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살자(들)' 역사 왜곡 논란 경찰로…제작진 명예훼손 고발당해

문새별기자 2026. 9. 29.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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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배 전 서울시의원, 허진호 감독 등 고발
"박정희 배후 가능성 암시" 주장
제작진 "특정 인물 배후로 규정 안 해"
28일 서울의 한 영화관에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을 다룬 영화 '암살자(들)' 홍보물이 걸려있다. 연합뉴스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을 소재로 한 영화 '암살자(들)'을 둘러싼 역사 왜곡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영화 제작진이 명예훼손 혐의로 경찰에 고발됐다.

이종배 국민의힘 전 서울시의원은 29일 오전 제작사 하이브미디어코프 김원국 대표와 허진호 감독, 권기준·이지민 작가 등을 허위사실 적시 명예훼손 혐의로 서울경찰청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지난 23일 개봉한 '암살자(들)'은 1974년 8월 15일 광복절 기념식에서 발생한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을 소재로 한 미스터리 추적극이다. 당시 재일교포 2세 문세광이 박정희 전 대통령을 저격하려 총을 발사했고, 육 여사가 총탄에 맞아 숨졌다.

이 전 시의원은 영화가 사건의 배후에 박 전 대통령이나 당시 권력기관이 있었을 가능성을 암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영화 제목 자체를 단수인 '암살자'가 아닌 복수형인 '암살자(들)'로 정해 문세광 외에 다른 암살 주체가 존재할 가능성을 암시했다"고 했다.

또 사건 당일 연설대가 방탄 연설대로 교체되는 장면과 총격을 둘러싼 의문을 제기하는 장면, 정체가 명확히 드러나지 않은 인물의 등장 등을 문제 삼았다. 극 중 중앙정보부 등 당시 권력기관의 개입 가능성이 제기되고 사건 배후와 관련해 '중정 윗선'이 언급되는 점도 근거로 들었다.

이 전 시의원은 "일반 관객으로 하여금 박 전 대통령이 육 여사 시해 사건의 배후에 있었거나 적어도 범행에 관여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처럼 인식하게 했다"며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사자명예훼손죄가 성립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박 전 대통령이 배우자인 육 여사 피격 사건의 배후에 있었던 것처럼 묘사해 고인의 사회적·역사적 평가뿐 아니라 유족의 명예도 훼손했다고 주장했다.

영화는 육 여사의 사망과 사건 배후를 둘러싼 의문을 추적하는 내용을 담으면서 정치권 등을 중심으로 역사 왜곡 논란에 휩싸였다.

논란이 확산하자 제작진은 전날인 28일 입장문을 내고 "특정한 역사적 결론을 새롭게 확정하거나 기존의 사실을 부정·왜곡하기 위해 제작된 영화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제작진은 "1974년 발생한 역사적 사건을 모티브로 당시 사건과 관련해 작성된 다양한 기록을 바탕으로 영화적 상상력을 더해 재구성한 극영화"라며 "영화 어디에서도 특정 인물을 사건의 배후로 규정하고 있지 않으며, 영화 속 가설과 극적 설정을 역사적 사실로 제시하고 있지도 않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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