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코인 보유량 세계 2위…섣부른 과세땐 엑소더스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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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지갑이나 코인 거래소 등 블록체인에서 확인되는 한국의 가상화폐 보유 규모가 미국에 이어 세계 2위인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개인 지갑과 거래소 등 온체인 서비스에 보유된 가상화폐 규모를 나타내는 온체인 보유 잔액 부문에서는 한국이 미국에 이어 세계 2위에 올랐다.
이처럼 국내 투자자의 가상화폐 시장 참여가 활발하고 결제·송금 등 실사용도 확대되는 상황에서 내년 과세가 예정대로 시행될 경우 거래 수요가 해외로 이동할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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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이블코인 결제 수취액도 6위
가상화폐 실사용 확대 상황에서
세금물면 거래수요 이탈 가능성
국회선 유예 논의 재점화하지만
정부는 예정대로 내년 과세 방침

개인 지갑이나 코인 거래소 등 블록체인에서 확인되는 한국의 가상화폐 보유 규모가 미국에 이어 세계 2위인 것으로 파악됐다. 결제 목적의 스테이블코인 수취액도 세계 6위 수준이다. 시장에서는 한국의 가상화폐 거래 규모가 상대적으로 큰 만큼 관련 인프라가 부족한 상황에서 내년 과세가 시행될 경우 자금 ‘엑소더스’가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8일 금융계에 따르면 블록체인 데이터 분석 업체 체이널리시스는 최근 발표한 ‘2026년 글로벌 가상화폐 채택 지수(Crypto Adoption Index)’에서 한국을 조사 대상 117개국 가운데 5위로 평가했다. 브라질이 1위를 차지했고 한국은 미국과 나이지리아, 일본에 이어 5위에 올랐다.
특히 개인 지갑과 거래소 등 온체인 서비스에 보유된 가상화폐 규모를 나타내는 온체인 보유 잔액 부문에서는 한국이 미국에 이어 세계 2위에 올랐다. 국내 법인의 시장 참여가 아직 본격화하지 않은 점을 감안하면 개인투자자가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하반기 금융 감독 당국의 가상자산사업자 실태조사에 따르면 국내 가상자산사업자 이용자 가운데 개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99.9%에 달했다.

최근 글로벌 가상화폐 시장에서 개인투자자의 존재감은 두드러지고 있다. 토큰화 주식 같은 새로운 투자처가 부상하고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한 결제·송금이 확산하면서 소액 거래가 큰 폭으로 늘어난 것이다.
실제 스테이블코인 결제에서는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코인데스크 리서치에 따르면 국가·지역이 식별된 전 세계 스테이블코인 결제액 가운데 아시아태평양 지역이 차지하는 비중은 51.2%로 절반을 넘어섰다. 거래는 한국을 비롯해 대만과 인도네시아·인도·호주 등에 집중됐고 특히 대만에서 한국으로 향하는 거래는 주요 스테이블코인 결제 경로 중 하나로 꼽혔다.
국가별 결제 수취액에서도 한국은 전 세계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블록체인 데이터 분석 업체 알리움에 따르면 올 1월부터 8월까지 수취 국가가 식별된 스테이블코인 결제 가운데 한국의 수취액은 53억 달러로 세계 6위를 기록했다. 태국이 108억 달러로 가장 많았고 튀르키예(78억 달러), 인도네시아(63억 달러), 멕시코(61억 달러), 미국(57억 달러)이 뒤를 이었다.
이처럼 국내 투자자의 가상화폐 시장 참여가 활발하고 결제·송금 등 실사용도 확대되는 상황에서 내년 과세가 예정대로 시행될 경우 거래 수요가 해외로 이동할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 타이거리서치가 국내 가상화폐 투자자 2423명을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73.1%는 과세 시행 이후 국내 거래소 이용을 줄일 가능성이 높다고 답했다. 이들 중 88%는 글로벌 거래소나 개인 지갑 이용을 늘릴 가능성이 있다고 응답했다. 타이거리서치는 이 경우 업비트·빗썸·코인원 등 국내 3대 거래소의 연간 거래대금이 올해 약 860조 원에서 내년 602조 원으로 30% 감소할 것으로 추산했다.
이 때문에 국회에서도 가상화폐 과세를 3개월 앞두고 유예 논의가 재점화하고 있다.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는 이날 전체회의에 가상화폐 과세를 유예하는 내용의 소득세법 개정안 2건을 상정했다. 정성국 국민의힘 의원안은 내년 1월로 예정된 과세 시점을 3년, 김상훈 국민의힘 의원안은 2년 각각 늦추는 내용이다. 가상화폐 과세 폐지를 요구하는 국민동의청원도 5월 재경위에 회부된 지 4개월 만에 처음으로 전체회의 안건에 올랐다. 앞서 민병덕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무소속 한동훈 의원 등이 과세 유예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하지만 정부는 여전히 내년 1월 과세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이형일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이날 재경위 전체회의에서 가상화폐 과세와 관련해 “국세청에서 고시를 준비 중”이라며 “협의를 해서 빠른 시일 내에 하겠다”고 밝혔다.
김정우 기자 wo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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