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권 분쟁 2년’ 고려아연 “영풍·MBK도 미래 가치 제고 동참해달라”
최윤범 회장 “제품군 30여 종으로 확대”

고려아연과 영풍·MBK파트너스의 경영권 분쟁이 2년째로 접어든 가운데, 고려아연이 “지속 가능한 성장과 장기적인 주주가치 제고에 집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MBK·영풍 측에도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나가는 과정에 동참해달라”고 제안했다. 글로벌 핵심 광물 공급망이 재편되는 중요한 시기인 만큼 소모적인 여론공방과 소송전보다는 기업가치와 국가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협력하자는 취지로 풀이된다.
고려아연은 28일 입장문을 내고 “지난 2년간 여러 어려움과 불확실성 속에서도 사업의 안정성을 유지하고 미래 성장전략을 추진하는 한편 장기적인 기업가치와 주주가치를 높이기 위한 노력을 이어왔다”며 이같이 밝혔다.
고려아연은 기존 제련사업의 경쟁력을 토대로 이차전지 소재, 자원순환, 신재생에너지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며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미국 테네시주에 제련소를 건설해 글로벌 핵심광물 공급망 강화에 기여하는 ‘프로젝트 크루서블’도 차질 없이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지배구조 개선 노력도 병행하고 있다고 했다. 책임 있는 경영을 위해 독립이사를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하고, 외부 전문기관을 통한 독립적인 이사회 평가를 도입하는 등 개선 작업을 이어왔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지난 2년간 경영권 분쟁을 벌여온 영풍과 MBK파트너스 측에는 “고려아연의 지속 가능한 성장과 기업가치 제고는 경영진은 물론 MBK파트너스와 영풍을 포함한 모든 주주가 함께 공유할 수 있는 목표”라며 “의견에 차이가 있더라도 회사의 장기적인 발전과 전체 주주의 이익이라는 공통의 목표를 중심으로 충분히 논의하고 협력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했다.
같은 날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도 주주들에게 서한을 보내 향후 5년간 제품 포트폴리오를 현재 20여 종에서 30여 종으로 확대해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안티모니·금·은 등 금속별 시황이 계속 달라지는 만큼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해 특정 금속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수익성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고려아연의 이번 입장문은 영풍·MBK파트너스가 이날 오전 최윤범 회장의 퇴진을 요구하는 보도자료를 배포한 뒤 나왔다.
이들은 고려아연 주식 공개매수를 시작할 당시 자신들이 제기한 의혹이 구체적인 사실로 드러나고 있다고 주장하며 “최윤범 이사의 책임을 명확히 묻고 경영 일선에서 배제하는 것은 고려아연의 경영과 재무구조를 정상화하기 위한 첫걸음”이라고 강조했다. 영풍·MBK가 명시적으로 최 회장의 퇴진을 주장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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