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 시도 해커, 온몸 석고로 떠 북송” 충격 증언…北 ‘비밀감옥’ 실체

윤예림 2026. 9. 29.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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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활동하던 북한 해커가 한국으로 망명을 시도하다 지하감옥에 1년간 감금됐다는 증언이 공개됐다.

북한 측은 배용주를 베이징으로 데려가 주중 북한대사관의 영사부 건물 지하에 있는 지하감옥에 구금했다.

안전대표는 해외 파견인원 무단이탈 시 해당 단위 정보지도원의 보고를 종합해 12~24시간 안에 평양에 보고하고, 평양의 지시에 따라 정보지도원들을 동원해 탈북 시도자의 신병을 확보해 주중 북한대사관 지하감옥에 감금한다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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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으로 망명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중국 당국에 붙잡혀 지하감옥에 감금된 것으로 추정되는 북한 해커 ‘배용주’의 여권. 전환기정의워킹그룹(TJWG) 제공

중국에서 활동하던 북한 해커가 한국으로 망명을 시도하다 지하감옥에 1년간 감금됐다는 증언이 공개됐다. 북한은 이 해커를 ‘전신 깁스’ 상태의 환자로 위장해 북송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 인권조사기록단체 전환기정의워킹그룹(TJWG)은 29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보고서 ‘북한의 초국가적 인권탄압: 중국’을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배용주(38)는 평양에서 태어나 대남공작원을 양성하는 마동희군사대학을 졸업해 중국으로 파견됐다. 그는 암호화폐 탈취, 한국 정부기관과 중국 군사기관 해킹 업무 등을 맡았다.

배용주는 이후 한국 망명을 시도하다 중국 국가안전부에 체포됐다. 6개월간 배용주를 취조한 중국 측은 그를 선양 주재 북한 총영사관에 넘겼다.

북한 측은 배용주를 베이징으로 데려가 주중 북한대사관의 영사부 건물 지하에 있는 지하감옥에 구금했다. 그는 여기서 약 1년간 가혹한 취조를 받았다.

보고서는 전직 북한 외교관을 비롯한 복수의 대북 소식통 등을 인용해 북한이 베이징 차오양구에 있는 주중 북한대사관 영사부 건물 지하에 비밀감옥을 지었다고 주장했다. 한 대북 사업가는 “지하에 되게 큰 감옥이 있다”며 “여기다 가둬놓고 정말 고통스럽게 잡는다”고 증언했다.

주중 북한대사관 내 ‘비밀감옥’ 장소로 지목된 건물. 전환기정의워킹그룹(TJWG) 제공

코로나 팬데믹으로 막혔던 평양·베이징 항공 노선이 2023년 8월 재개되자, 북한은 베이징발 직항편을 통해 배용주를 평양으로 이송했다. 당시 배용주는 전신 깁스를 한 상태였다. 공항 관계자와 이용객의 주의를 끌지 않기 위해 환자로 위장한 것이다.

한 대북 사업가는 배용주 이송 과정에 대해 “못 움직이게 이런 데(관절) 묶어서 석고로 아예 떠 가지고 소리도 못 지르게 하고, 움직이지도 못하게 했다”고 증언했다.

TJWG는 배용주가 북한에서 사망한 것으로 파악돼 신원을 공개한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은 이러한 불법 체포를 총괄하도록 하기 위해 국가정보국(옛 국가보위성) 소속의 고위 간부를 ‘안전대표’로 중국에 파견한다. 안전대표는 북한 외무성 소속 외교관은 아니지만, 공식적으로 영사 직함을 사용한다.

안전대표는 해외 파견인원 무단이탈 시 해당 단위 정보지도원의 보고를 종합해 12~24시간 안에 평양에 보고하고, 평양의 지시에 따라 정보지도원들을 동원해 탈북 시도자의 신병을 확보해 주중 북한대사관 지하감옥에 감금한다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보고서는 “북한의 이러한 초국가적 인권탄압은 심각한 국제범죄이자 인권침해일 뿐만 아니라 중국의 사법주권과 적법절차도 훼손하고 있다”며 “국제사회는 중국이 북한의 초국가적 인권탄압을 계속 묵인하고 방치하는지 예의주시하고 문제를 해결하도록 요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예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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