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탄광 100주년, 라디오드라마로 만난다…‘아흔아홉 굽이의 아리아’

윤대열기자 2026. 9. 29.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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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탄광 100주년, 라디오드라마로 만난다…'아흔아홉 굽이의 아리아' 포스터. 문경시 제공
문경 탄광의 역사와 그곳에서 살아온 사람들의 이야기가 라디오드라마로 되살아난다. 문경시가 문경탄광 100주년을 맞아 석탄산업의 역사적 의미를 조명하고, 탄광촌 사람들의 삶과 희로애락을 담은 50부작 라디오드라마를 선보인다.

문경시는 1926년 남한 최초로 광업권을 획득한 문경탄광의 역사적 의미를 재조명하기 위해 라디오드라마 '아흔아홉 굽이의 아리아-블랙다이아 탄생기'를 제작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번 작품은 1970~80년대 문경시 가은읍 탄광촌을 배경으로 광부와 가족들의 삶, 탄광촌 공동체가 겪었던 애환과 희망을 그린 사운드 타임슬립 휴먼드라마다.

드라마는 2026년 현재 정체를 알 수 없는 이명에 시달리던 주인공이 부모의 유품으로 남겨진 낡은 카세트테이프를 계기로 고향 문경으로 돌아오면서 시작된다.

주인공은 카세트테이프에 담긴 소리를 따라 45년 전 탄광촌에 감춰진 진실과 아버지의 과거를 추적하고, 그 과정에서 자신의 상처를 마주하며 치유해 나간다.

작품은 특히 탄광의 '막장'을 주요 소재로 삼았다. 갱도 가장 깊은 곳에서 곡괭이를 들고 길을 내던 광부 세대의 고된 노동과, 급변하는 첨단시대 속에서 삶의 방향을 찾지 못하고 불안을 겪는 현대인의 모습을 '막장'이라는 단어의 이중적 의미로 연결했다.

어두운 갱도 속에서도 서로를 의지했던 광부와 가족, 이웃들의 모습을 통해 어려운 상황에서도 인간의 의지와 공동체의 연대가 새로운 희망이 될 수 있다는 메시지도 담았다.

작품 제목에 등장하는 '아흔아홉 굽이'는 문경의 험준한 지형과 철길을 상징한다. 제작진은 이를 탄광촌으로 이어지는 여정에 빗대어 가은 탄광촌의 역사와 그곳에서 삶을 일궈온 사람들의 이야기를 서사적으로 풀어냈다.

지역 역사에 정통한 작가진과 베테랑 성우진이 제작에 참여했으며, 영화 '신과함께', '군함도', '박열' 등에 참여한 최혜인 음악감독이 음악 제작을 맡아 작품의 시대적 분위기와 감정선을 더했다.

라디오드라마는 지난 28일 오후 6시 40분 안동MBC 라디오(FM 100.1MHz)를 통해 첫 방송됐다. 앞으로 10주 동안 매주 평일 방송되며 총 50부작으로 청취자들을 만난다.

김학홍 문경시장은 "이번 라디오드라마는 석탄산업을 통해 대한민국 근대화를 이끌었던 문경 탄광의 역사적 가치를 재조명하고, 오늘날을 살아가는 시민과 청취자들에게 따뜻한 위로와 공동체의 연대감을 전하기 위해 기획됐다"며 "우리 지역의 소중한 역사와 삶의 이야기가 담긴 이번 작품에 많은 관심과 청취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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