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진 "같은 악기서 나는 새로운 소리의 즐거움 느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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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 같은 피아노인데 연주하는 사람에 따라 전혀 다른 소리가 난다는 게 신기하죠. 저마다의 새로운 소리를 들으시는 즐거움을 느끼실 거예요."
국내 유일의 단일 악기 축제 '대한민국 피아노 페스티벌'을 15년간 이끌고 있는 피아니스트 김대진은 한 가지 악기를 조명함으로써 연주자의 개성을 더 잘 음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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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전곡 연주…"연주자 개성 살리는 지휘자 될 것"
![김대진 대한민국피아노페스티벌 예술감독 [경기아트센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9/29/yonhap/20260929110326363xftg.jpg)
(서울=연합뉴스) 권지현 기자 = "분명 같은 피아노인데 연주하는 사람에 따라 전혀 다른 소리가 난다는 게 신기하죠. 저마다의 새로운 소리를 들으시는 즐거움을 느끼실 거예요."
국내 유일의 단일 악기 축제 '대한민국 피아노 페스티벌'을 15년간 이끌고 있는 피아니스트 김대진은 한 가지 악기를 조명함으로써 연주자의 개성을 더 잘 음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경기아트센터가 주최하는 이 페스티벌에 2011년 1회부터 예술감독으로 참여해 왔다. 다음 달 4∼10일 열리는 제9회 축제도 기획했으며 지휘자로 나서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를 이끈다.
김대진은 지난 28일 서울 서초구에서 취재진과 만나 "매번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최선을 다해 온 것이 벌써 10년 넘게 이어졌다"고 돌아보며 "새로운 피아니스트들의 새로운 소리를 들려주기 위해 매번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2011년 '피스앤피아노 페스티벌'로 출발한 축제는 김대진을 비롯해 한동일, 신수정, 이경숙 등 원로 피아니스트부터 임동혁, 손열음, 김선욱, 선우예권, 조성진 등 세대를 대표하는 연주자들의 무대를 선보여 왔다.
올해도 김규연, 유성호, 김세현, 김다솔, 올리버 케른 등 젊은 피아니스트들을 초청해 '베토벤 프리뷰(preview)'를 주제로 내년 200주기를 앞둔 베토벤의 피아노곡들을 선보인다.

김대진은 "젊은 세대가 생각하는 베토벤은 또 어떻게 다를 것인지 궁금하다"며 "틀에 갇힌 연주가 아닐 것 같아 개인적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페스티벌의 감상 포인트가 '서로 다른 피아니스트들이 만드는 다채로운 음색'이라고 말한 김대진은 "개성은 피아노 연주를 떠나 그 사람의 성격, 본질과 연결된다"며 "이러한 개성이 느껴지도록 외국인 피아니스트 등 다양한 연주자를 섭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축제의 핵심인 개막·폐막 공연에서 이틀에 걸쳐 펼쳐지는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전곡 연주' 프로그램에서도 연주자의 개성을 살리기 위해 공을 들였다. 김대진과 경기필하모닉은 각각 다른 피아니스트와 함께 베토벤이 남긴 5곡의 협주곡을 연주한다.
"협주곡별로 스타일이 다른데 밝음, 섬세함, 힘찬 느낌 등 각 곡의 특징에 따라 이를 가장 잘 표현할 음색을 가진 피아니스트가 매칭되도록 제안했어요. 연주자의 성향과 작품의 어울림을 느끼실 수 있을 거예요."
그는 지휘자로서도 연주자의 개성을 살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김대진은 "어떤 지휘자를 만나느냐에 따라 연주가 편할 수도, 불편할 수도 있다"며 "연주자가 하고 싶은 것을 다 할 수 있게 뒷받침해주는 지휘자가 되고 싶다"고 밝혔다.
![김대진 대한민국피아노페스티벌 예술감독 [경기아트센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9/29/yonhap/20260929110326772zcfc.jpg)
이번 페스티벌에서는 공모를 통해 뽑힌 피아노 전공 학생들과 아마추어 피아니스트들의 무대를 선보이는 코너도 마련된다.
김대진은 "저도 (심사하면서) 이분들의 연주를 듣고 깜짝 놀랐다. 소리나 표정 등에서 진심이 느껴졌다"며 "아마추어 피아니스트들의 소리를 들으면 놀라실 것"이라고 귀띔했다.
그는 이 코너가 "결코 작지 않은 프로그램"이라며 숨겨진 인재들을 조명하고 국내 예술의 저변을 넓힌다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유소년 축구가 커지면 인재도 많이 나오는 것처럼, 국내 예술에 있어서도 그런 그라운드가 활성화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콩쿠르 입상을 하지 못하고 1등을 하지 못한 이들에게도 기회를 열어 발굴하는 게 중요하죠."
그는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한국예술종합학교 총장을 지냈으며 현재도 교수로서 후학 양성에 힘을 쏟고 있다. 교육자로서 경력을 쌓으며 "예술인 양성에는 눈에 보이지 않는 제도도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는 그는 "예술 발전을 큰 목표로 삼고 장기적 안목에서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한 제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대진 대한민국피아노페스티벌 예술감독 [경기아트센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9/29/yonhap/20260929110326948arfl.jpg)
교육자, 예술감독 등 다양한 역할을 수행한 김대진은 무엇보다 "기악하는 사람으로서 피아노 연주 무대로 돌아올 것"이라고 밝혔다.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의) 양현종 선수가 '아직 내가 왜 이걸 하고 있냐고 생각하다가도, 공이 들어가는 맛에 한다'고 한 말이 와닿더라고요. 연주자로서 몸이 버티는 한도까지 최대한 노력해서 무대에 오르고 싶습니다."
fa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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