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옥주 “피지컬 AI 항만 표준화, 데이터·경쟁력 중심 재검토해야”

이윤 2026. 9. 29.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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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수산부가 추진하는 '피지컬 인공지능(AI) 항만' 전략을 놓고 첨단항만기술원과 실증 거점의 입지를 재검토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AI 기술 고도화와 국제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실제 물동량과 데이터가 집중된 항만을 중심으로 국가 차원의 표준화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송옥주 의원은 해수부가 지난 7월 발표한 '피지컬 AI 항만 전략'에 포함된 첨단항만기술원 설립·실증 거점 계획이 피지컬 AI 기술의 특성과 국가 해양 경쟁력 강화라는 정책 목표에 부합하는지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국가 차원의 통합 표준체계가 충분히 마련되지 않은 상황에서 항만별로 운영시스템(TOS)과 피지컬 AI 제어 알고리즘 등을 독자적으로 개발할 경우 중복 투자와 기술 파편화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게 송 의원의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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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수부, 광양항 실증→2032년 진해신항 적용 구상…“실증·상용화 이원화 비효율 우려”
“부산항 중심 통합 플랫폼·공동 실증체계 구축…국가 표준화 로드맵 필요”

[아이뉴스24 이윤 기자] 해양수산부가 추진하는 ‘피지컬 인공지능(AI) 항만’ 전략을 놓고 첨단항만기술원과 실증 거점의 입지를 재검토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AI 기술 고도화와 국제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실제 물동량과 데이터가 집중된 항만을 중심으로 국가 차원의 표준화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송옥주 국회의원(경기도 화성시 갑)은 29일 해양수산부와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업통상부, 부산·여수광양·인천·울산 등 4개 항만공사의 자료를 비교·분석한 결과를 공개했다.

송옥주 의원은 해수부가 지난 7월 발표한 ‘피지컬 AI 항만 전략’에 포함된 첨단항만기술원 설립·실증 거점 계획이 피지컬 AI 기술의 특성과 국가 해양 경쟁력 강화라는 정책 목표에 부합하는지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해수부는 당시 광양항에서 피지컬 AI 기술을 검증하고 연구개발 성과를 2032년 개장 예정인 진해신항에 적용해 피지컬 AI 항만의 선도 모델을 구축한다는 구상을 발표했다. 광양항에는 실제 항만과 가상 환경을 연계한 ‘첨단항만기술원’ 설립도 검토하고 있다.

현재 국내 주요 항만공사는 각각 스마트항만과 인공지능 전환(AX)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국가 차원의 통합 표준체계가 충분히 마련되지 않은 상황에서 항만별로 운영시스템(TOS)과 피지컬 AI 제어 알고리즘 등을 독자적으로 개발할 경우 중복 투자와 기술 파편화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게 송 의원의 지적이다.

특히 항만별 시스템의 상호운용성이 확보되지 않으면 물류 데이터가 단절되고 장비 제어 시스템 간 호환성이 떨어져 국가 전체 물류 효율성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더불어민주당 송옥주 국회의원 [사진=송옥주 의원실]

◇ 해수부는 왜 광양항을 택했나…“안전한 실증 공간 확보”

해수부가 광양항을 실증 거점으로 검토하는 배경에는 안전성과 시험 공간 확보가 있다.

송 의원이 해수부와 KMI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광양항 사업구역에는 약 10만㎡, 1개 선석 규모의 ‘신기술시험검증영역’으로 활용할 수 있는 부지가 확보돼 있다. 이를 활용하면 첨단 장비의 시험과 시스템 오류 상황 등을 실제 운영 중인 항만과 일정 부분 분리해 반복 검증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부산항과 같은 대형 허브항에서 충분히 검증되지 않은 피지컬 AI 기술을 실증할 경우 선박 접안 지연이나 하역 차질, 안전사고 등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는 만큼 별도의 시험 공간에서 기술을 먼저 검증할 필요가 있다는 논리다.

실제 해수부는 광양항에서 기술을 선제적으로 도입·실증하고 그 성과를 진해신항에 적용한 뒤 전국 항만과 해외시장으로 확산한다는 구상을 제시하고 있다.

◇ 송옥주 “AI 핵심은 데이터…실증·상용화 이원화 비효율 우려”

반면 송 의원은 피지컬 AI의 특성상 실제 운영 과정에서 발생하는 대규모 데이터를 지속적으로 학습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들어 현행 계획에 문제를 제기했다.

특히 국가 최대 컨테이너 항만인 부산항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물동량이 적은 광양항에서 확보하는 데이터만으로 다양한 선사와 터미널, 하역·환적 상황 등 복잡한 변수를 충분히 학습할 수 있는지 검증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실증 장소와 최종 적용 지역이 분리된 점도 쟁점으로 제시했다.

정부 계획상 피지컬 AI 기술의 핵심 상용화 무대는 2032년 개장 예정인 진해신항이다. 광양항에서 기술을 개발·검증한 뒤 진해신항으로 이전하는 과정에서 추가적인 시스템 최적화와 데이터 연동, 장비 호환 작업 등이 필요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송 의원은 데이터 수집과 기술 실증, 상용화를 하나의 생태계 안에서 연계하기 위해서는 부산항을 중심으로 피지컬 AI 관련 인프라를 집적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부산항은 세계 7위 컨테이너 항만이자 세계 2위 환적항만으로 대규모 물류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해수부 자료에 따르면 2025년 기준 선석당 시간당 컨테이너 처리 실적은 부산항이 75회로 중국 칭다오항 116회, 싱가포르항 80회보다 낮다.

정부도 피지컬 AI 도입 등을 통해 2035년까지 항만 생산성을 30% 높이는 것을 목표로 제시하고 있다.

송 의원은 부산항에 HD현대삼호, 현대로템, 네이버, 싸이버로지텍 등 기업들이 참여하는 ‘피지컬 AI 워킹그룹’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연계 지역혁신 인프라 등이 구축되고 있다는 점도 부산 중심 집적 필요성의 근거로 제시했다.

또 부산항은 지난 8월 산업통상부의 AI 기반 자율주행 스마트항만 모빌리티 플랫폼 기술개발 공모에 선정돼 2029년까지 국비 200억원을 포함해 총 455억원 규모의 사업이 추진될 예정이라고 송 의원은 설명했다.

◇ “항만별 개별 개발 넘어 국가 표준화 로드맵 마련해야”

송 의원은 개별 항만 간 입지 경쟁을 넘어 국가 차원의 통합 표준과 공동 실증체계를 마련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송 의원은 “미국·싱가포르·UAE 등 글로벌 AI 항만과 경쟁해 우리나라가 해양강국으로 도약하려면 경쟁력을 갖춘 항만을 중심으로 국가 통합 플랫폼과 공동 실증체계를 구축해야 한다”며 “국제표준과 연계한 국가 표준을 마련해 K-스마트항만의 수출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피지컬 AI 표준화는 자율크레인과 무인운송장비, 디지털트윈 등을 연계해 항만의 효율성과 안전성을 높이고 중복 투자와 예산 낭비를 줄이는 작업”이라며 “데이터·통신·로봇 인터페이스 등을 국가 표준으로 통일해 장비와 소프트웨어의 상호운용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정부가 ‘피지컬 AI 항만 표준화 로드맵’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해수부는 현재 광양항 첨단항만기술원에 대해 2027년 타당성 검토를 거쳐 설립 방식과 규모, 역할 등을 구체화한다는 계획이다.

/화성=이윤 기자(uno29@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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