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 오른 美 태양광 모듈값에 한화·OCI 웃는다[biz-플러스]

장현기 기자 2026. 9. 29.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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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태양광 제품에 최저수입가격(MIP)을 도입하면서 모듈을 생산하는 한화솔루션(009830)과 모듈의 핵심 원료인 폴리실리콘을 공급하는 OCI홀딩스(010060)의 실적 개선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29일 태양광·에너지저장장치(ESS) 조달 플랫폼 안자(Anza)에 따르면 미국 시장에서 모듈 공급업체들이 제시한 태양광 모듈의 중위가격은 와트당 0.38달러(약 517원)로 나타났다.

한화솔루션 역시 폴리실리콘 가격이 큰 폭으로 오를 경우 모듈 생산 원가가 상승해 실적 개선 폭이 제한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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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무역확장법 232조 MIP 발효 이전
현지 태양광 모듈 중위가격 크게 뛰어
태양광 수요 증가도 공급가 끌어올려
한화솔루션, ‘솔라 허브’로 경쟁력 ↑
OCI홀딩스는 中 저가 공세 부담 감소
장기공급계약과 모듈 원가 상승 변수

미국이 태양광 제품에 최저수입가격(MIP)을 도입하면서 모듈을 생산하는 한화솔루션(009830)과 모듈의 핵심 원료인 폴리실리콘을 공급하는 OCI홀딩스(010060)의 실적 개선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29일 태양광·에너지저장장치(ESS) 조달 플랫폼 안자(Anza)에 따르면 미국 시장에서 모듈 공급업체들이 제시한 태양광 모듈의 중위가격은 와트당 0.38달러(약 517원)로 나타났다. 트럼프 행정부의 포고령 발표 이전 가격인 0.27달러(약 367원)보다 40.7% 오른 수준이다.

가격 급등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6일(현지 시간) 무역확장법 232조에 따라 폴리실리콘과 파생제품에 MIP를 도입하는 내용의 포고령에 서명한 데 영향을 받았다. 포고령은 미 동부시간 기준 12월 4일 오전 0시 1분부터 발효된다. 이에 따라 태양광 모듈에는 와트당 0.38달러, 폴리실리콘에는 1㎏당 21달러(약 2만 8564원)의 MIP가 적용된다.

무역확장법 232조는 외국산 제품의 수입이 미국의 국가 안보를 위협한다고 판단될 경우 대통령이 직권으로 수입을 제한하거나 고율의 관세를 부과할 수 있도록 한 무역제재 조항이다.

태양광 모듈 가격은 포고령 발효 전부터 오르고 있다. 공급업체 입장에서는 두 달여 뒤 가격 하한선이 적용될 제품을 미리 싼값에 판매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여기에 포고령 발효에 앞서 재고를 대거 쌓아두는 행위를 제한하는 ‘비축(Stockpiling) 제재 조항’도 판매 가격 인상에 영향을 미쳤다.

미국 내 태양광 수요 증가도 모듈 가격을 끌어올리고 있다. 미국태양광산업협회(SEIA)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미국의 태양광 설치량은 11.4GW(기가와트)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5% 증가했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확산 등으로 전력 수요가 급증한 데다 미국의 태양광 세액공제 적용을 위한 착공 기한인 7월 4일(현지 시간)을 앞두고 발전사업자들이 프로젝트를 서둘렀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국내 기업 가운데 한화솔루션이 가장 큰 수혜를 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화솔루션은 미국 조지아주 카터스빌과 달튼에 현지 최대 규모의 태양광 통합 생산단지인 ‘솔라 허브’를 구축하고 있다. 미국 현지에서 제품을 생산하는 만큼 수입 제품에 적용되는 MIP의 영향을 받지 않고 관세 부담도 피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이다.

경쟁 제품인 수입 모듈 가격이 MIP 수준까지 올라가면 한화솔루션은 가격 경쟁력을 유지하면서 판매 가격을 높일 여지도 생긴다. 저가 수입 제품이 빠져나간 시장을 메우기 위한 주문이 한화솔루션의 미국 공장으로 몰릴 가능성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한화솔루션이 태양광 제품의 80% 이상을 미국에서 판매하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이다. 미국 내 판매 가격 상승 효과가 실적에 비교적 빠르게 반영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한화솔루션 관계자는 “무역확장법 232조에 따른 가격 선반영으로 모듈 가격 상승세가 체감되고 있다”고 말했다.

OCI홀딩스도 실적이 기지개를 켤 것으로 기대된다. MIP 도입으로 중국산 폴리실리콘의 저가 공세에 따른 부담이 완화될 수 있어서다.

OCI홀딩스는 자회사 OCI테라서스를 통해 말레이시아에서 태양광 모듈의 핵심 원료인 폴리실리콘을 연간 3만 5000톤 규모로 생산하고 있다. 회사는 2029년까지 생산 능력을 연간 7만 톤으로 확대해 수익성 개선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회사 관계자는 “중국산 폴리실리콘은 1㎏당 4~6달러에 거래돼 왔다”며 “현재 신규 고객사와는 1㎏당 21달러 이상의 가격으로 협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양사의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4분기 한화솔루션의 영업이익은 2823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57.7%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같은 기간 OCI홀딩스의 영업이익도 1217억 원으로 345.1%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변수도 있다. OCI홀딩스의 폴리실리콘 판매 물량 대부분은 장기 공급계약(LTA)에 묶여 있다. 이에 따라 가격 상승분이 실제 계약 가격에 반영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 있다. 한화솔루션 역시 폴리실리콘 가격이 큰 폭으로 오를 경우 모듈 생산 원가가 상승해 실적 개선 폭이 제한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OCI가 제작한 폴리실리콘. /OCI홀딩스

장현기 기자 luck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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