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리다임 IPO에 SK하이닉스 급락… "이러니 국장 떠나지" 반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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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손자회사 솔리다임의 기업공개(IPO) 추진 소식이 SK하이닉스 주가를 끌어내렸다.
이영곤 토스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과거엔 솔리다임에서 발생하는 이익과 현금흐름 대부분이 SK하이닉스에 연결돼 있었지만, 별도 상장 이후엔 외부 주주와 경제적 가치를 나눠야 한다"고 말했다.
솔리다임이 별도 법인으로 상장할 경우 법인이 벌어들인 현금은 배당이나 기타 자본거래를 거쳐야만 SK하이닉스 등 상위 회사로 이동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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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단 중복상장에 '주주가치 희석' 비판
"접근 쉬운 나스닥…외국인 수급 부담"

SK하이닉스 손자회사 솔리다임의 기업공개(IPO) 추진 소식이 SK하이닉스 주가를 끌어내렸다. 알짜 사업을 별도 상장해 기존 주주 몫을 줄이는 관행이 반복될 가능성에 한국 증시를 향한 불신도 깊어지고 있다.
28일 SK하이닉스는 전 거래일 대비 5.05% 내린 176만8,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오라클의 데이터센터 사업 지연 소식으로 반도체주 투자심리가 위축된 가운데 솔리다임 중복상장에 따른 주주가치 희석 우려가 겹친 것으로 풀이된다. 로이터통신은 25일(현지시간) 솔리다임이 최근 투자은행과 IPO 주관사 제안 회의를 진행했다고 보도했다. SK스퀘어(-7.56%)와 SK(-5.40%)도 줄줄이 내렸다. 삼성전자도 5.43% 하락한 27만 원에 마감했다.
쪼개기 상장 비판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솔리다임은 상장이 성사될 경우 지주사인 SK㈜의 고손회사가 된다. SK그룹 반도체 사업 지배구조가 최태원 SK그룹 회장에서 SK㈜→SK스퀘어→SK하이닉스→AI 컴퍼니→솔리다임으로 이어지는 4단 중복상장 구조를 형성하게 되면서다. 이영곤 토스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과거엔 솔리다임에서 발생하는 이익과 현금흐름 대부분이 SK하이닉스에 연결돼 있었지만, 별도 상장 이후엔 외부 주주와 경제적 가치를 나눠야 한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가 그간 추진해 온 주주환원 기조와 어긋난다는 지적도 나왔다. 솔리다임이 별도 법인으로 상장할 경우 법인이 벌어들인 현금은 배당이나 기타 자본거래를 거쳐야만 SK하이닉스 등 상위 회사로 이동할 수 있다. 이 센터장은 "솔리다임이 창출한 현금을 SK하이닉스 주주에게 직접 환원하기보단 AI 컴퍼니 단계에서 미국 내 다른 사업에 재투자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투자자들은 곧장 반발했다. 직장인 김모(31)씨는 "추석 직전 SK하이닉스를 종가에 매수했는데 연휴가 끝나자마자 4% 넘게 하락해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김씨는 "회사가 키운 사업 가치가 기존 주주들에게 돌아올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잘 되는 사업을 별도 회사로 떼어 상장한다면 모회사 주식을 들고 있을 이유가 없는 것 아니냐"며 "이런 불신이 계속 쌓이니까 투자자들이 국장을 떠나는 것"이라고 토로했다. 주식 커뮤니티에도 "지주사를 대체 몇 개로 쪼개는 거냐", "더 이상 국장이 저평가라고 말하기도 어렵다" 등 성토가 잇따랐다.
전문가들은 솔리다임 상장이 SK하이닉스 외국인 수급에 부담을 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민희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입장에선 SK하이닉스보다 나스닥에 상장한 솔리다임에 접근하는 게 훨씬 쉽다"며 "특히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eSSD) 성장에 주목하는 투자자라면 굳이 SK하이닉스를 살 필요 없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솔리다임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용 eSSD를 주로 생산한다. 이 센터장은 "SK하이닉스 주가는 저평가돼 있지만 실적 기대감이 선반영된 만큼 밸류에이션만으로 상승이 지속되기엔 한계가 있다"며 "추가 상승을 위해선 빅테크 투자 확대 등 변수들이 확인돼야 한다"고 짚었다.
전유진 기자 no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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