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암살자(들)’ 역사 왜곡 논란

신승남 기자 2026. 9. 28.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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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영수 여사 피격사건을 소재로 한 영화 '암살자(들)'의 흥행몰이에 맞물려 역사 왜곡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유영하 국민의힘 의원(대구 달서갑)은 28일 페이스북에 "영화 '암살자(들)'에 대해 한 마디 안 할 수 없다"며 "역사적 사실을 교묘하게 비틀어 마치 육영수 여사 피격의 진짜 배후가 박정희 대통령인 것처럼 묘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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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영수 여사 피격사건 배후 암시 놓고 논란 확산
국힘 구자근·강명구·유영하·이진숙 의원…“근거 없는 음모론”
28일 구자근(가운데)·강명구(왼쪽) 국회의원이 국회 소통관에서 육영수 여사 피격사건을 소재로 한 영화 '암살자(들)'을 둘러싼 역사왜곡 논란과 관련한 기자회견을 갖고, 제작진에게 근거 공개와 사과 및 정정조치를 촉구하고 있다. 구자근 의원 SNS 캡처

육영수 여사 피격사건을 소재로 한 영화 '암살자(들)'의 흥행몰이에 맞물려 역사 왜곡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극중 일부 설정을 두고, 역사적 사실과 영화적 상상력의 경계를 둘러싼 논란이 확산되는 모습이다.

국민의힘 대구·경북지역 의원들은 영화가 역사적 사실을 왜곡했다며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명예훼손 문제까지 제기하고 나섰다.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가 있는 구미에 지역구를 둔 구자근(구미갑)·강명구(구미을) 의원은 28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영화 '암살자(들)'을 둘러싼 역사왜곡 논란과 관련해 의혹의 근거 공개와 사과·정정조치를 제작진에게 촉구했다.

구자근 의원은 이날 구미시 상모동 박정희대통령 생가에서도 이와 관련한 기자회견을 통해 "제작진이 표현의 자유를 내세워 근거 없는 음모론을 확산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29일에는 강명구 의원 등 국민의힘 구미을당협 관계자들도 같은 장소에서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유영하 국민의힘 의원(대구 달서갑)은 28일 페이스북에 "영화 '암살자(들)'에 대해 한 마디 안 할 수 없다"며 "역사적 사실을 교묘하게 비틀어 마치 육영수 여사 피격의 진짜 배후가 박정희 대통령인 것처럼 묘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유 의원은 이를 "명백한 정치적 프로파간다"라고 규정하며, 박 전 대통령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했다고 비판했다.

이진숙 국민의힘 의원(대구 달성군)도 영화에 대한 민주당 차원의 입장 표명과 유가족 사과를 요구했다. 이 의원은 영화가 픽션이라는 이유만으로 역사적 사실과 혼동될 수 있는 내용까지 허용해서는 안 된다는 취지로 상영 중단도 촉구했다.

허진호 감독의 '암살자(들)'은 1974년 8월15일 광복절 기념식장에서 발생한 육영수 여사 피격사건을 모티브로 한 미스터리 추적극으로, 지난 23일 개봉됐다. 영화에는 사건을 추적하는 경찰과 기자 등이 등장하며 당시 권력기관이나 또 다른 배후가 사건에 개입했을 가능성을 의심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다만, 영화가 사건의 배후를 특정한 인물로 명확하게 결론짓지는 않는다.

이 같은 영화의 서사가 관객들에게 박정희 전 대통령이나 당시 권력기관이 육영수 여사 피격사건과 관련됐을 가능성을 강하게 연상시킨다는 것이 논란의 핵심이다.

당시 피격사건에 대한 수사와 재판에서는 재일교포 문세광이 박정희 대통령을 겨냥해 총격을 가했고, 그 과정에서 육 여사가 피격돼 사망한 것으로 결론 났다. 문세광은 사형을 선고받고, 같은 해 형이 집행됐다.

허진호 감독은 개봉 전에 가진 인터뷰에서 이 영화가 사건의 감춰진 진실이나 배후를 밝혀내기 위한 작품은 아니라는 취지로 설명한 바 있다. 그는 "사건의 실체 자체보다 당시 상황에서 진실을 좇고, 자신의 신념을 지키려 했던 인물들의 모습을 그리고 싶었다"고 밝혔다.

한편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집계에 따르면 '암살자(들)'은 추석 연휴인 지난 24~27일 140만7천여 명의 관객을 동원해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으며, 27일까지 누적 관객은 약 156만6천 명을 기록했다.

신승남·이예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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