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자금 오래 쓰려면…"국내외 분산투자 해야"
국내·미국 분산 시 인출률 4.4%
30년간 인출 가능 금액 약 42% ↑

은퇴자산을 국내와 해외에 나눠 투자하면 국내 자산에만 투자할 때보다 노후에 꺼내 쓸 수 있는 자금 규모를 늘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특히 주식 비중을 50%로 가정한 분석에서 국내외로 나눠 투자하면 30년간 인출 가능한 총금액이 약 42%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는 29일 '은퇴자산, 어떻게 운용해야 더 많이 꺼내 쓸 수 있을까'를 주제로 한 보고서를 발간했다.
해당 보고서는 은퇴 이후 근로소득이 감소하는 상황에서 장기간 생활비를 확보하려면 보유자산을 단순히 소진하기보다 투자와 인출을 함께 고려하는 관리가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특히 국내외 자산에 분산 투자할 경우 노후생활에 활용할 수 있는 현금흐름을 확대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식 투자 비중을 50%로 설정했을 때 국내 자산에만 투자한 경우 적정 인출률은 3.1%였다. 반면 국내와 미국 자산에 분산하면 인출률이 4.4%로 높아졌다. 이를 30년간 적용하면 전체 인출 가능 금액은 약 42% 늘어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인출률을 더 높이는 방법도 제시됐다. 은퇴자가 받아들일 수 있는 자산고갈 위험과 자산배분을 함께 조정할 경우 5% 이상의 인출률도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다만 더 많은 금액을 인출하려면 그만큼 일정 수준의 자산고갈 가능성을 감수해야 한다.
은퇴성공확률에 따른 차이도 나타났다. 한국과 미국 자산에 분산하면서 전체 주식 비중을 50%로 설정했을 때 은퇴성공확률 100%를 적용하면 인출률은 3.0% 수준이다. 은퇴성공확률을 88%까지 낮출 경우에는 인출률을 5.0%까지 끌어올릴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은퇴성공확률은 자산이 고갈되지 않은 상태에서 지속 가능한 노후생활을 이어갈 가능성을 의미한다. 이에 따라 은퇴자가 원하는 생활 수준과 감수할 수 있는 자산고갈 위험을 함께 따져 자산배분과 인출 규모를 결정할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보고서는 국내외 분산투자와 함께 은퇴기간에도 주식과 채권의 적정 비중을 유지하는 전략을 제시했다. 필요한 생활비 규모와 감당할 수 있는 위험 수준을 고려해 자산고갈 가능성을 관리하는 것도 주요 방안으로 꼽았다.
이정원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 선임연구원은 "은퇴 후에는 보유자산의 규모뿐 아니라 이를 어떤 방식으로 운용하고 인출할 것인지도 중요하다"며 "적절한 자산배분을 통해 투자를 이어가면 노후생활비로 활용할 수 있는 현금흐름을 확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준호 기자 bjh@namd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