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울산·전남광주 AX ‘맞손’, 이제 연결의 길 열자

경상일보 2026. 9. 29. 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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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광역시와 전남광주통합특별시가 손을 맞잡았다. 자동차와 에너지, 인공지능에서 문화와 인재에 이르기까지 두 지역의 강점을 연결해 영호남의 새로운 초광역 협력 모델을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행정 교류를 넘어 산업과 대학, 문화까지 협력의 외연을 넓혔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제 중요한 것은 협약의 선언을 넘어 산업과 사람, 물류를 실제로 연결할 기반을 갖추는 일이다.

울산과 전남광주는 28일 '미래동반성장 우호협약'을 체결했다. 양 지역은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를 중심으로 한 자동차 산업의 강점을 결합해 인공지능 기반 공장(AIDF), 자율주행 등 미래 자동차 산업을 공동 육성하고, 수소·이차전지 등 에너지 분야에서도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특히 휴머노이드 기반 제조 인공지능 전환(M.AX) 지원사업을 계기로 제조 현장의 인공지능 전환 분야에서도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문화·관광과 체육 분야의 교류도 확대한다. 예술과 스포츠 교류를 비롯해 '2028 울산국제정원박람회'와 순천만 국가정원을 연계한 관광 프로그램도 추진한다. 울산대·UNIST·전남대·GIST 등 4개 대학도 산업 인공지능 전환 관련 협약을 맺고 핵심기술 연구와 인재 양성에 협력하기로 했다. 행정기관과 기업, 대학이 함께 참여하는 초광역 협력체계를 구축했다는 점에서 기존의 지자체 간 교류와 차별화된다.

그러나 협약만으로 동반성장이 완성되는 것은 아니다. 협력의 실체는 사람과 물자가 얼마나 자주, 빠르게 오가느냐에 달려 있다. 최소 4시간. 울산과 호남권 사이의 긴 이동시간이 산업과 인재, 관광객과 시민의 교류를 가로막고 있다. 양 도시의 초광역 협력이 생활과 경제의 변화로 이어지려면 광역교통망이 필수다. 울산·경남·전북이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2026~2035)'에 '울산~전주 고속철도'(244㎞) 반영을 요구하는 이유다. 약 8조원을 들여 울산과 전주를 1시간 30분대로 잇는 대형 국책사업이다.

울산과 전남광주가 미래산업을 매개로 손을 맞잡았다면, 이제는 철도가 그 협력을 공간적으로 연결해야 한다. 산업과 에너지, 문화와 인재가 지역의 경계를 넘어 오가는 초광역 생활·경제권을 만들기 위해서는 협약을 뒷받침할 교통 인프라가 필요하다. 울산~전주 고속철도가 영호남의 단절된 동서축을 잇고 초광역 협력을 실질적인 생활·경제권으로 확장하는 기반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 첫 관문이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반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