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김민석, 김승원 前 보좌관 면담 요청에 “텔레로. 시간 꽉. 추석까지”

강윤서 기자 2026. 9. 29.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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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경기도당 회계부정' 의혹을 알려온 김승원 민주당 의원의 전직 보좌관이 보낸 면담 요청에 "죄송 텔로", "시간 꽉", "추석까지"라는 세 줄 답변만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보좌관이 묻는 추가 질문이나 당 지도부에 전달한 회계부정 의혹 관련 문서에 대해서도 김 대표는 아무 답변을 하지 않았다.

김 의원이 법무장관 후보자로 지명되기 전인 7월 말~8월 초, A씨는 당시 당대표 후보였던 김 대표에게 경기도당 회계 문제를 정리한 문서와 뉴스타파 보도 링크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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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당 회계부정’ 제보자, 후보자 사퇴 다음 날 김민석에 면담 요청
金, 2분 만에 세 줄 단답…제보자 추가 질문·지도부 전달 문서엔 ‘침묵’
김승원에 “볼수록 잘된 인사”라던 金…두 달 전에도 자료 받고 무응답

(시사저널=강윤서 기자)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21일 국회에서 취임 인사차 방문한 오준호 기본소득당 대표의 발언을 듣다 생각에 잠겨 있다. ⓒ연합뉴스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경기도당 회계부정' 의혹을 알려온 김승원 민주당 의원의 전직 보좌관이 보낸 면담 요청에 "죄송 텔로", "시간 꽉", "추석까지"라는 세 줄 답변만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보좌관이 묻는 추가 질문이나 당 지도부에 전달한 회계부정 의혹 관련 문서에 대해서도 김 대표는 아무 답변을 하지 않았다.

시사저널 취재를 종합하면, 법무부 장관 후보자직을 자진 사퇴한 김 의원의 보좌관 출신 A씨가 공개한 텔레그램 대화에는 이같은 내용이 담겼다. A씨는 김 의원이 사퇴한 다음 날인 9월20일 오후 7시47분 김 대표에게 텔레그램 메시지로 "내일 잠시 시간을 내주실 수 있을까요"라며 "지난번 당 개혁안, 경기도당 관련 기억하시죠?"라고 물었다.

김 대표는 2분 뒤 "죄송 텔로", "시간 꽉", "추석까지"라고 세 줄로 짧게 답했다.

이에 A씨는 "정리해서 보내드리죠"라며 "이번 법무장관 후보자 사태, 대통령께 메시지를 드린 사람"이라고 했다. A씨는 약 30분 뒤 "올해 2월경부터 경기도당 사태로 시작한 일련의 과정, 최근 후보 지명 후 여러 경로를 통해 문제제기한 과정까지 포함해, 왜 후보에 대한 수많은 문제점이 숨겨지고 검증되지 않았는지에 대한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A씨는 오후 9시17분 김 대표에게 메시지를 한 차례 더 보내며 "도대체 당의 지휘 보고 체계가 어떻길래 법사위 간사, 주요 의원 두 명이 이 새로운 사실을 보고하지 않았다는 겁니까"라고도 물었다. 앞서 A씨는 김 의원의 장관 임명을 막기 위해 이재명 대통령과 청와대 측에 탄원서를 보낸 9월17일, 법사위 소속 민주당 의원 두 명에게도 해당 사실을 알렸지만 법사위는 당일 바로 김 의원의 인사청문보고서를 채택했다. 이에 A씨가 김 대표에 왜 당 지도부에 보고되지 않았느냐고 물은 것이다.

김 대표는 해당 메시지를 모두 읽고 답하지 않았다.

ⓒ김승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전직 보좌관 A씨 제공

A씨는 3일 뒤인 9월23일에도 김 대표에 경기도당 회계부정 사례를 분석한 PPT 자료와 정당개혁안 프롤로그·본론 초안 등 문서 3건을 보냈지만, 김 대표는 메시지를 확인하고 답이 없었다. 해당 문건은 A씨가 청와대 측에 김 의원에 대한 탄원서와 함께 전달한 문서와 같다. A씨는 한병도 원내대표 등 다른 지도부에게도 해당 문서를 보냈다고 밝혔다.

A씨가 김 대표에게 경기도당 회계 문제를 들여봐 달라고 요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김 의원이 법무장관 후보자로 지명되기 전인 7월 말~8월 초, A씨는 당시 당대표 후보였던 김 대표에게 경기도당 회계 문제를 정리한 문서와 뉴스타파 보도 링크를 보냈다. 이때도 돌아온 답변은 없었다는 게 A씨의 주장이다. 당시 뉴스타파는 경기도당이 당직자 급여를 부풀려 지급한 뒤 되돌려 받아 선관위에 신고하지 않은 계좌로 운영했다는 의혹을 보도했고, 경기도선관위는 다음 날 바로 조사에 착수했다.

이런 가운데 김 의원은 8월30일 법무장관 후보자로 지명됐고, 김 대표는 김 의원 지명을 두고 "볼수록 잘된 인사"(9월11일 발언)라고 말했다. 그러나 A씨가 청와대 측에 탄원서를 제출한 지 이틀 만인 지난 19일 김 의원은 자진사퇴 입장을 밝히며 물러났다. 장관으로 지명된 지 20일 만, 김 대표가 '잘된 인사'라고 밝힌 지 8일 만이다.

A씨는 시사저널에 "3월부터 당시 도당위원장, 당 원로, 당대표 후보까지 차례로 알렸지만 어느 문도 열리지 않았다"며 "당이 먼저 지도부로부터 독립된 조사기구를 만들어 스스로 조사하고 결과를 공개해야 한다"고 말했다. 경기도선관위는 조사에 착수한 지 석 달이 지난 지금까지 결과를 발표하지 않고 있다.

한편 김 대표는 지난 23일 '김 의원 관련 탄원서를 제출한 전직 보좌진과 사퇴 이후 소통하고 있는지'를 묻는 시사저널의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 이후 '면담을 요청한 보좌관과 만날 생각이 있는지', '해당 보좌관이 보낸 자료를 직접 확인했는지' 등에 대한 추가 질문에도 답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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