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진 한예종 전 총장 "'절대로 질리지 않는 음악' 베토벤을 만끽하세요"

허세민 2026. 9. 29.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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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콥스키나 브람스 음악은 계속 들으면 질리지만, 베토벤 음악은 절대 질리지 않는다는 말이 있어요. 자신의 한계를 극복하려 했던 베토벤의 노력이 20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울림을 주기 때문인 것 같아요."

다음 달 4~10일 경기 수원시 경기아트센터에서 펼쳐지는 '2026 대한민국 피아노 페스티벌'의 예술감독을 맡은 김대진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64·사진)는 이번 축제 프로그램을 관통하는 작곡가로 베토벤을 선정한 것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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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대한민국 피아노 페스티벌
베토벤 프리뷰 주제로 10월 4일 개막
예술감독 김대진 "연주자 개성 느낄 것"

“차이콥스키나 브람스 음악은 계속 들으면 질리지만, 베토벤 음악은 절대 질리지 않는다는 말이 있어요. 자신의 한계를 극복하려 했던 베토벤의 노력이 20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울림을 주기 때문인 것 같아요.”

다음 달 4~10일 경기 수원시 경기아트센터에서 펼쳐지는 ‘2026 대한민국 피아노 페스티벌’의 예술감독을 맡은 김대진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64·사진)는 이번 축제 프로그램을 관통하는 작곡가로 베토벤을 선정한 것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김대진 한국종합예술학교 피아노과 교수가 28일 라운드인터뷰에 앞서 교수실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경기아트센터

지난해 한예종 총장에서 교수로 복귀한 피아니스트 겸 지휘자 김대진은 지난 28일 한예종 서초동 캠퍼스에서 기자들과 만나 “내년은 베토벤 서거 200주년을 맞는 기념비적인 해인 만큼 베토벤으로 주제를 잡았다”며 “올해부터 베토벤 작품을 예습하면 안 들리던 음이 귀에 쏙쏙 들어오면서 이전보다 훨씬 더 가깝게 작품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로 15주년을 맞은 ‘대한민국 피아노 페스티벌’은 국내 유일의 피아노 단일 악기 축제다. 2011년 ‘피스앤피아노(Peace&Piano) 페스티벌’로 출범해 한동일·신수정·이경숙 등 한국 피아노계 원로부터 임동혁·손열음·김선욱·선우예권·조성진 등 세계적인 무대에서 활약하는 피아니스트들이 축제에 참여했다.

이번 축제에선 베토벤의 피아노 협주곡 다섯곡 전곡을 선보인다. 2000년 4월 2일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전곡을 하루에 연주하며 클래식계에 한 획을 그었던 김 교수가 이번 무대에서 지휘봉을 잡는다. 그는 피아니스트 김규연(1번), 유성호(2번), 김다솔(3번), 김세현(4번), 올리버 케른(5번) 등 다섯 명의 연주자가 가진 개성을 고려해 연주곡을 각각 배치했다. “제가 연주자의 전체적인 성향에 어울리는 곡으로 제안했어요. 실질적으로 2번이 먼저 작곡됐기 때문에 2번으로 시작하고, 파워풀한 5번은 독일인 연주자로 매칭해 가장 마지막 순서에 연주하는 식으로요. 분명 같은 피아노인데 연주자에 따라 전혀 다른 소리가 나는 것을 경험하실 수 있을 겁니다.”

도이치그라모폰(DG) 전속 피아니스트인 율리우스 아살의 리사이틀도 기대를 모은다. 아살은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1번과 24번, 32번을 비롯해 베토벤을 주제로 한 즉흥연주를 들려줄 예정이다. 김 교수는 아살에 대해 “개성 있는 연주자”라며 “젊은 세대가 해석하는 베토벤은 어떻게 다른지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소개했다.

김대진 한국종합예술학교 피아노과 교수가 28일 라운드인터뷰에 앞서 교수실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경기아트센터

올해 축제에선 처음으로 피아노 외의 다른 악기가 무대를 채운다. 피아니스트 김태형과 함께 바이올리니스트 이지혜, 첼리스트 김두민이 무대에 올라 재즈로 재해석한 ‘베토벤 피아노 트리오’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김 교수는 “매번 같은 음식만 먹으면 지루할 수 있듯, 관객들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드리기 위해 바이올린과 첼로로 새로움을 더해봤다”고 했다.

김 교수는 손열음, 김선욱, 문지영, 박재홍 등 세계적인 피아니스트를 길러낸 스승으로도 유명하다. 교육자이자 연주자인 그가 피아노 연주에 있어 가장 중시하는 것은 ‘템포(속도)’다. “연주는 본질적으로 시간예술이잖아요. 그 시간을 규정하는 요소가 바로 템포죠. 제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빠르거나 느린 템포를 만날 때가 있는데, 제가 미처 생각하지 못한 접근 방식이 어떤 효과를 만들어내거나 새로운 메시지를 전하는 과정을 마주할 때마다 특별함을 느낍니다.”

올해로 15년째 피아노 페스티벌의 예술감독을 맡은 김 교수의 바람은 “더 많은 피아니스트가 함께하는 축제를 만드는 것”이다. “외국의 피아노 페스티벌은 3~4주 정도 오래 지속되거든요. 그 기간 동안 충분히 피아노 음악을 들어야 비로소 피아노와 가까워질 수 있어요. 더 많은 후배 피아니스트와 해외 연주자들이 출연하는 날이 왔으면 합니다.”

다시 김 교수의 베토벤을 들을 날은 없을까. 내년 정년 퇴임을 앞둔 그는 앞으로 더 많은 무대에서 관객들을 만날 준비를 하고 있다. “총장으로 지낸 4년의 공백을 소규모 무대를 통해 메우고 감각을 되찾고 있어요. 2028년부터는 본격적으로 무대에 서 보려고 합니다.”

허세민 기자 se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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