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기자회견 열흘 뒤… 김어준 "사랑의 시기는 끝났다" 선언

이현주 2026. 9. 28.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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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의 '우군'을 자처하며 범여권 스피커로 활동해 온 방송인 김어준씨가 28일 "(이 대통령에 대한) 사랑의 시기는 끝났다"고 선언했다. 열흘 전 이 대통령의 대국민 기자회견 발언에 대한 실망감도 표출했다.

김씨는 이날 자신의 유튜브 채널 '김어준의 겸손은힘들다 뉴스공장'에서 "(18일 열린) 이 대통령의 기자회견을 여러 차례 반복해서 돌려봤다"며 이같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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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몸처럼 李 걱정한 시절로 못 돌아갈 듯"
'범여권 멸칭' 李 모호한 입장에 실망감 표출
'전폭적 지지' 벗어나 '비판적 지지'로 선회?
이재명 대통령이 18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대국민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왕태석 선임기자

이재명 대통령의 '우군'을 자처하며 범여권 스피커로 활동해 온 방송인 김어준씨가 28일 "(이 대통령에 대한) 사랑의 시기는 끝났다"고 선언했다. 열흘 전 이 대통령의 대국민 기자회견 발언에 대한 실망감도 표출했다. 이 대통령을 전폭적으로 지지하던 기존 노선에서 벗어나, 이제는 '비판적 지지'를 하겠다는 뜻을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李와의 우정 유지… 내 역할 할 것"

김씨는 이날 자신의 유튜브 채널 '김어준의 겸손은힘들다 뉴스공장'에서 "(18일 열린) 이 대통령의 기자회견을 여러 차례 반복해서 돌려봤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2024년 12월 3일 윤석열 당시 대통령의 불법 계엄 선포로 빚어진) 지난 내란 때, 그리고 (작년 6월 3일) 대선 때 마치 내 몸처럼 (이 대통령을) 걱정하고, 내 몸보다 더 걱정하고 돌보던 시절로 되돌아갈 수는 없다"며 "그런 사랑의 시기는 끝났다"고 말했다. 다만 "이 대통령과 우정의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 내가 할 수 있는 역할을 해야겠다고 다짐했다"고 덧붙였다.

2021년 7월 15일 이재명(왼쪽) 당시 경기지사와 방송인 김어준씨가 서울 마포구 TBS 라디오국에서 진행된 '김어준의 뉴스공장' 방송을 마친 뒤 이동하고 있다. 뉴스1

특히 친(親)이재명계 세력 내에서 '문조털래유'(문재인·조국·김어준·정청래·유시민) 같은 멸칭이 쓰이는 데 대해 이 대통령이 확실히 비판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기자회견 당시 이 대통령은 "국민주권정부의 성공을 위해 온 마음으로 함께했던 이들이 서로 혐오의 언어를 주고받고 있다"고 언급했는데, 이를 두고 김씨는 "(멸칭 사용이) 마치 쌍방과실인 것처럼 표현했다"고 꼬집었다. '문조털래유'로 불린 쪽은 엄연한 피해자임을 강조한 셈이다.

또 이 대통령이 정부의 개혁 방향과 관련해선 지나치게 신중하거나 모호한 입장을 펼 때가 많았다고도 짚었다. '개혁 과정에서 선명성을 드러내다 저항 탓에 개혁 속도가 늦어질 수 있다'는 취지의 이 대통령 기자회견 발언을 반박한 것이다.

이재명 대통령의 19일 엑스(X) 게시글. 범여권 인사들을 비난하는 글을 올려온 누리꾼의 게시물을 자신의 계정에 공유한 데 대해 사과하는 내용이다. 이 대통령 X 계정 캡처

"李, '알고리즘 감옥' 갇힌 듯… X 활동 점검을"

아울러 이 대통령의 엑스(X·옛 트위터) 활동 역시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이 특정 위장 계정들에 의해 '알고리즘 감옥'에 갇힌 것으로 의심된다는 이유에서다. 김씨는 "몇 년 전부터 정치인을 알고리즘 감옥에 가둬 버리는 온라인 작업이 고도화됐다"며 이 대통령도 타깃이 됐다고 주장했다. 평소엔 '문조털래유 비하' 게시물을 올리는 계정이 이따금씩 '이재명 옹호' 글을 올려 이 대통령의 리트윗(공유)을 유도하고 논란을 유발한다는 얘기였다. 김씨는 이 대통령을 향해 "(다른 계정 글을) 리트윗하지 말고 새 글만 써야 한다"고 거듭 권고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18일 기자회견 직후, 현 정부의 개혁 성과를 칭찬하는 지지자의 X 게시물을 공유했다가 삭제했다. 해당 지지자가 과거 문재인 전 대통령, 조국 조국혁신당 혁신정책연구원장 등에 대해 모멸적 표현을 써 온 사실이 드러나며 범여권 내 논란이 거세졌던 탓이다.

이현주 기자 mem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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