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찍고 다시 총리로…부치치 세르비아 대통령 사임 후 10월 총선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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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산다르 부치치 세르비아 대통령이 임기를 약 8개월 남겨두고 사임했다. 이에 따라 세르비아가 올 연말까지 조기 대선을 치르는 수순에 들어간 가운데 부치치 대통령은 다음 달 총선을 직접 이끈 뒤 총리로 복귀해 권력을 이어가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부치치 대통령은 10년 넘게 세르비아 정치를 주도해온 인물이다.
세르비아 헌법상 대통령 3선이 금지된 부치치는 우파 세르비아진보당(SNS)의 총선 선거운동을 직접 지휘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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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까지 대선 1차 투표 예정
노비사드 참사 후 주민 시위 확산
여당 승리 땐 영향력 지속 전망

알렉산다르 부치치 세르비아 대통령이 임기를 약 8개월 남겨두고 사임했다. 이에 따라 세르비아가 올 연말까지 조기 대선을 치르는 수순에 들어간 가운데 부치치 대통령은 다음 달 총선을 직접 이끈 뒤 총리로 복귀해 권력을 이어가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27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부치치 대통령은 이날 대통령직에서 물러난다고 공식 발표했다. 수도 베오그라드의 대통령궁 앞에는 지지자 수백 명이 모여 그를 향해 환호했다. 부치치 대통령은 국기를 흔드는 군중을 향해 “오늘 저녁이 내가 이 건물에 있는 마지막 밤”이라며 “나는 여러분과 나의 조국 세르비아를 충실히 섬겨왔다. 우리가 함께 이뤄낸 일들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부치치 대통령의 정식 임기는 내년 5월까지였다. 하지만 임기를 조기에 끝내면서 대통령 선거도 앞당겨 치르게 됐다. 세르비아 헌법에 따르면 새 대통령이 선출될 때까지 아나 브르나비치 국회의장이 대통령 권한대행을 맡는다. 대선은 대통령직이 공석이 된 뒤 90일 이내에 마무리돼야 하며 선거운동 기간은 30~60일이다. 부치치 대통령은 “12월 말까지 대통령 선거 1차 투표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부치치 대통령은 10년 넘게 세르비아 정치를 주도해온 인물이다. 슬로보단 밀로셰비치 집권기인 1990년대 강경 민족주의자로 활동하며 공보장관을 지냈고 2012~2014년 부총리, 2014~2017년 총리를 역임했다. 2017년 대통령에 취임한 뒤 두 차례 임기를 이어왔다. 외교적으로는 유럽연합(EU) 가입을 장기 목표로 내세우면서도 중국·러시아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는 균형 전략을 취해왔다.
하지만 2024년 11월 북부 도시 노비사드에서 철도역 차양 구조물이 붕괴해 16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하면서 부치치 정권은 거센 반발에 직면했다. 참사를 계기로 학생과 야권이 주도하는 반정부 시위가 전국으로 확산했고 시위대는 사고 책임자 처벌과 부패 척결, 조기 총선 등을 요구해왔다. 부치치 대통령의 조기 사임도 이처럼 정권을 향한 정치적 압박이 거세진 상황에서 이뤄졌다.
하지만 실질적으로는 다음 달 25일 치러지는 조기 총선을 겨냥한 정치적 승부수라는 해석에 무게가 실린다. 세르비아 헌법상 대통령 3선이 금지된 부치치는 우파 세르비아진보당(SNS)의 총선 선거운동을 직접 지휘할 계획이다. SNS가 총선 이후 새 정부를 구성하면 부치치는 총리로 임명될 수 있다. 세르비아에서는 제도상 총리가 대통령보다 강한 행정 권한을 갖는다. 대통령직을 내려놓는 대신 총리로 복귀해 정치적 영향력을 이어가려는 포석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배경이다.
10월 총선에서는 SNS와 학생들이 주도하는 반부패 운동 ‘학생의 승리(Students Win)’, 친서방 야당 연합인 ‘유럽의 세르비아(European Serbia)’ 등이 맞붙는다. 학생 운동은 노비사드 참사 이후 부패 척결과 책임 규명을 요구하며 세력을 확대해왔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부치치가 총리직에 출마하기로 한 결정은 최고위직을 계속 유지하는 동시에 학생 운동 세력에 맞서 자신의 정당의 선거 경쟁력을 높이려는 시도로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짚었다.
이완기 기자 kinge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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