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AI 데이터센터 공략 강화…차세대 원통형 LFP 배터리 첫 공개

장지현 기자 2026. 9. 29.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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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CWA 2026 첫 참가…데이터센터용 배터리 총망라
삼성SDI 'DCWA 2026' 전시 부스 조감도. 사진=삼성SDI

삼성SDI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용 차세대 원통형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처음 공개하며 급성장하는 데이터센터 배터리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삼성SDI는 29일(현지시간) 싱가포르에서 개막한 '데이터센터 월드 아시아(Data Centre World Asia·DCWA) 2026'에 참가해 AI 데이터센터에 특화된 배터리 솔루션과 제품 라인업을 선보였다고 밝혔다. 삼성SDI가 DCWA에 참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DCWA는 데이터센터 설계·구축부터 운영·관리까지 데이터센터 생태계 전반을 다루는 아시아 지역 전시회다. 올해 행사는 29~30일 싱가포르 마리나베이샌즈에서 열린다. 이번 행사는 AI 인프라와 전력·에너지 효율, 냉각, 화재·안전 등을 주요 주제로 다룬다. 

삼성SDI는 이번 행사에 ▲UPS(무정전 전원장치) ▲BBU(배터리 백업 유닛) ▲SBB(삼성 배터리 박스) ▲셀 라인업 등 4개 전시 존을 마련했다. AI 데이터센터에서 요구되는 고출력·고안전성 배터리부터 대규모 에너지저장장치(ESS)까지 전력 인프라 전반을 겨냥한 제품군을 내놓은 셈이다.

부스 중앙의 UPS 존에는 최근 글로벌 안전 인증기관 UL솔루션즈가 주관한 옥내 대형 화재 테스트(Indoor LSFT)에서 모든 기준을 충족한 UPS 솔루션을 전시했다.

LSFT는 배터리 폭발과 열 전파 위험을 검증하는 안전성 평가다. 삼성SDI UPS 솔루션은 해당 평가 기준을 모두 충족했다. 

BBU 존에서는 하부 벤트 설계를 적용한 고출력·고용량 삼원계 21700 원통형 배터리를 비롯해 AI 데이터센터 비상전원용 원통형 배터리 라인업을 공개했다.

BBU는 서버 랙 등에 설치돼 정전이나 전력 이상 발생 시 순간적으로 전력을 공급하는 장치로 AI 서버의 전력 사용량이 커지면서 배터리의 출력과 안전성, 공간 효율성이 중요해지고 있다. 삼성SDI는 최근 원통형 배터리의 적용 영역을 전동공구 등에서 AI 데이터센터 BBU로 확대하고 있다. 
삼성SDI가 'DCWA 2026'에서 공개한 원통형, 각형 LFP 배터리. 사진=삼성SDI

이번 전시에서 가장 눈에 띄는 제품은 삼성SDI가 처음 공개한 원통형 LFP 배터리다. 독자적인 구조 기술을 적용해 출력과 용량을 높이면서 안전성도 강화했다.

지금까지 삼원계 중심이던 데이터센터용 원통형 배터리 포트폴리오를 LFP까지 넓히면서 고객 요구에 따라 배터리 화학계와 제품을 다양화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SBB 존에는 일체형 ESS 솔루션 'SBB 2.0'에 탑재될 각형 LFP 배터리도 전시됐다. 삼성SDI의 기존 각형 폼팩터에 LFP 소재를 접목한 제품으로, 성능과 안전성을 동시에 강화했다고 밝혔다. 

AI 확산에 따라 데이터센터용 배터리의 수요가 삼성SDI의 실제 실적으로 연결되고 있다. 올해 2분기 배터리 부문 매출은 3조519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8%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593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UPS와 BBU, 전동공구용 고출력 배터리 판매 증가를 실적 개선 요인으로 꼽혔다.

올해 하반기에도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에 맞춰 UPS 생산능력을 확대하고 BBU용 고출력 원통형 배터리 공급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삼성SDI는 지난 3월 열린 '인터배터리 2026'에서도 UPS와 BBU를 AI 시대 핵심 배터리 솔루션으로 전면에 내세운 바 있다. UPS용 각형 배터리와 BBU용 고출력 제품을 중심으로 데이터센터의 전력 공백을 최소화하는 솔루션을 강조했다.

이번 DCWA 참가와 원통형 LFP 신제품 공개를 계기로 AI 데이터센터를 기존 전기차·ESS에 이은 주요 성장 시장으로 본격 육성하려는 행보가 한층 구체화된 모습이다. 

삼성SDI는 행사 기간 글로벌 고객사를 대상으로 기술 개발 현황을 공유하고 마케팅 활동과 기술 콘퍼런스도 진행할 예정이다.

삼성SDI 관계자는 "성능과 안전성을 향상시킨 배터리 기술을 기반으로 데이터센터 고객의 다양한 요구에 대응할 수 있는 차별화된 솔루션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