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그 당장 지워버렸다"…베트남 PC방 사장들 '분노'한 이유

안정훈 2026. 9. 28. 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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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래프톤의 대표 지식재산권(IP) 'PUBG: 배틀그라운드(배그)'가 베트남에서 후폭풍을 맞고 있다. 대회 공정성 논란으로 촉발된 베트남 이용자 반발이 온라인을 넘어 PC방, 대학과 프로리그로 번지면서 배그의 성장전략에 부담을 준다는 분석이 나온다.

베트남 FPT대 호찌민캠퍼스, 베트남국립대 인문사회과학대, 그리니치 베트남 호찌민캠퍼스 등의 대학 e스포츠 클럽도 배그 관련 대회·교류전 등에 참가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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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래프톤 배그 대회 파행 '후폭풍'
주요시장 베트남서 퍼지는 이상기류
베트남 선수 부정 행위가 촉발
동남아서 생긴 反韓 흐름 타고
부정 리뷰·게임 삭제 등 속출

크래프톤의 대표 지식재산권(IP) ‘PUBG: 배틀그라운드(배그)’가 베트남에서 후폭풍을 맞고 있다. 대회 공정성 논란으로 촉발된 베트남 이용자 반발이 온라인을 넘어 PC방, 대학과 프로리그로 번지면서 배그의 성장전략에 부담을 준다는 분석이 나온다.

28일 PC게임 시장 분석서비스인 스팀DB를 분석한 결과, 베트남어로 작성된 부정 리뷰는 지난 17일 95건에서 지난 23일 1만1304건으로 약 119배 급증했다. 스팀 리뷰는 게이머 사이에서 해당 게임의 평판과 여론 흐름을 가늠하는 대표 지표다.

사건은 지난 17일 열린 ‘펍지 아시아 스타즈 2026’ 대회에서 시작됐다. 베트남 선수 두 명이 경기 중 외부 정보를 활용하는 이른바 ‘방플(스트림 스나이핑)’을 한 사실이 확인되면서 공정성 논란이 불거졌다. 윤수진 PUBG 퍼블리싱 총책임자는 지난 21일 “이번 사태를 초래하고 확대한 모든 책임은 크래프톤에 있다”며 “방지책과 판단 기준, 제재 수위를 사전에 명확히 마련하지 못했다”고 인정했다. 그러면서 크래프톤은 지난 23일 베트남 선수 두 명에게 공식 대회 영구 출전 금지 처분을 내렸다.

이 같은 조치는 베트남 이용자를 자극했다. 운영 책임을 인정한 주최 측이 선수에게만 최고 수위의 책임을 물었다는 인식이 퍼졌다. 최근 동남아시아에서 한류에 반감을 가진 층이 많아지는 상황에서 한국이 동남아시아를 차별한다는 분위기가 더해진 것도 영향을 미쳤다.

영향은 오프라인으로 퍼졌다. 윈디 게이밍(Win.D Gaming) 등 현지 PC방 사업자가 배그 PC판 삭제에 나섰다. 윈디 게이밍 한 곳에서만 2000대 이상이고, 현지 전체로는 수천 대 규모의 PC에서 삭제한 것으로 전해졌다. 베트남의 유명 스트리머들도 게임을 지우며 보이콧에 가세했다. 베트남 FPT대 호찌민캠퍼스, 베트남국립대 인문사회과학대, 그리니치 베트남 호찌민캠퍼스 등의 대학 e스포츠 클럽도 배그 관련 대회·교류전 등에 참가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별도 진행 중이던 베트남 공식리그 ‘펍지 베트남 시리즈(PVS) 2026 페이즈2’도 지난 24일 남은 전 경기가 무기한 연기됐다. 크래프톤은 구체적인 연기 사유를 밝히지 않았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개발도상국인 베트남에선 유료 결제가 많지 않아 크래프톤의 매출에서 베트남이 차지하는 비중은 한 자릿수에 불과하지만, 1억 명이 넘는 인구와 32세의 중위연령으로 젊은 층이 많은 베트남은 배그 선수와 게이머를 지속적으로 공급하는 중요한 시장”이라며 “배그 이탈 움직임은 배그의 미래를 책임질 선수와 팬을 얇게 한다는 데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해 배그 최고 권위 대회인 ‘펍지 글로벌 챔피언십(PGC) 2025’에선 베트남어 방송은 전체 시청시간의 43% 이상을 차지해 언어별 1위였다.

이에 따라 크래프톤이 공들여온 ‘스포츠 IP’ 전략에도 장기적으로 부담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배그를 프로리그와 글로벌 대회, 선수·팀, 시청 팬덤을 통해 장기간 소비되는 콘텐츠로 키우려는 전략이다.

안정훈 기자 ajh632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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