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살자(들)’ 허진호 감독… 與반대로 국감 출석 합의 불발

윤성연 2026. 9. 29.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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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암살자(들)'을 둘러싼 역사 왜곡 및 정치적 논쟁이 국회로 번졌다. 여야는 영화를 연출한 허진호 감독의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 증인 및 참고인 채택 여부를 두고 팽팽한 설전을 벌였으나, 여야 합의에 이르지 못해 불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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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진호 감독 참고인 채택 불발… 국힘, 계속 추진 예정
법적 대응 이어져… 제작진 "사건을 재구성한 극영화"
29일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이재정 위원장이 국감 증인 등 출석 요구의 건을 의결하고 있다. [연합뉴스]


영화 '암살자(들)'을 둘러싼 역사 왜곡 및 정치적 논쟁이 국회로 번졌다. 여야는 영화를 연출한 허진호 감독의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 증인 및 참고인 채택 여부를 두고 팽팽한 설전을 벌였으나, 여야 합의에 이르지 못해 불발됐다. 국민의힘이 참고인 채택을 재추진할 방침이나, 민주당이 과반을 차지하고 있어 허 감독의 국감 출석은 미지수다.

문체위는 29일 전체회의를 열고 2026년도 국정감사 일반증인 및 참고인 출석 요구의 건을 의결했다. 김광현 네이버 최고디지털책임자(CDO), 최주희 티빙 대표이사 등이 명단에 새로 포함됐으나, 야당이 요구한 허 감독의 소환은 여당의 반대로 무산됐다.

이날 회의에서 국민의힘은 영화 '암살자(들)'이 특정 역사적 사건과 인물에 대해 편향된 음모론을 제시하고 있다며 허 감독의 소환을 강하게 압박했다.

국민의힘 간사인 조은희 의원은 "창작의 자유는 존중되어야 하지만, 영화적 상상력이라는 말이 사자 명예훼손의 면죄부가 되어서는 안 된다"며 "만약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죽음을 소재로 가족 배후설을 강하게 암시하는 영화가 나온다면, 그것 역시 영화적 상상력으로 받아들일 수 있겠느냐"고 꼬집었다.이어 "지난해 문체위 국감 때도 '건국전쟁2'의 김덕영 감독이 참고인으로 출석했던 만큼 증인 채택이 어렵다면 허 감독을 참고인으로라도 불러야 한다"고 제안했다.

반면 민주당은 정치적 공세이자 창작의 자유를 침해하는 행위라며 강력히 반발했다. 진선미 민주당 의원은 "각자 전문 영역 존중하는 차원에서 정치도 창작영역 존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간사인 이정문 의원은 "지난해 '건국전쟁2' 감독이 참고인으로 나온 것은 해당 영화의 독립영화 승인 및 취소 절차의 적절성을 묻기 위함이었지, 영화 내용의 왜곡 여부를 따지기 위한 것이 아니었다"며 여당의 비교를 일축했다.

허 감독의 국감 출석을 둘러싼 여야의 대치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야당 간사인 조 의원은 디지털타임스에 "증인은 7일 전에 출석요구서가 송달되어야 하지만 참고인은 여야 간사 간 합의로 가능하다"며 "오는 10월 7일 문체위 국감이 시작된 이후라도 12일에 예정된 영화진흥위원회 질의 때 참고인으로 부르는 방안도 고려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종배 전 국민의힘 서울시의원은 이날 서울경찰청에 허 감독과 제작진을 형법상 허위사실 적시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했다. 이 전 시의원은 "영화 제목을 복수형인 '암살자(들)'로 정해 관객들로 하여금 박정희 전 대통령 측이 시해 배후에 있거나 관여했을 것이라는 오해를 부추긴다"고 주장했다.

반면 영화 제작진은 전날 발표한 입장문에서 "영화 어디에서도 특정 인물을 사건의 배후로 규정하고 있지 않으며, 영화 속 가설과 극적 설정을 역사적 사실로 제시하고 있지도 않다"고 밝혔다.

윤성연 기자 jo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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