고관리책임자로 임명했고, 국내에서 스트리미의 부대표를 역임한 최한결 이사를 전략총괄로 영입했다.
2019년 설립된 문페이는 미국 뉴욕에 본사를 두고 180개국 이상에서 서비스를 제공하는 글로벌 핀테크 기업이자 디지털자산 인프라 기업이다. 법정화폐와 디지털자산 간 전환을 지원하는 온·오프램프를 기반으로 개인·기업·금융기관의 가상자산 ▲구매 ▲보관 ▲거래 ▲결제 ▲정산을 지원한다.
이날 캐롤라인 팜 최고법률책임자는 "토큰화된 금융시장으로의 전환은 이미 다가오고 있다"며 "지난해 미국에서 지니어스법이 통과된 뒤 실무 워킹그룹이 가동되면서 스테이블코인과 토큰화 금융의 제도화 논의도 구체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문페이는 단순 가상자산 매매 플랫폼보다 전통 금융망과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연결하는 인프라 사업자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그간 3500만개 이상의 인증 계정과 1500개 이상의 지갑·애플리케이션·기업 연동망을 확보했다"며 "고객확인(KYC), 자금 흐름 관리, 지급·정산, 고객보호, 지갑·키 관리, 커스터디를 묶어 디지털자산의 구매부터 보관·이전·활용까지 지원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한국 시장에서는 이 같은 글로벌 인프라를 국내 은행 계좌와 결제 수단, 정산 체계에 맞춰 구현하는 전략을 추진한다. 이는 글로벌 인프라가 실제 고객이 서비스를 이용하는 국내 금융 현장까지 도달하도록 하는 최종 연결 구간인 '라스트마일'을 구축하겠다는 의미다. 가상자산사업자(VASP) 신고와 원화 거래용 실명 확인 입출금 계정 등 국내 서비스 요건도 단계적으로 확보에 나선다.
이부건 문페이 공동창업자 겸 아시아태평양 대표는 "문페이가 하고자 하는 것은 단순히 글로벌 API를 제공하는 데 그치지 않고, 국내 파트너와 원화 입출금부터 결제·정산까지 구현하는 것"이라며 "한국 금융 환경에 맞는 온체인 금융 서비스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현지화의 한 축은 국내 금융 IT 기업 핑거다. 문페이는 핑거 인수에 참여해 글로벌 월렛·자산 전환·지급 기능을 국내 금융사의 보안, 망분리, 고객확인, 이상거래탐지 체계와 접목할 방침이다.
금융사별 협력도 구체화하고 있다. 우리은행과는 향후 국내 발행 원화 스테이블코인의 글로벌 유통 채널과 기업 간 크로스보더 지급·정산 모델을 검토한다. KB금융그룹과는 온·오프램프, 월렛, 스테이블코인 발행·유통, 해외송금·결제 등에서 협력 가능성을 모색한다.카카오뱅크와도 유학생 해외송금 PoC를 추진한다.
최한결 문페이코리아 전략총괄이사는 "국내 금융기관의 고객 접점과 문페이의 해외 네트워크를 결합해 더 빠르고 편리하며 저렴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한편 문페이는 직접 원화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하기보다 화이트라벨 방식의 인프라 제공자 역할에 무게를 뒀다. 화이트라벨 방식은 은행·자산운용사·트레이딩 기업이 문페이의 지갑·결제·정산 기술을 활용해 자체 브랜드의 디지털자산 서비스를 제공하는 구조다.
이 대표는 "직접 원화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할 생각은 아직 없다"며 "규제가 정비되면 인프라 제공자로서 컨소시엄 참여 가능성을 검토할 것"이라고 끝맺었다.
한종욱 기자 onebell@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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