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나가 남긴 유산, 阿 작은 왕국의 생명 지키는 병원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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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사고로 먼저 세상을 떠난 누나가 남긴 유산이 7년 뒤 남부 아프리카의 작은 왕국 에스와티니에서 수천 명의 환자를 돌보는 병원으로 재탄생했다. 누나의 유산을 종잣돈 삼아 병원을 세운 김한기(57·에스와티니 한인회장) 희연기념병원 대표는 이제 이곳을 남부 아프리카의 의료 허브로 키우겠다는 꿈을 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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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전 김성연씨 교통사고 사망
가족들 논의 끝 병원 설립 결정
‘희연’ 생전 운영하던 사업체명
개원식엔 음스와티王 직접참석
‘빛 가져온 사람’ 카니실레 명명

교통사고로 먼저 세상을 떠난 누나가 남긴 유산이 7년 뒤 남부 아프리카의 작은 왕국 에스와티니에서 수천 명의 환자를 돌보는 병원으로 재탄생했다. 누나의 유산을 종잣돈 삼아 병원을 세운 김한기(57·에스와티니 한인회장) 희연기념병원 대표는 이제 이곳을 남부 아프리카의 의료 허브로 키우겠다는 꿈을 꾸고 있다.
지난 10일(현지시간) 희연기념병원을 공식 개원한 김 대표는 “먼저 세상을 떠난 누나로부터 시작된 일이 많은 분의 도움으로 여기까지 왔습니다. 감사할 따름입니다”라고 28일 한 언론에 소회를 밝혔다. 김 대표가 병원을 세우게 된 계기는 2019년 한국에서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난 작은누나 김성연 씨가 남긴 유산이었다. 자녀가 없었던 성연 씨의 유일한 상속인이었던 어머니는 가족들과 상의한 끝에 딸의 유산을 김 대표가 오랫동안 활동해온 에스와티니에 병원을 짓는 데 쓰기로 했다. 병원 이름인 ‘희연’도 성연 씨가 생전에 운영하던 사업체명에서 따왔다. 병원은 공식 개원 전부터 환자들을 받아 올해 1∼7월에만 4000명 이상을 진료했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에스와티니뿐 아니라 인접한 남아프리카공화국과 모잠비크에서도 환자들이 찾아왔다.
김 대표는 병원을 세우기 전부터 에스와티니에서 오랜 기간 의료봉사를 해왔다. 누나가 남긴 유산은 그가 인연을 이어온 에스와티니에 병원을 짓는 밑거름이 됐다. 시피소 구말로 에줄위니 추장이 2㏊ 규모의 부지를 제공했고 한국과 미국의 후원자와 의료진도 힘을 보탰다. 현재까지 5000만 에말랑게니(약 42억 원)가 투입돼 수도 음바바네 인근 에줄위니에 2개 진료동을 갖춘 병원이 들어섰다.
개원식에는 음스와티 3세 에스와티니 국왕도 직접 참석했다. 국왕은 희연기념병원에 현지어인 시스와티어로 ‘빛을 가져온 사람’이라는 뜻의 ‘카니실레’(Khanyisile)라는 이름도 붙여줬다. 병원 건립의 계기가 된 성연 씨를 기리는 뜻을 담았다. 희연기념병원의 지원으로 최근 한국 세브란스병원에서 선천성 림프관 기형 수술을 받은 에스와티니 소년 탄도(7)도 개원식에 자리했다. 음스와티 3세 국왕은 탄도의 치료 사례를 소개하며 “오늘 공식 개원식이 열리기 전부터 이 병원과의 파트너십은 생명을 구해왔다”고 말했다. 국왕은 또 음두두지 마체불라 보건장관에게 병원이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지원 방안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이제 막 발을 뗀 희연기념병원은 앞으로 CT 촬영센터와 암 진료센터 등을 추가로 조성하고 생의학 연구와 현지 의료진 교육까지 영역을 넓힐 계획이다. 김 대표는 “단순 치료를 넘어 전문적인 의료인 양성과 국제의료협력을 통해 에스와티니 의료의 미래를 함께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성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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