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인류위협론’ 가짜뉴스 치부해선 안돼”…교황, 책임있는 자세 촉구

이휘빈 기자 2026. 9. 29.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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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오 14세 교황이 인공지능(AI)의 안전과 관련한 위험 경고를 '가짜뉴스'로 치부해서는 안 된다며, 정치권과 업계가 머리를 맞대야 한다고 촉구했다.

교황은 이날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AI에 안전장치를 넣을 방법을 찾았다고 말한 보도를 읽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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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로마행 비행기서 기자회견
“전문가 우려 진지하게 받아들여야”
트럼프 ‘위험론 사기’ 기조와 엇갈려
28일 프랑스에 나흘 방문 일정 중 메츠의 생테티엔 대성당에서 열린 미사를 마친 레오 14세 교황이 군중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레오 14세 교황이 인공지능(AI)의 안전과 관련한 위험 경고를 ‘가짜뉴스’로 치부해서는 안 된다며, 정치권과 업계가 머리를 맞대야 한다고 촉구했다. 

AP·로이터통신 등 매체에 따르면, 28일(현지시각) 로마행 전용기에서 기자들과 만난 교황은 “AI가 인류에 미칠 재앙적인 위험을 막기 위해 특히 미·중 양국이 취해야 할 조치가 무엇이냐”는 물음에 이렇게 답했다. 당시 교황은 나흘간의 프랑스 방문을 마치고 돌아가는 길이었다.

교황은 “모두 함께 논의해야 할 문제”라며 “아무 문제 없는 척 손 놓고 있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AI 전문가들이 제기한 우려는 진지하게 받아들여야 한다”면서 “일부의 주장처럼 재정적 이득 등을 노린 가짜뉴스라고 보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교황은 이날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AI에 안전장치를 넣을 방법을 찾았다고 말한 보도를 읽었다고 언급했다. 이어 “그는 어떤 한계도, 정부 규제도 있어서는 안 된다고 말해온 바로 그 사람”이라며 회의적 반응을 보였다.

이날 엔비디아는 AI 에이전트가 시험 환경을 벗어나지 못하도록 별도 보안 계층을 두는 ‘오픈 에이전트 안전 플랫폼’을 공개했다. 올 5~7월 오픈AI 에이전트의 허깅페이스 해킹 등 AI 안전 사고가 잇따른 가운데 이를 발표했다. 황 CEO는 이달 CBS 인터뷰에서 “AI 안전 우려가 과장됐다는 트럼프 대통령 견해에 동의한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AI가 인류를 없앨 수 있다는 경고를 줄곧 사기로 규정해왔으며, 22일 유엔총회 연설에서도 같은 입장을 밝혔다. 최근에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AI와 데이터 센터를 겨냥한 역겨운 음모가 있으며, 이를 기뻐할 유일한 나라는 중국”이라는 글을 올렸다. 중국과의 AI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개발 속도를 늦추지 않겠다는 뜻을 다시 밝힌 것이다.

앞서 교황은 트럼프 대통령과 대립하는 모습을 보였다. 올 4월 트럼프 행정부의 대이란 군사행동에 반대하고, 이민자 단속 정책에도 비판적 입장을 보여왔다.

교황은 각계 인사가 계속 모여 현재 상황과 앞으로의 전망을 함께 따져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런 위험은 현실이 되지 않을 것’이라며 외면하는 것은 책임 있는 대응이 아니다”라고 전했다.

교황은 올해 5월 AI 규제 강화와 개발 속도 조절을 촉구한 첫 회칙을 발표했다. 이후 AI에 대해 폭넓은 대화에 참여하길 원하는 사람으로부터 의견을 받았다고 전했다. 바티칸 위원회는 AI가 인류를 파괴하거나 대화에서 배제하는 지점에 이르지 않도록 대화와 연구, 조사를 촉진하고 있다.

교황은 “비교적 낙관적이며, 해법이 나올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주도권 다툼이나 선두 경쟁을 다루는 게 아닌, 이 사안에 진지하게 매달릴 사람이 충분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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