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스트엔드 달군 '크루즈' 국내 초연…'1인 29캐릭터'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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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수자 상담 전화센터 근무자 잭의 일상에 어느 날 낯선 남자의 전화가 걸려 온다. 마이클이라는 이름의 남자는 1988년 런던 소호의 밤 속으로 잭을 은밀하게 이끈다.
이 자리에서 연출을 맡은 이남기는 "1980년대 런던 소호의 퀴어 문화와 역사적 유산을 세대와 세대 사이로 잇는 작품"이라며 "성소수자뿐만 아니라 사회적 소외계층과 위기에 맞서는 연대의 가치를 담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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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제작 발표회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소수자 상담 전화센터 근무자 잭의 일상에 어느 날 낯선 남자의 전화가 걸려 온다. 마이클이라는 이름의 남자는 1988년 런던 소호의 밤 속으로 잭을 은밀하게 이끈다. 웨스트엔드 무대를 뜨겁게 달구며 찬사를 받았던 1인극 '크루즈'가 마침내 국내 관객들을 찾아온다.
29일 서울 혜화동 '예술가의 집'에서 연극 '크루즈'의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서 연출을 맡은 이남기는 "1980년대 런던 소호의 퀴어 문화와 역사적 유산을 세대와 세대 사이로 잇는 작품"이라며 "성소수자뿐만 아니라 사회적 소외계층과 위기에 맞서는 연대의 가치를 담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작품은 2022년 영국 올리비에 어워즈 신작 부문 최우수 작품상 후보에 지명되며 이미 예술성을 탄탄하게 인정받았다. 에이즈 패닉이라는 거대한 시대를 통과해 온 이들에게 바치는 묵직한 헌사이자, 감각적인 무대 예술로 평가받는다.
특히 1명의 배우가 주인공 '잭'과 '마이클', 그리고 조연을 포함한 29명에 달하는 다채로운 인물을 홀로 소화해야 하는 파격적인 도전이 돋보인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침체에 빠졌던 공연계에 활력을 불어넣을 강력한 화제작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작품은 1980년대 퀴어(성소수자)의 삶과 에이즈(HIV) 쇼크, 그리고 당시의 강렬한 클럽 음악이라는 거대한 세 갈래의 세계를 압축적으로 펼쳐낸다. 단발성 이슈에 그치지 않고 다음 세대로 이야기를 지속적으로 이어나가는 뜻깊은 여정을 보여 준다.
무대를 이끌어갈 주역들의 소감도 이어졌다. 배우 킹키는 "넷플릭스 오디션을 준비하던 중 연기의 짜릿한 재미를 맛보고 본격적인 길에 접어들었다"고 밝혔다. 그는 "처음에는 두려움에 출연을 거절하려 했으나, 점성술에서 새로운 분야의 성공을 예언 받은 것을 운명적인 계기로 삼아 치열하게 준비 중"이라고 전했다.
함께 더블 캐스트로 나서는 배우 한민우는 "데뷔 이후 가장 거대한 도전인 1인극 제안을 받았을 때 기쁨과 함께 막중한 책임감으로 무서웠다"고 털어놨다. 이어서 "하지만 무대 위에서 인물을 오롯이 체화하는 순간을 즐기는 평소의 지향점과 욕심 덕분에 출연을 결심했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 작품은 런던 연극계의 역동성을 고스란히 담아냤다. 10월 29일부터 11월 8일까지 대학로 씨어터 쿰에서 막을 올리며, 15세 이상 관람가로 진행된다.
acene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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