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K보다 나은 선택 없다"…젠슨황 '한국과 33년 더' 외친 이유

뉴욕=심재현 특파원 2026. 9. 29.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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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인공지능(AI) 인프라 확장을 위한 핵심 파트너로 한국 반도체 기업에 대한 두터운 신뢰를 거듭 강조했다. 황 CEO는 메모리 공급망부터 로보틱스, 자율주행, 국가 단위의 소버린 AI 구축에 이르기까지 한국과의 협력 범위를 다각도로 확장하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황 CEO는 "엔비디아는 이미 삼성, SK와 수년 단위의 제품 개발을 진행 중이고 수천억 달러 규모의 AI 공장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해 긴 호흡으로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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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소사이어티 '밴 플리트 상' 수상 기자간담회]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2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코리아소사이어티의 '밴 플리트 상'을 수상한 뒤 국내외 취재진과 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심재현 특파원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인공지능(AI) 인프라 확장을 위한 핵심 파트너로 한국 반도체 기업에 대한 두터운 신뢰를 거듭 강조했다. 황 CEO는 메모리 공급망부터 로보틱스, 자율주행, 국가 단위의 소버린 AI 구축에 이르기까지 한국과의 협력 범위를 다각도로 확장하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황 CEO는 2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코리아소사이어티가 시상한 '2026 밴 플리트 상'을 수상한 뒤 국내외 취재진과 만나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한국의 메모리반도체 제조사에 대한 의존도 확대와 관련, "한국의 제조 능력과 역량은 세계 최고 수준"이라며 "엔비디아 성장의 핵심 요소 생산을 누군가에게 의존해야 한다면 SK, 삼성, 그리고 한국보다 더 나은 선택은 없다"고 밝혔다. 황 CEO는 "한국은 기술 산업과 제조 역량에 엄청난 자부심을 가져야 한다"고도 말했다.

황 CEO는 특히 한국 기업들과의 협력이 단순한 메모리 칩 공급을 넘어 장기적이고 다각적인 파트너십이라고 강조했다. 황 CEO는 "엔비디아는 이미 삼성, SK와 수년 단위의 제품 개발을 진행 중이고 수천억 달러 규모의 AI 공장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해 긴 호흡으로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한국형 소버린 AI 언어모델 개발과 '한국 AI 랩' 설립을 추진 중이며 로보틱스, 전력 생산, LG와의 협력, 현대차와의 자율주행차 개발 등 광범위한 분야에서 파트너십이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 33년간 한국과 함께 일해왔고 향후 33년 동안도 계속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 CEO는 최근 실리콘밸리를 중심으로 불거진 글로벌 AI 규제 및 안전성 논란과 관련해선 'AI 개발 속도조절론'에 단호한 반대 입장을 표했다. 황 CEO는 "안전과 성능은 연결돼 있는 것이지 별개의 것이 아니다"라며 "오히려 AI 안전 기술 개발을 가속화해야 더 신뢰할 수 있는 모델을 만들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챗GPT가 처음 나왔을 때 환각 현상이 심했던 것을 기억할 것"이라며 "오늘날 AI의 환각 현상이 얼마나 줄었는지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AI의 환각 현상을 줄일 수 있었던 원동력이 프론티어 AI의 발전이었던 것처럼 AI의 안정성을 확보하는 방법은 개발 속도를 줄이는 게 아니라 안전 기술 개발을 가속화하는 것이라는 얘기다.

/사진=심재현 특파원

업계 차원의 안전 표준 확립 방안으로는 AI 에이전트의 접근 권한을 제한해 민감한 시스템 접근을 차단하는 런타임 기술인 '오픈쉘' 구상 등을 언급하면서 마이크로소프트, 스페이스X, 앤트로픽, IBM 등 글로벌 테크 기업들이 협력해 자율적인 안전 기준을 마련한 뒤 정부가 이를 법제화하도록 이끄는 방식이 바람직하다고 제안했다.

황 CEO는 미국의 첨단기술 수출 통제 및 중국 시장 상황에 대해서는 "중국 정부는 자국 기업의 성장을 원하면서도 동시에 디지털 경제 구동을 위한 컴퓨팅 용량을 필요로 하는 긴장 상태에 있다"며 "엔비디아는 라이선스를 받아 호퍼 세대를 정상적으로 수출하고 있고 미국 정부 정책에 맞춰 글로벌 시장에서 지속적으로 경쟁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엔비디아가 발표한 대규모 자사주 매입 기조에 대해선 "엔비디아는 대규모 현금을 창출하고 있고 이를 활용하는 가장 똑똑한 방법은 여전히 저평가된 자사 주식을 매수하는 것"이라며 "향후 수년 동안 수천억 달러 규모의 자사주 매수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황 CEO는 AI 기술이 인류의 삶을 보조하는 본연의 역할에 충실해야 한다는 점도 재차 강조했다. 그는 "가족과의 시간이나 사람 간의 정겨운 교류처럼 AI가 손대지 않고 남겨두어야 할 소중한 영역이 있다"며 "AI가 잡일을 줄여줌으로써 인간이 서로와, 가족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게 되는 것이 기술이 지향해야 할 궁극적 목표"라고 말했다.

뉴욕=심재현 특파원 urm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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