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급락 후 '반등'…삼성전자·SK하이닉스 '분전'
외국인·기관 1조원 넘게 순매도…개인은 7786억원 매수
삼성전자·SK하이닉스 강세…대형 반도체주가 지수 방어
[지데일리] 코스피가 장중 6820선까지 밀리며 투자심리를 흔들었지만, 대형 반도체주가 반등에 나서면서 낙폭을 빠르게 줄이고 있다.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 공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개인투자자가 대규모 매수에 나서며 지수 방어에 나선 모습이다. 반도체주가 증시의 버팀목으로 부각되면서 향후 시장 흐름에도 관심이 쏠린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55분 기준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5.64포인트(0.08%) 하락한 6884.10을 기록하고 있다. 장 초반에는 약세가 두드러졌다. 지수는 한때 6828.50까지 내려가며 낙폭을 키웠지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대형 반도체주가 상승세를 보이면서 하락분 상당 부분을 만회했다.
투자자별 수급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세가 두드러졌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9560억원을 순매도하고 있으며 기관도 1510억원어치를 팔고 있다. 반면 개인은 7786억원을 순매수하며 두 투자주체가 내놓은 물량을 적극적으로 받아내고 있다.
최근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수급은 지수 방향을 좌우하는 핵심 변수로 꼽힌다. 외국인의 매매는 원·달러 환율, 미국 증시 흐름, 글로벌 금리 전망, 반도체 업황 같은 대외 변수와 밀접하게 연결된다. 특히 코스피 시가총액에서 비중이 큰 반도체주의 움직임은 지수 전체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
이날도 반도체 대형주가 시장의 낙폭을 제한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전 거래일보다 1만2000원(0.68%) 오른 178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삼성전자 역시 4500원(1.67%) 상승한 27만4500원을 기록하며 강세를 보이고 있다.
반도체주 상승에는 글로벌 인공지능 투자 확대와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에 대한 기대가 배경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투자가 확대되면서 고성능 메모리와 서버용 반도체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다만 높은 밸류에이션 부담과 글로벌 경기 흐름, 미국 통화정책 변화 등은 증시 변동성을 키울 수 있는 요인으로 꼽힌다.
코스닥시장 역시 약세 흐름이다. 같은 시각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5.79포인트(0.68%) 내린 840.79를 나타내고 있다. 코스닥에서도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817억원, 1216억원을 순매도하는 반면 개인은 3207억원을 순매수하고 있다.
양대 시장에서 개인과 외국인·기관의 수급 방향이 뚜렷하게 갈리면서 향후 지수 흐름은 투자주체별 매매 변화에 좌우될 가능성이 커졌다. 특히 코스피가 6800선에서 방향성을 탐색하는 가운데 반도체주 상승세가 이어질지, 외국인 매도 규모가 줄어들지가 단기 시장 분위기를 가를 주요 변수로 떠올랐다.
지수가 장중 저점에서 빠르게 회복했다는 점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다만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가 지속되고 있어 상승 탄력이 이어지려면 대형주 중심의 매수세 확대가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개인 매수세만으로 시장을 떠받치는 흐름이 길어질수록 수급 불균형에 대한 부담도 커질 수 있어 투자자들의 경계감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