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삼성생명 등 韓 금융사, 과감한 해외 M&A 추진…日 실패 사례 경계해야"

변수지 기자 2026. 9. 29.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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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금융사가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해외 인수합병(M&A)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일본의 실패 사례를 참고로 조심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블룸버그 통신은 29일 "한국 은행과 보험사들이 고령화와 성숙한 내수시장에 따른 성장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해외 투자처를 찾고 있다"며 "미국 보험과 퇴직연금 사업부터 아시아 은행과 소비자 금융사까지 투자 대상을 검토하면서 역대 최대 규모의 해외 투자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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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금융사 실패 반면교사…소수 지분·제휴로 신중한 투자
"무리한 해외 투자는 손실 위험…수익성 따져야"
서울 서초구 삼성생명 본사 전경. (사진=삼성생명)

[더구루=변수지 기자] 국내 금융사가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해외 인수합병(M&A)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일본의 실패 사례를 참고로 조심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블룸버그 통신은 29일 "한국 은행과 보험사들이 고령화와 성숙한 내수시장에 따른 성장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해외 투자처를 찾고 있다"며 "미국 보험과 퇴직연금 사업부터 아시아 은행과 소비자 금융사까지 투자 대상을 검토하면서 역대 최대 규모의 해외 투자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실제 삼성생명은 미국 금융서비스 기업 프린시펄 파이낸셜그룹의 지분 10%대 중반을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거래 규모는 최대 6조원으로 거론된다.

삼성화재도 해외 사업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지난 2019년 영국 로이즈 보험시장의 전문 보험사 캐노피우스에 1억5000만 달러(약 2000억원)를 투자한 데 이어 지난해 지분을 40%까지 높였다. 현재 지분을 최대 90%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나 확정된 사항은 없다.

은행권에서도 해외 금융사 투자가 이어지고 있다. JB금융그룹은 최근 인도네시아 금융당국으로부터 현지 소비자금융사 KB부코핀파이낸스 지분 85% 인수 승인을 받았다. KB국민은행은 베트남 민간은행 테크콤은행을 잠재적 투자 대상으로 검토하고 있다.

국내 금융사들은 해외 투자 확대 과정에서 일본 금융사들의 경험을 참고하고 있다. 

앞서 일본 보험그룹 도쿄해상홀딩스는 잇따른 해외 보험사 인수를 통해 내수 중심에서 글로벌 보험사로 성장했다. 한 금융업계 관계자는 "국내 보험사들이 일본 금융사들의 사례를 연구하며 '한국의 도쿄해상'으로 성장할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전했다.

반면 일본 금융사의 실패 사례는 경계 대상으로 꼽힌다. 일본 대형 금융그룹 미쓰비시UFJ금융그룹(MUFG)의 경우 2019년 인니 상업은행 뱅크다나몬을 자회사로 편입했지만 이후 주가 하락 등으로 2020년 3월 결산에서 2414억엔(약 2조원) 규모의 영업권 손상차손을 기록했다.

국내 금융사도 비슷한 경험이 있다. KB국민은행은 지난 2018년 인니 부코핀은행 지분 22%를 인수하고 2020년 경영권을 확보했지만 이후 은행의 경영 안정화와 성장 회복을 위해 추가 자본을 투입해야 했다.

이에 국내 금융사들은 처음부터 현지 기업의 경영권을 확보하기보다 소수 지분 투자와 전략적 제휴를 통해 시장 경험을 쌓은 뒤 투자를 확대하는 방식을 검토하고 있다.

박해식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기존 해외 금융사의 지분을 인수하면 고객과 판매망, 현지 전문성을 빠르게 확보할 수 있어 새로운 시장에 직접 진출하면서 발생할 수 있는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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