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AI칩 자체수급 '진땀'… 1년만에 엔비디아칩 수입 허용한다

송광섭 특파원(song.kwangsub@mk.co.kr), 원호섭 기자(wonc@mk.co.kr) 2026. 9. 28.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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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가 자국 기업에 엔비디아 신형 인공지능(AI) 칩 구매를 허용할 방침이다. 미·중 무역 갈등으로 중국 빅테크의 엔비디아 칩 구매가 중단된 지 약 1년 만이다.

중국이 미국 엔비디아의 신형 AI 칩에 대한 자국 기업들의 구매를 최종 승인하면 엔비디아는 1년여 만에 중국 AI시장에 복귀해 성장 모멘텀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디인포메이션은 소식통을 인용해 "엔비디아는 오는 12월 말부터 중국에 분기당 약 50만개의 칩을 출하할 계획"이라며 "고객들에게 '이달 30일까지 주문해야 물량을 확보할 수 있다'고 안내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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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국 AI기업 대상 수요조사 … 미중 AI칩 갈등 완화 촉각
AI 빠른성장에 칩 부족 아우성
전문가용 최신 GPU 구매 허용
엔비디아, 中서 주문접수 재개
AI칩 점유율 빠른 회복 기대감
삼성·SK하이닉스도 특수 전망

중국 정부가 자국 기업에 엔비디아 신형 인공지능(AI) 칩 구매를 허용할 방침이다. 미·중 무역 갈등으로 중국 빅테크의 엔비디아 칩 구매가 중단된 지 약 1년 만이다.

27일(현지시간) 미국 정보기술(IT) 전문 매체 디인포메이션에 따르면 중국 공업정보화부는 알리바바와 바이트댄스 등을 상대로 엔비디아의 'RTX 프로 5500'의 구매 희망 수량과 용도를 보고하라고 요청했다. 이에 바이트댄스는 약 100만개 칩을 주문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소식통은 전했다.

엔비디아가 중국에 해당 칩을 판매할 경우 엔비디아에 D램을 공급하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국내 기업에도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KB증권은 앞서 "엔비디아가 삼성전자에 GDDR7 공급 확대를 대폭 요청했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중국 정부의 보고 요청이 곧바로 구매 승인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 승인 시기와 허용 물량에 대해서는 아직 정해진 게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미국 정부는 그동안 일부 엔비디아 AI 칩에 한해 수출을 허용했다. 업계는 미국 정부가 RTX 프로 5500에 대해 수출 통제를 하지 않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중국이 미국 엔비디아의 신형 AI 칩에 대한 자국 기업들의 구매를 최종 승인하면 엔비디아는 1년여 만에 중국 AI시장에 복귀해 성장 모멘텀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디인포메이션이 27일 중국 정부가 구매 허용을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한 엔비디아의 신형 AI 칩은 'RTX 프로 5500'으로 AI 모델 개발과 추론 등을 겨냥한 전문가용 그래픽처리장치(GPU)다. 메모리 사양은 84GB GDDR7이며 지난해 출시한 상위 모델인 'RTX 프로 6000'보다 용량은 14GB 줄었다. 최대 소비전력은 600W다.

디인포메이션에 따르면 RTX 프로 5500의 중국 내 판매 금액은 8만5000~9만위안(약 1700만~1800만원)으로 책정됐다. 디인포메이션은 소식통을 인용해 "엔비디아는 오는 12월 말부터 중국에 분기당 약 50만개의 칩을 출하할 계획"이라며 "고객들에게 '이달 30일까지 주문해야 물량을 확보할 수 있다'고 안내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정부의 최종 승인이 나면 엔비디아는 1년여 만에 중국 AI시장에서 다시 성장 동력을 찾게 된다. 특히 이번 소식은 엔비디아의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가 지난주 미·중 정상회담 국빈 만찬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함께 헤드테이블에 앉아 대중 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는 상황에서 나왔다.

특히 '반도체 굴기'에 속도를 올리고 있는 중국이 RTX 프로 5500 구매를 허용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은 AI 서비스의 확산 속도가 빨라 중국산 칩만으로 해결하기가 어렵다는 판단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최근 중국에서는 빅테크를 중심으로 AI 칩이 부족하다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또 미국 당국이 동남아시아를 경유한 엔비디아 칩 밀수 단속을 강화하면서 중국으로 향하던 암시장 공급이 끊긴 점도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러한 입장 변화를 두고 중국산 반도체의 기술적 한계와 생산능력 부족 문제가 드러났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글로벌 AI시장에서 가장 앞서가고 있는 미·중은 최근까지 AI 증류(무단 복제) 문제를 두고 적잖은 신경전을 벌여왔다. 하지만 지난 24일 워싱턴DC에서 열린 미·중 정상회담 이후 양국이 AI 위험 발생 시 소통할 수 있는 '핫라인'을 구축하기로 합의하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과거 중국은 엔비디아 매출의 5분의 1을 책임지는 매우 큰 시장이었다. 엔비디아 연차보고서에 따르면 중국(홍콩 포함) 기업에서 나온 매출은 2024년 2월부터 1년간 250억5000만달러(약 34조1100억원)로 전체의 19%를 차지했다.

하지만 이듬해 관련 매출은 196억8000만달러(약 26조8300억원)로 크게 줄었고 비중도 9%로 반 토막이 났다. 가장 최근 분기(올해 5~7월) 매출도 78억8000만달러(약 10조7400억원)로 전체의 8%에 그쳤다. 핵심인 AI 데이터센터용 칩만 놓고 보면 사정은 훨씬 나쁘다. 황 CEO는 지난해 10월 "중국 AI 칩시장 점유율이 95%에서 0%로 떨어졌다"고 밝힌 바 있다.

[베이징 송광섭 특파원 /실리콘밸리 원호섭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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