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투자에 진심인 소프트뱅크, 역대급 정크본드 발행

주종국 2026. 9. 29.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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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투자에 진심인 일본 소프트뱅크가 자금 조달을 위해 미국 채권시장에서 단일기업으로는 역대 최대인 111억달러(약 15조원) 규모의 정크본드(투기등급 회사채)를 발행했다.

소프트뱅크는 오픈AI에 대한 400억달러(약 54조3천억원) 규모 브리지론을 대체하기 위해 지난주 미국 기관투자가들을 대상으로 정크본드를 발행했다.

지난 10여년간 미국 외 투자자로부터 소규모로 자금을 조달해온 소프트뱅크가 미국 채권시장으로 방향을 튼 것은 막대한 자금 규모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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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제 피하려 수개월간 법률 검토
소프트뱅크 로고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주종국 기자 = 인공지능(AI) 투자에 진심인 일본 소프트뱅크가 자금 조달을 위해 미국 채권시장에서 단일기업으로는 역대 최대인 111억달러(약 15조원) 규모의 정크본드(투기등급 회사채)를 발행했다.

이를 위해 수개월에 걸쳐 법률 검토를 하는 등 까다로운 규제를 피해 가기 위한 노력도 상당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블룸버그 통신은 소프트뱅크그룹 창업자인 손정의 회장이 평소 "AI에 모든 것을 걸겠다"고 공언해 왔다며 지난주 소프트뱅크의 대규모 정크본드 발행은 이런 비전 실현을 위해 경영진이 얼마나 큰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소프트뱅크는 오픈AI에 대한 400억달러(약 54조3천억원) 규모 브리지론을 대체하기 위해 지난주 미국 기관투자가들을 대상으로 정크본드를 발행했다.

지난 10여년간 미국 외 투자자로부터 소규모로 자금을 조달해온 소프트뱅크가 미국 채권시장으로 방향을 튼 것은 막대한 자금 규모 때문이다.

소프트뱅크는 이 시장 진출을 위해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의 '144A 규정' 요건을 힘겹게 충족했다.

이 규정은 특정기업(소프트뱅크)이 가진 전체 자산 중 단순히 남의 회사에 투자해 둔 유가증권이 차지하는 비중이 40%를 넘으면 미국 법상 일반적인 '사업 회사'가 아니라 펀드와 같은 '투자 회사'로 분류한다. 이 경우 미국 자본시장 접근에 제약이 생긴다.

소프트뱅크는 투자설명서에서 스스로를 '기술에 중점을 둔 전략적 지주회사'로 규정하며, 투자 증권 비중이 40% 미만이라고 주장했다. 정통한 소식통들에 따르면 소프트뱅크가 보유한 영국 반도체 설계업체 ARM 지분(86%)을 단순 수동적 투자가 아닌 '영업 자회사'로 분류해 규제망을 피할 수 있었다.

소프트뱅크는 이 작업을 하면서 지난 5월부터 씨티그룹, 골드만삭스, JP모건 체이스, 모건스탠리 등과 준비했다.

고토 요시미츠 최고재무책임자(CFO) 등 경영진은 이달 초 런던과 뉴욕을 돌며 글로벌 투자자들과 회동하고 투자자들의 관심을 타진했다.

이 과정에서 6월 초부터 7월 말 사이에는 AI 밸류에이션 우려와 오픈AI 투자 확대에 대한 불안감으로 소프트뱅크 주가가 50% 가까이 급락하기도 했다. 이후 ARM 주가가 반등하고 이에 힘입어 소프트뱅크 주가도 오르며 분위기가 반전돼 대규모 채권 발행에 성공했다.

레소나 홀딩스의 히로키 타케이 전략가는 "현재와 같이 초기 투자에 자금을 집중하고 수익 창출을 미루는 모델이 지속된다면, 막대한 AI 자본 지출이 기업의 잉여 현금 흐름에 부담을 주고 외부 자금 조달 및 차환에 대한 의존도를 높일 수 있다"며, "이후 AI 수요가 둔화할 경우 신용 스프레드가 급격히 확대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사안과 관련해 소프트뱅크와 골드만삭스 등 주관사들은 즉각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satw@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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