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K금융 '예별손보·중앙일보' 품는다…현금창출력 보니

이진실 기자 2026. 9. 29. 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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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별손보 실사 진행중…중앙일보 인수전까지 참전
OK저축은행 배당·유가증권 거래로 그룹 내 자금 순환
대부업 철수로 현금창출력 약화…계열사 지원 부담 지속
그래픽=이찬희 기자

OK금융그룹이 예별손해보험에 이어 중앙일보 인수전에도 뛰어든다. 계열사 배당과 유가증권 매각 등을 활용해 그룹 내부에서 자금을 조달한다는 구상이지만, 대부업 철수 이후 자체 현금창출력이 약해진 상황에서 잇단 인수와 부실 계열사 지원을 동시에 감당할 수 있을 지 업계 관심이 쏠린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OK금융은 최근 중앙일보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해 숏리스트에 포함됐다. 적격 인수 후보들은 다음달 본실사를 진행하며 중앙일보는 연내 매각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이번 거래는 제3자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진행된다. 최종 인수자가 중앙일보가 새로 발행하는 주식을 인수해 최대주주가 되는 구조로 인수대금이 기존 주주가 아닌 중앙일보에 직접 들어간다. 경영권 확보 이후에도 정상화를 위한 추가 자금이 필요할 수 있다는 의미다.

중앙일보 인수전에 앞서 OK금융은 예별손보 인수도 진행 중이다. 현재 실사를 진행하면서 주식매매계약(SPA) 조건을 협의하고 있으며 이달 말 계약 체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후 금융위원회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거쳐야 최종 인수가 마무리된다.

예별손보 정상화를 위해서는 3년간 4000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OK금융은 올해 2000억원, 2027년과 2028년 각각 1000억원을 투입하는 계획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예금보험공사로부터 약 1조1400억원의 지원을 받더라도 보험사의 자본건전성을 정상화하는 과정에서 추가 자금이 필요할 가능성은 남아 있다.
그래픽=이찬희 기자

OK금융은 인수자금을 외부 차입보다는 계열사 간 자금 이동을 통해 마련하는 방식을 활용하고 있다. 인수 주체인 OK넥스트는 지난해 말 2조9124억원의 이익잉여금을 보유하며 현금 여력은 충분하다는 평가다. OK넥스트는 그룹 내 투자자금 조달과 자금 공급을 담당하며 실질적인 재무지원 역할을 하고 있다. 자산의 약 96%가 계열사 대출로 구성돼 있으며 주로 OK홀딩스대부와 아프로에프앤아이대부 등에 자금을 지원하고 있다. 이에 따라 그룹 전반의 유동성이 긴밀하게 연결된 구조다.

실제 OK저축은행은 지난 5월 모회사인 OK홀딩스대부에 4000억원을 중간배당했다. 이 가운데 3000억원은 금융지주 주식 매입 나머지 1000억원은 신사업 투자와 차입금 상환 등에 활용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올 상반기에는 유가증권 매각을 통한 계열사 간 거래도 두드러졌다. 반기 검토보고서에 따르면 OK저축은행의 매도가능증권 처분이익은 2416억원으로 전년 동기 521억원 대비 363.9% 증가했다. 상장주식 매각에서도 OK홀딩스대부 약 3000억원, 아프로에프앤아이대부 약 500억원, OK캐피탈 약 405억원 등 계열사를 상대로 한 거래가 이뤄졌다.

문제는 이 같은 내부 자금순환을 앞으로도 지속할 수 있느냐는 점이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OK넥스트의 올해 3월 말 대출채권 1조8000억원이 전액 계열사 대출로 구성되는 등 그룹 내 자금이 서로 연결돼 있다. 반면 2023년 대부업에서 철수하면서 과거 대부채권에서 발생하던 정기적인 원리금 회수액이 사라져 자체적인 현금창출력은 약화됐다는 분석이다.

또한 최근 유가증권 관련 이익 증가와 계열사 실적 회복으로 자금 부담이 일부 완화됐지만 OK저축은행의 PF 등 기존 지원 부담까지 사라진 것은 아니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OK저축은행이 보유한 잔존 PF가 2026년 3월 말 기준 7246억원에 달하고 이 중 브릿지론이 4614억원으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OK넥스트는 계열사 영업 확대에 따른 개인 부실채권 매입 자금 수요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룹의 캐시카우인 OK저축은행 하반기 실적에는 유가증권 처분이익의 지속 여부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상반기에는 유가증권을 매각하면서 처분이익이 크게 늘었지만 이 같은 수익은 보유 자산 규모와 시장가격에 따라 달라져 반복적으로 거두기 어렵다. 특히 채권은 시장금리와 반대로 가격이 움직이는 특성이 있어 금리와 금융시장 상황에 따라 매각 여건도 달라질 수 있다. 결국 상반기 유가증권 처분이익이 하반기에도 이어질지는 시장 상황과 보유 자산의 매각 여부에 좌우될 가능성이 크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언론사 인수를 통해 이미지를 제고하려는 큰 그림으로 볼 수 있다"며 "굳이 사지 않더라도 관심을 갖고 들여다보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불법사금융 피해에 노출된 경우 금융감독원(1332)에 신고하여 필요한 도움을 받을 수 있으며, 과다채무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경우에 서민금융진흥원(1397) 또는 신용회복위원회(1600-5500)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 연이율 60% 초과 대부계약은 원금과 이자 모두 무효입니다.

이진실 기자 truth@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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