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인류 최대 발사체 ‘스타십’ 14차 시험발사…궤도 진입·위성 투입 성공

이정호 기자 2026. 9. 28. 2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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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링크 용도 위성 26기 지구 궤도에 사출
약 10시간 예정됐던 비행은 3시간 만에 종료
미국 민간우주기업 스페이스X가 개발한 발사체 ‘스타십’이 텍사스주 스타베이스 발사장에서 14차 시험발사되고 있다. 스페이스X 제공
14차 시험발사된 스타십이 고도 약 275㎞를 유지하며 지구 궤도를 비행하고 있다. 스페이스X 제공

미국 민간우주기업 스페이스X가 개발한 인류 최대·최강의 우주 발사체 ‘스타십’의 14차 시험발사가 28일(현지시간) 실시됐다. 이번 스타십은 시험발사 역사상 처음으로 발사 직후 포물선을 그리며 지표면에 떨어지지 않고, 달처럼 지구 주변을 뱅글뱅글 도는 ‘궤도 비행’ 경로에 진입했다. 스타링크 용도의 상용 인공위성을 우주에 배치하는 데에도 성공했다. 사람 100명을 태울 수 있는 대형 우주 수송 수단인 스타십 상용화에 더욱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스페이스X는 이날 오전 7시48분(한국시간 오후 9시48분) 텍사스주 스타베이스 발사장에서 스타십의 14차 시험발사를 시행했다고 밝혔다. 발사 장면은 인터넷을 통해 전 세계에 생중계됐다.

스타십은 동체 길이가 124m다. 엔진 추력은 8240t이다. 인류가 개발한 발사체 가운데 가장 크고, 힘이 세다. 2023년 4월 1차 시험발사 됐다.

이번 14차 시험발사에서 스타십은 전에 없던 임무를 수행했다. 달처럼 지구 주변을 뱅글뱅글 도는 궤도 비행 진입에 성공했다. 지금까지 어떤 시험발사 때에도 시도되지 않았던 일이다.

이전 스타십은 모두 지구를 한 바퀴도 못 돌고 바다로 떨어졌다. 하늘을 향해 던진 야구공처럼 포물선 형태로 비행하는 ‘준궤도 비행’을 해서다. 이번 14차 발사에서 스타십은 엔진 분사 시간을 늘려 지구 주변에서 원을 그리며 공전하는 궤도에 들어섰다. 고도는 약 275㎞를 유지했다.

다만 스타십 엔진 6기 가운데 1기가 조기에 꺼지면서 궤도 비행은 예정보다 일찍 끝났다. 이륙하고 나서 지구 궤도를 돌다가 태평양에 착수할 것으로 예정된 시간은 총 9시간50분 동안이었다. 그런데 3시간8분 만에 종료됐다. 다만 이 정도 비행 시간도 준궤도 비행을 한 이전 스타십(약 1시간5분)보다는 훨씬 길다.

스타십은 궤도 비행을 시작한 직후인 이륙 35~65분 사이에 동체에 실었던 위성을 순차적으로 우주에 배치하는 데에도 성공했다. 대양과 사막 등 지구 어디에서나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게 하는 서비스인 ‘스타링크’ 용도 위성이다. 스페이스X는 SNS를 통해 “위성 총 26기가 배치 완료됐다”고 밝혔다.

지난 13차 발사 때에도 스타십은 위성 20기를 지구 궤도에 투입했다. 하지만 당시에는 위성을 지구 궤도에 뿌리기만 하고 운영은 하지 않았다. 위성 투입을 위한 기술적 절차를 연습하기 위한 목적이었기 때문이다. 위성들은 지구 궤도에 들어선 지 20분 만에 대기권에 재진입해 사라졌다. 반면 이번 14차 시험발사 때 배치된 위성은 스타링크 서비스에 편입된다.

위성 투입과 궤도 비행이라는 14차 시험발사 목표가 상당 부분 달성되면서 스타십의 기술적 완성도에 대한 우려는 이전보다 잦아들 것으로 보인다. 스타십은 사람 100명을 태울 수송 능력이 있기 때문에 대형 우주 버스로서 활용할 날이 가까워지는 셈이다.

특히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달 진출 계획에 청신호가 켜질 것으로 보인다. NASA는 아르테미스 4호에 우주비행사를 태워 2028년 월면에 내리게 할 예정인데, 이때 달 착륙선으로 스타십을 사용할 예정이다. 이날 재러드 아이작먼 NASA 국장은 스타십의 위성 투입이 끝난 직후 자신의 SNS을 통해 “멋진 발사였다”며 “스타십 임무가 정례화될 날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정호 기자 r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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