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반도체 초호황에 재무체력 회복…차입 부담 '뚝'

신승훈 기자 2026. 9. 29.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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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의 최상위 지주회사 SK㈜가 핵심 계열사들의 실적 회복에 힘입어 재무 체력을 빠르게 끌어올리고 있다.

특히 그룹 반도체 사업의 핵심인 SK하이닉스가 인공지능(AI) 메모리 초호황을 타고 사상 최대 실적을 이어가면서 SK㈜의 연결 수익성과 재무구조에도 훈풍이 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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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연결 순익 29조원…부채비율 165.8%서 107.9%로 개선
FCF 흑자전환·차입 부담 완화…배터리 투자·사업재편은 변수
SK그룹 서린빌딩 전경. [출처=EBN]

SK그룹의 최상위 지주회사 SK㈜가 핵심 계열사들의 실적 회복에 힘입어 재무 체력을 빠르게 끌어올리고 있다.

특히 그룹 반도체 사업의 핵심인 SK하이닉스가 인공지능(AI) 메모리 초호황을 타고 사상 최대 실적을 이어가면서 SK㈜의 연결 수익성과 재무구조에도 훈풍이 불고 있다.

29일 재계에 따르면 SK㈜는 최근 무보증사채 신용등급 'AA+(안정적)'과 기업어음 단기신용등급 'A1'을 유지했다. 핵심 계열사의 실적 개선과 보유 지분가치, 그룹 신인도 등을 기반으로 재무적 대응력이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는 평가다.

SK㈜의 재무구조 개선 배경에는 SK하이닉스의 실적 반등이 있다. SK하이닉스는 메모리 업황 침체가 극심했던 지난 2023년 7조7000억원대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지만 2024년 23조5000억원, 2025년 47조200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며 빠르게 회복했다.

올해 들어서는 성장 속도가 더욱 가팔라졌다. SK하이닉스의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98조2000억원 수준으로 뛰었다. 고대역폭메모리(HBM)를 비롯해 고용량 서버용 D램과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eSSD) 등 AI 관련 고부가가치 제품이 실적을 견인했다.

SK하이닉스의 실적 호조는 SK스퀘어의 기업가치와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지며 SK그룹 전반의 재무 여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실제 SK그룹의 지배구조는 SK㈜가 SK스퀘어의 최대주주로 있고, SK스퀘어가 다시 SK하이닉스를 지배하는 형태다. 이에 따라 SK하이닉스의 기업가치와 실적 변화는 SK스퀘어를 거쳐 SK㈜의 보유 지분가치에도 영향을 미치는 셈이다. 

SK㈜의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은 지난 2023년 4064억원 적자에서 올해 상반기 29조148억원으로 급증했다. 같은 기간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상반기에만 12조4352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 비율도 2025년 1.5%에서 올해 상반기 10.8%로 높아졌다.

수익성 개선은 재무건전성 회복과 맞물렸다. 지난 2023년 165.8%에 달했던 연결 기준 부채비율은 올해 6월 말 107.9%까지 낮아졌다. 그룹 차원의 사업 리밸런싱과 핵심 계열사 실적 개선, 자본 확충 등이 맞물리면서 재무 레버리지가 빠르게 완화된 것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출처=연합]

◆핵심 계열사 배당 확대 기대…재무적 융통성 강화 전망

현금흐름도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 SK㈜의 잉여현금흐름(FCF)은 지난 2023년 마이너스(-) 7조8452억원, 지난해 마이너스 2조7717억원을 기록했지만 올해 상반기 9450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현금창출력 대비 차입금 부담도 낮아졌다. 총차입금/EBITDA 배율은 지난 2024년 8.4배에서 올해 상반기 3.1배까지 떨어졌다. 벌어들이는 현금 대비 차입금 규모가 축소되면서 실질적인 채무 상환 능력이 강화됐다는 의미다.

지주회사 자체의 재무지표도 개선됐다. 자회사 출자 부담을 나타내는 더블레버리지(Double Leverage) 비율은 지난 2023년 139.0%에서 올해 상반기 129.2%로 낮아졌다. 순차입금의존도 역시 같은 기간 38.3%에서 30.7%로 소폭 하락했다.

향후 관전 포인트는 주요 계열사의 실적 개선이 SK㈜의 배당 수입 확대로 이어질지 여부다. SK㈜는 지주회사 특성상 계열사로부터 받는 배당금과 상표권 사용료 등이 주요 현금 유입원이다.

SK하이닉스 등 핵심 계열사의 이익이 늘고 배당 여력이 커질수록 SK㈜로 유입되는 현금도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이는 차입금 상환과 신규 투자, 주주환원 등에 활용할 수 있는 재원을 늘려 SK㈜의 재무적 여력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다만 풀어야 할 과제도 남아 있다. 배터리 사업은 대규모 투자에 따른 재무 부담과 수익성 개선이라는 과제를 안고 있다. 그룹 차원에서 추진 중인 합병과 유상증자, 현물출자, 포괄적 주식교환, 지분 매각 등 사업·지배구조 재편 과정에서 SK㈜의 계열사 지원 부담이 확대될 가능성도 존재한다.

나이스신용평가는 "SK㈜는 그룹 내 주요 계열사 지분을 보유한 최상위 지주회사로서 반도체·정유·통신·발전 등 주력 사업의 우수한 시장지위와 높은 계열 신인도를 바탕으로 재무적 융통성을 확보하고 있다"며 "특히 반도체 부문의 가파른 실적 개선과 주요 자회사의 신용도 보강은 SK㈜의 재무 안정성을 뒷받침하는 긍정적인 요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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