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금계좌 '안전자산 30%'의 변신…채권혼합 ETF 수익률 갈렸다

김경아 2026. 9. 29.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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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연금 계좌의 '안전자산 30%' 룰이 달라지고 있다.

채권혼합 ETF가 단순히 '안전자산 30%를 채우는 상품'에서 연금계좌의 수익률을 좌우하는 두 번째 주식 슬롯으로 변하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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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ME 나스닥100채권혼합' 연초 이후 16.96% 선두
AUM 5764억…해외 채권혼합 ETF 중 최대 규모
주식형 70%와 조합하면 실질 주식 노출 최대 85%
같은 50대50도 '어떤 주식 담느냐' 따라 성과 차별화
연금계좌 '안전자산 30%'의 변신…채권혼합 ETF

[파이낸셜뉴스] 퇴직연금 계좌의 '안전자산 30%' 룰이 달라지고 있다. 예금이나 채권형 상품으로 채우던 자리에 주식과 채권을 함께 담은 채권혼합형 상장지수펀드(ETF)가 빠르게 파고들면서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특히 주식 비중을 50%까지 끌어올린 채권혼합 ETF가 늘면서 연금계좌의 자산배분 공식도 바뀌는 모습이다. 퇴직연금 DC·IRP에서 주식형 ETF를 최대 70%까지 담고, 나머지 30%를 주식 50%·채권 50% 구조의 채권혼합 ETF로 채우면 계좌 전체의 실질 주식 노출을 최대 85%까지 높일 수 있다.

채권혼합 ETF가 단순히 '안전자산 30%를 채우는 상품'에서 연금계좌의 수익률을 좌우하는 두 번째 주식 슬롯으로 변하고 있는 셈이다.

성과도 갈렸다. 데이터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21일 종가 기준 국내 상장 ETF 가운데 해외시장에 투자하는 채권혼합 ETF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TIME 미국나스닥100채권혼합50액티브(0019K0)가 16.96%로 가장 높았다. KoAct 미국나스닥채권혼합50액티브(0104H0)가 14.16%로 뒤를 이었고 SOL 미국TOP5채권혼합50(447620) 6.09%, ACE 엔비디아채권혼합(448540) 5.62%, PLUS 애플채권혼합(447660) 5.49% 순이었다.

눈에 띄는 것은 TIME 미국나스닥100채권혼합50액티브다. AUM이 5764억원으로 비교 대상 가운데 가장 크면서 연초 이후 수익률도 16.96%로 가장 높았다. 같은 나스닥 계열 채권혼합 ETF인 TIGER 미국나스닥100(133690)채권혼합50의 연초 이후 수익률 4.20%와도 차이가 났다.

TIME 상품은 미국 나스닥100 지수 구성종목을 중심으로 주식 포트폴리오를 짜되 액티브 운용을 가미하는 구조다. 단순히 주식과 채권을 절반씩 기계적으로 나누는 데 그치지 않고 시장 상황에 따라 종목과 비중을 조절한다는 점에서 패시브 채권혼합 ETF와 차이가 있다. 최근 AI·반도체를 중심으로 미국 성장주 내에서도 종목별 수익률 격차가 벌어지면서 이 같은 운용 방식이 성과 차이로 연결됐다는 평가다.

한편 운용사들의 상품 경쟁도 거세지고 있다. 과거 대표지수와 채권을 단순 결합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빅테크와 반도체, 자동차 등 특정 종목과 산업을 전면에 내세운 상품까지 투자 대상이 넓어지고 있다.

운용업계 관계자는 "결국 연금 투자자가 살펴야 할 것도 '채권혼합'이라는 이름 자체가 아니다"라면서 "주식 50%에 무엇을 담았는지, 채권의 만기와 신용도는 어떤지, 패시브인지 액티브인지가 실제 수익률을 가르는 변수로 부상했다"라고 언급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도 "채권혼합 ETF가 과거에는 퇴직연금의 안전자산 비중을 채우는 성격이 강했다면 최근에는 나머지 30%에서도 적극적으로 수익을 추구하는 상품으로 활용되는 추세"라며 "같은 50대50 상품이라도 주식 포트폴리오와 운용 방식에 따라 성과 차이가 커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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