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독일 유통업체 '메트로'도 임시관리로…서방기업 통제 강화

유철종 전문위원 2026. 9. 29.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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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전 개전 이후에도 러시아에 남아 영업해 온 독일 유통업체 메트로(Metro)의 자산을 임시관리 체제로 넘기는 대통령령에 서명했다.

이달 중순 프랑스 유통업체 오샹(러시아명 '아샨')과 스위스 식품기업 네슬레 등의 러시아 내 자회사들을 임시관리 체제로 넘긴 데 뒤이은 조치로, 외국 기업들의 자산을 러시아로 이전하기위한 사전 조치가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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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슬레·오샹 이어 또 임시관리…러시아 측에 소유권 넘어갈 가능성 주목
러시아 모스크바의 독일 유통업체 메트로 매장 모습. (모스크바시 정부 자료 사진 갈무리). 2026.09.29 ⓒ 뉴스1

(서울=뉴스1) 유철종 전문위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전 개전 이후에도 러시아에 남아 영업해 온 독일 유통업체 메트로(Metro)의 자산을 임시관리 체제로 넘기는 대통령령에 서명했다.

이달 중순 프랑스 유통업체 오샹(러시아명 '아샨')과 스위스 식품기업 네슬레 등의 러시아 내 자회사들을 임시관리 체제로 넘긴 데 뒤이은 조치로, 외국 기업들의 자산을 러시아로 이전하기위한 사전 조치가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28일(현지시간) 현지 경제전문지 '베도모스티'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메트로 캐시 앤 캐리', '메트로 웨어하우스 노긴스크', '리테일 프로퍼티 5' 등 메트로의 러시아 사업 관련 법인 3곳을 러시아 업체 'UK 토르그 루스'의 관리 아래 두는 대통령령에 서명했다.

UK 토르그 루스는 푸틴 대통령의 이번 조치가 나오기 불과 3주 전인 지난 8일 설립됐다. 이 회사의 대표이사이자 설립자는 독일 출신의 러시아 국적자 요하네스 마리아 톨라이다. 그는 2023년 3월부터 '메트로 캐시 앤 캐리'를 이끌고 있다.

메트로의 러시아 내 핵심 법인을 경영하던 톨라이가 자신이 설립한 새 회사의 대표로서 메트로의 러시아 사업 관련 법인 3곳의 임시관리를 맡게 된 것이다.

지난 2000년 러시아에 진출한 메트로는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에도 러시아 시장에서 철수하지 않고 사업을 계속해 왔다. 현재 러시아 51개 지역에서 91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회사 실적 자료에 따르면 메트로의 지난 회계연도 러시아 시장 매출은 전년 대비 6.7% 증가한 26억 유로(약 4조원)를 기록했다.

메트로 측은 임시관리 도입 결정에 대해 "직원과 인프라의 안전을 보장하고 사업 운영의 연속성을 유지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회사는 "현재 정상적으로 영업하고 있으며 공급업체·고객·직원에 대한 의무도 평소와 마찬가지로 이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임시관리 체제는 외국인 소유주의 형식적인 소유권은 남겨두면서도 기업에 대한 지배권과 경영권을 임시관리 회사로 넘기는 제도다.

다만 메트로의 경우 네슬레 등 다른 외국 기업의 자산을 임시관리 체제로 넘길 때와 달리 현 경영진이 임시관리회사에도 참여하는 이례적인 사례로 평가된다.

현지 법무법인 '코센코프 앤 수보로프'의 알렉산드르 바예프 고문은 이 같은 방식이 "사업의 일상적인 운영에는 개입하지 않으면서 외국 소유자의 주요 경영 결정과 이익 배분에 대한 직접적인 영향력을 제한할 수 있도록 해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동시에 과거 임시관리 조치 이후 다농과 칼스버그 등 일부 외국계 대기업의 러시아 자산이 현지 투자자에게 매각된 사례가 있어 최근 잇따른 임시관리 조치도 향후 소유권 이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러시아에 진출한 다수의 서방 기업들은 2022년 우크라이나전 발발 이후 현지 자산과 지분을 매각하고 철수했다. 이에 러시아 당국은 외국 기업의 철수를 어렵게 하는 여러 조치를 잇따라 취해왔다.

러시아 당국은 비우호국 관련 외국 기업이 현지 자산을 매각할 경우 시장가치보다 최소 60% 낮은 가격에 처분하도록 하고, 시장가치의 최소 35%를 '출구세'로 납부하도록 하는 한편 일정 규모 이상의 거래는 대통령 승인을 받도록 하는 등 철수 조건을 강화해 왔다. 아울러 2023년부터는 외국계 기업의 현지 자산을 러시아 측 관리기관의 임시관리 아래 두는 제도도 시행하고 있다.

cjyou@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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