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미술과 거문고가 만나는 희경루

광주일보 2026. 9. 28.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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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비엔날레 파빌리온 전시가 열리고 있는 희경루에서 거문고 독주회가 열린다.

배동환 재단 사무처장은 "이번 공연은 희경루라는 전통문화공간에서 현대미술 전시와 거문고 음악이 서로의 의미를 넓혀가는 시도"라며 "전통을 과거의 유산으로만 바라보지 않고 오늘의 예술가와 시민의 감각 속에서 새롭게 경험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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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문고 연주자 성유미, 10월 3일 희경루서 독주회 ‘마음대로 전통&딴짓 Part.1’
광주비엔날레 그린란드하우스 파빌리온 전시 연계
희경루 누각에서 진행 중인 그린란드하우스 파빌리온 전시 ‘카미트 워킹’. ⓒ황인호
광주비엔날레 파빌리온 전시가 열리고 있는 희경루에서 거문고 독주회가 열린다. 전시가 이누이트 전통 신발 ‘카미트’를 통해 전통과 변화의 의미를 보여준다면, 공연은 전통음악이 오늘의 몸과 감각 속에서 이어지는 방식을 들려준다. 현대미술과 거문고가 희경루에서 만나 서로 다른 방식으로 전통의 현재를 묻는다.

거문고 연주자 성유미는 오는 10월 3일 오후 3시 희경루에서 제3회 거문고 독주회 ‘마음대로 전통&딴짓 Part.1’을 선보인다. 이번 공연은 광주비엔날레 파빌리온 전시와 연계해 마련됐다.

공연 장소는 희경루 누각에서 진행 중인 그린란드하우스(Kalaallit Illuutaat) 파빌리온 전시 ‘카미트 워킹(Kamiit Walking)’ 공간이다. 전시는 그린란드계 덴마크 예술가 예시 클레이만의 작품으로, 이누이트 전통 신발인 ‘카미트’를 새롭게 해석했다. 작가는 가족에게 물려받은 전통 신발을 3D 스캔한 뒤 새로운 색과 재료를 입혀 다시 만들었다. 오래된 전통이 오늘의 삶 속에서 어떻게 달라지고 이어지는지를 보여주는 작업이다.

거문고 연주자 성유미.<광주문화재단 제공>
성유미는 이 공간에서 신쾌동류 거문고 긴산조를 연주한다. 신쾌동류 거문고 산조는 느린 장단에서 시작해 점차 빠른 장단으로 이어지는 음악이다. 다스름을 시작으로 진양조, 중모리, 중중모리, 엇모리, 자진모리로 흐르며 분위기와 감정이 조금씩 달라진다.

이번 독주회는 산조의 흐름을 ‘변화의 과정’으로 바라본다. 거문고 산조가 오랜 수련과 반복을 거쳐 완성되는 음악인 것처럼 전시 속 ‘카미트’도 걷는 몸과 이동의 흔적을 떠올리게 한다. 관객은 전시와 연주를 함께 보며 전통이 오늘의 몸짓과 감각 안에서 다시 살아나는 장면을 마주하게 된다.

관객 참여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관객은 연주를 들으며 ‘내가 매일 반복하는 것은 무엇인가’, ‘내 삶에서 바꾸고 싶은 반복은 무엇인가’, ‘내가 바라는 모습에 가까워지기 위해 무엇을 반복해야 하는가’ 같은 질문을 받는다. 이어 자신의 생각을 직접 적어보며 일상의 반복과 변화를 돌아보게 된다.

성유미는 국가무형유산 거문고산조 전수자다. 거문고 연주를 비롯해 문화예술교육과 기획 분야에서도 활동하며 전통음악과 동시대 예술이 만나는 방식을 모색해왔다.

배동환 재단 사무처장은 “이번 공연은 희경루라는 전통문화공간에서 현대미술 전시와 거문고 음악이 서로의 의미를 넓혀가는 시도”라며 “전통을 과거의 유산으로만 바라보지 않고 오늘의 예술가와 시민의 감각 속에서 새롭게 경험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장혜원 기자 hey1@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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