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청주 택시 복합할증 요금 해제 첫날... “드디어 숙원 풀렸네”
타 읍·면 - 세종 경유·출발은 그대로 … 요금체계 복잡
기사들 손실분 보전 위해 GPS 앱 켜고 주행 난제도

[충청타임즈] "오늘부터 진짜 같은 동네 안에서 타면 할증 안 붙는 거 맞죠? 그동안 병원 가고 장 좀 보려 해도 요금이 훌쩍 뛰어 부담스러웠는데, 드디어 숨통이 트이네요."
충북 청주시가 지역 내 13개 읍·면 지역을 대상으로 택시 복합할증 요금을 일부 해제한 제도 시행 첫날인 28일. 소소한 혼선도 벌어졌지만 현장의 반응에선 기대감이 컸다.
이날 오전 4시를 기해 출발지와 목적지가 동일한 읍·면 내 이동 시 35%에 달하던 복합할증이 전격 해제되자 오창과 오송, 북이, 옥산 등 주요 읍·면 지역 주민들의 얼굴에는 오랜 숙원이 풀렸다는 환한 미소가 번졌다.
행정구역은 넓지만 실생활권은 묶여 있던 읍·면 지역 주민들에게 그간 택시 복합할증제는 고질적인 `교통비 부담'의 상징이었기 때문이다.

오송읍에 거주하는 이모(60대)씨는 "동네에서 이동할 때도 시골이라는 이유로 할증이 붙어 택시 타기가 망설였던 게 사실"이라며 "이제 일반 동지역과 똑같이 동네 안에서는 기본요금부터 시작된다고 하니 병원이랑 시장 갈 때 훨씬 부담이 줄어들 것 같다"며 웃음 지었다.
다만 제도가 막 시행된 탓에 현장 곳곳에서는 혼선이 빚어지기도 했다.
출발지와 목적지가 모두 같은 읍·면일 경우에는 할증이 해제되지만 다른 읍·면으로 넘어가거나 세종 등으로 경유·출발하는 경우에는 기존 복합할증과 심야·사업구역 외 할증이 그대로 유지되는 등 요금 체계가 여전히 복잡한 탓이다.
이 때문에 제도를 제대로 인지하지 못한 승객들이 탑승 후 `어디까지 할증이 붙느냐'고 묻는 문의가 이어졌고 기사들은 운행 중 요금 적용 범위를 일일이 설명해야 했다.
여기에 시가 업계 손실분을 보전하기 위해 기사들에게 자체 개발한 앱을 설치하고 GPS 위치를 추적하며 주행하도록 한 방침은 현장에 또 다른 난제를 던졌다.
택시기사들이 복합할증 해제로 인한 매출 감소분을 보전받으려면 운행 때마다 스마트폰 앱을 직접 켜서 GPS 기반 주행 경로를 남겨야만 하기 때문이다.
오송역 앞에서 만난 택시기사 김모(50대)씨는 "시에서 복합할증 해제로 발생하는 업계의 손실분을 시비로 보전해 주기로 약속했기 때문에 일단 제도의 취지에 공감하며 운행하고 있다"면서도 "손실 보전을 받으려면 휴대폰 앱을 켜고 GPS로 위치를 기록하며 운행해야 하는데 오늘 아침에 그걸 깜빡해서 평소처럼 주행해 버렸다"고 말했다.
/조은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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