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vie] 영화 ‘더 드라마’…내 끔찍한 연인에 대한 스릴러 코미디

2026. 9. 29.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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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남과 사랑으로 시작되는 ‘더 드라마’는 전형적인 로맨틱 코미디처럼 보이지만, 결혼식을 앞둔 행복한 한 커플이 숨겨둔 과거를 고백하며 파국으로 치닫는 과정에서 ‘로맨스릴러(로맨스+스릴러)’로 변모한다.

※ 본 기사에는 영화의 스포일러가 될 만한 줄거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영화 ‘더 드라마’ 스틸컷
카페에서의 우연한 만남 이후 사랑에 빠진 엠마(젠데이아)와 찰리(로버트 패틴슨)는 처음부터 서로를 완벽히 안다고 생각했던 커플이다. 그러나 결혼식을 일주일 앞두고 친구 부부인 마이크와 레이첼이 함께 한 자리에서 “지금까지 한 일 중 최악의 일은?”이라는 고백을 서로 나누는 과정에서 엠마의 충격적인 비밀이 공개된다.

사랑에 푹 빠져 완벽한 결혼을 앞두고 있던 행복한 커플 엠마와 찰리는 극한의 시험대에 오르게 된다.

북미 개봉 시 젠데이아와 로버트 패틴슨의 약혼 소식을 「보스톤 글로브지」에 개재해 글로벌 이슈를 불러일으킨 영화로, 특히 엠마와 찰리의 결혼식을 알리는 RSVP 웹사이트를 오픈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영화 ‘더 드라마’ 스틸컷
“도발 그 자체이며, 분노를 활용한 재치 있는 지적 유희다.”(「Guardian」) “사랑을 정신분석학자의 현미경 위에 올려 해부하듯 들여다보고, 로맨틱 코미디라는 장르의 의미 자체를 완전히 뒤엎는다.”(「Independent」) “로맨틱 코미디의 가면을 쓴 영리하고 유머러스한 심리 드라마”(「Sight & Sound」) 등 각종 외신의 호평도 눈에 띈다.

‘더 드라마’는 글로벌 흥행작을 연달아 소개하고 있는 스튜디오 A24의 2026년 최고 화제작 중 한 편으로 떠올랐다. 또한 TEO의 김태호PD가 K-패션 브랜드 썬러브투어와 함께 처음으로 배급을 맡아 이슈를 모으기도 했다.

영화 ‘더 드라마’ 스틸컷
‘오디세이’, ‘듄: 파트 3’까지 세 작품에서 연이어 호흡을 맞춘 젠데이아와 로버트 패틴슨의 동반 캐스팅 역시 큰 화제를 모았다. 잘 나가는 박물관 큐레이터로, 문학 편집자 엠마와 사랑에 빠지는 ‘찰리’ 역을 맡은 로버트 패틴슨은 단정하고 정돈된 세계가 엠마로 인해 무너지는 과정을 코믹하면서도 실감나게 그려낸다.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새로운 삶을 시작하려던 순간, 자신의 과거와 마주하게 되는 ‘엠마’ 역의 젠데이아는 밝고 열정적인 성격으로, 비밀이 공개되면서 완벽한 반전을 이루는 과거를 지닌 인물을 실감나게 연기해낸다.

영화 ‘더 드라마’ 스틸컷
주인공 커플 외에도 다양한 조연들이 부족함 없는 연기로 코미디와 스릴러의 중심을 잡아주는 작품이다. 특히 찰리의 절친 마이크의 아내 ‘레이첼’ 역을 맡은 알레나 하임은 자신이 제안한 게임으로 인해 파국으로 치닫는 상황의 긴장감을 강하게 유지해주는 역할을 한다. 그녀가 화면에 등장할 때마다 조마조마할 정도다.

우연히 알게 된 상대방의 비밀로 인해 단단했던 믿음이 흔들리고, 작은 균열이 마치 편집증 환자의 머릿속처럼 걷잡을 수 없이 커지는 과정이 관객들에게 극적 긴장감을 선사한다. 연인에 대해 얼마나 알 수 있는지, 또 모든 것을 알게 된 후에도 관계는 변함없이 이어질 수 있는지, 사랑하는 사람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는지 등 많은 질문이 떠오른다.

‘더 드라마’ 포스터
극장을 나오면서 “그 사람을 사랑하는 것인가, 그 사람이라고 생각한 ‘그 모습’을 사랑한 것인가” 묻는 듯한 찰리의 눈빛이 오래 기억난다. 러닝타임 106분.

[글 최재민 사진 TEO 워터홀컴퍼니㈜]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1049호(26.10.06)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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